'21세기 모노리스'가 수록된 015B의 6집 앨범 자켓 ⓒmnet.com




015B '21세기 모노리스'라는 곡을 알고 있는가? 벌써 이 곡이 나온 지 20년이 되어간다. 디스토피아적 색채가 강했던 노랫말이 인상 깊었던 곡이다. 캐스커가 불렀던 버전의 곡으로 처음 이 노래를 접했었다. ‘과학이란 종교를 믿었는데라는 노랫말. 과학 문명이 빚어낸 어두운 단면을 단적으로 압축했다. ‘과학문명은 우리에게 무엇인가?’라는 생각도 한다. 사실 이 노랫말을 관통했던 일이 얼마 전에 벌어졌다.




 3월 10일 열린 이세돌과 알파고의 2국 대국 종료 후 이세돌 九단의 모습 ⓒohmynews.com




  지난주 우리나라를 달궜던 사건. 바로 구글이 개발한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와 최정상급 프로바둑기사인 이세돌 단의 바둑 대결이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15일 마지막 5국까지 모두 마무리 되었다.(4 1패로 알파고의 승리로 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나 이세돌 단도 인간의 승리를 생각했었다. 그런데 뚜껑을 여니 결과는 알파고가 먼저 3연승을 한 것이다. 바둑 중계하는 사람들도 '알파고의 실수'라는 이야기를 했지만 결과적으로 알파고의 '신의 한 수'가 된 상황이다. 인공지능의 발전을 눈으로 목격한 사람들은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가 눈부셨다는 것이다. 인공지능은 이제 여러 분야에서 적용되고 있는데 다음에는 구글이 인공지능으로 스타크래프트에 도전하겠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사실 알파고가 첫 승을 거뒀던, 그것도 선승으로 시작했다는 이야기는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인공지능에 대한 두려움을 이야기 하는 말이 나왔던 걸 생각하면 말이다. 그래서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이 인공지능과 인간의 대결의 구도로 짜이다 보니 이세돌 단의 입장에서도 많은 부담이 되었을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21세기 모노리스 뮤직 비디오 ⓒhttps://www.youtube.com/watch?v=cL7ouri8DiI 




  그러면 여기서 다시 015B <21세기 모노리스>로 돌아간다. 이 노래를 만든 015B는 과학 문명이 만들게 될 어두운 미래를 우려하며 이 곡을 만들었을 것이다. 인공지능도 역시 과학 문명의 발전으로 등장한 것이며 앞으로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전망도 많이 있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알파고와 이세돌의 특별 대국을 인간과 인공지능의 승부를 떠나 인류의 승리라는 이야기를 했다. 물론 필자도 슈미트 회장의 말에 동의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정말 씁쓸하게도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가듯이, 그리고 21세기 모노리스 가사에도 나왔다시피 '인류의 꿈은 자신의 관을 직접 만들어만 갔다'는 가사의 의미를 찬찬히 생각해 보면 인공지능의 어두운 미래가 느껴지는 것 같아 마음 한 구석이 씁쓸해진다.




글/ 심대섭 sds8657@naver.com



마마무(MAMAMOO)는 데뷔 때부터 화려한 무대매너를 보여주며 인기를 끌고 있는 4인조 그룹이다. 이들은 야구로 치면 완급조절을 잘하는 베테랑 투수 같은 느낌이다. 마마무가 정규앨범을 발표했다. 여기서 내가 시선을 주는 곡은 '1cm의 자존심'이다. 이 노래를 듣고 있자면 디스전으로 점철되어있는, 그야말로 디스의 디스를 더하는 뭔가를 비틀어 버리는 노래라는 생각이 든다. 그것도 키를 말이다.




 마마무 ⓒrbbridge.com




예전에 '미녀들의 수다'라는 프로를 기억하는가? 한 출연자가 키 작은 사람을 '루저'에 빗대면서 논란과 논쟁을 불러일으켰었던 '루저 발언 사건'을 기억 할 것이다. 키가 180 안 넘으면 루저라는 발언을 말이다. 이 노래를 듣고 딱 생각나는 사건이 바로 이 사건이다. 키가 사회의 척도인양 하는 생각을 한 것 같은 그 문제의 발언을 했던 사람을 생각하면서 이 노래를 듣다보면 이 이야기가 나온 지 1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이러한 사건이 떠오른다. 돌아보면 키가 모든 것의 잣대라 생각하는 마인드의 사람들을 생각하면 172cm의 나도 치가 떨린다는 생각을 가진다. 그리고 또 하나 떠오른 건 이수근의 '키 컸으면'이라는 개그와 이걸 접목한 은지원의 '160'이라는 곡이다. 이수근의 작은 키에 대한 셀프 디스가 담긴 곡으로 웃프다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키가 작다고 놀림 받고 설움을 받았던 사람들이 생각이 났다. 하지만 작은 키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도 잘 안다. 키가 모든 것을 말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다. 작은 키를 극복하고 성공한 사람들을 봤고 키에 대한 편견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키에 대한 편견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이 노래가 재미있게 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이 노래 속에서는 그냥 친한 사람들끼리 자존심으로 치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좀 더 이 노래의 범위를 넓혀보니 이렇게 뭔가 씁쓸하게 느꼈기도 했다.

 



'너 보다 내가 더 커' 1cm의 자존심을 관통하는 가장 핵심인 노랫말이다. 남보다 더 커야 크다는 열등감에서 오는 느낌이 들었던 것은 무엇일까? 그러한 열등감에 대한 일침을 가지고 만든 곡이 그래서 더 재미있게 느껴지는 이유는 여기서 오지 않나라는 생각을 한다. 유치한 느낌도 들지만 키에 대한 솔직한 생각과 일침이 노래의 재미와 많은 생각을 더 하게 만든다.




글/ 심대섭 sds865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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