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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Music

팻두(Fatdoo) "모든 일은 상상에 달려 있어요."





Q. 힙합이라는 음악을 언제쯤 어디서 접하셨나요?

어릴 때 외국 힙합은 안 들었고, 국내 힙합만 들었어요. 미국음악과 흑인음악에 대한 관심이 없었어요. 지금 힙합음악을 하시는 분들하고는 약간 마인드가 달랐어요. 그냥 랩을 좋아했어요. 미국 문화에 대한 이해력이 없었기에 이런 쪽으로 빠지는 게 가능했던 것 같아요.



Q. 음악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때는 언제인가요?

2009년쯤? 4집을 내고 음악활동을 그만하려고 했기에 4집에 하고 싶은 스타일의 음악을 다 넣었어요. 동화도 해보고, 여친 토막도 해보고 노래마다 장르가 다 달라요. 그런데 그 앨범을 팬들이 좋아해주시기 시작했어요. 이거 직업으로 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것만 미치도록 했어요. 제가 해왔던 것들이 직업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기면서 정말 열심히 하고 여기까지 오게 되었어요.



Q. 곡을 만들 때 영감을 가장 많이 받는 장소 혹은 물건이 있으신가요?

경험이 50%, 친구들과 나누는 대화가 25%, 영화와 애니메이션 같은 영상매체를 통해 25%정도 되요. 항상 경험은 포함이 되요.



[제가 해왔던 것 들이 직업이 될 수 있다는 희망.. 이것만 미치도록 했어요.]

Q. 평소 즐겨 듣는 음악이 있으신가요?

깊이 있는 뮤지션을 좋아해요. 특히 이적씨 같은 경우, 다른 사람들이 파도에서 춤추는 거라면 이적씨는 진짜 바다 심해에서 보물을 찾고 있는 것 같아요. 진짜 이런 뮤지션을 정말 좋아하고 많이 나왔으면 좋을 것 같아요.



Q. 본인만의 패션관이 있다면?

어차피 뚱뚱한 사람들은 다 똑같겠지만, 이태원 가도 다 맘에 안 들고, 백화점에 가서도 옷을 못 사요. 스포츠 매장에 가서 제일 큰 옷을 사도 쫄티거든요. 우리나라XXX는 별로에요. 저는 미국사이트에서 사는데 거기서 예쁜 옷을 찾아서 입고 있어요. 컬러가 있는 것을 좋아해요. 원색을 엄청 좋아해요. 무지개처럼 조화가 이루어지는 것을 좋아해요.



Q. [샤라웃힙합]과의 음성 인터뷰를 들었는데, 엄청 웃었어요 똑같은 말을 해도 재미있게 하는 사람이 있는데 성격이 유쾌하고 밝은 편인가요?

저는 모르죠. 즐거워하신다면 좋은 일이죠. 성격이 긍정적인 편이에요. 이런 음악 하는 것도 다들 안 좋아하잖아요. 그런데 그런 것에 대한 생각이 없는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계속해서 음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Q. 도마뱀을 3마리 키우고 있다고 들었는데 아직 키우고 계신가요? 혹시 키우고 싶은 다른 동물이 있으신가요?

도마뱀은 계속 키우고 있어요. 별거 다 키워봤어요. 뱀, 거북이 등등 되게 많이 키워봤는데 지금은 휴식기에요. 키우는 걸 너무 좋아해요. 요즘은 대형종을 키우고 싶은데 사나워서 키우지 못 하고 있어요.



Q. 보리콘다의 경우 키우는 도마뱀과 연관이 있나요?
연관은 없고요. 친구가 비슷한 꿈을 꾸었대요. ‘보리차를 먹는 뱀 이야기’거기에 살을 붙여서 만든 거예요.



Q. ‘보리콘다’의 처음에는 매우 달달했지만 마지막에는 반전이 있다. 어장관리녀를 떠올리게 되는데 의도하신 건가요?

이것도 경험을 바탕으로 한 거예요. 남자와 여자도 순진한 척과 앞에서는 진실 된 척하고 뒤에서는 아닌 모습 그런 모습을 떠올리면서 만들었어요.



Q. ‘보리콘다’는 달달하고 ‘여친토막 살인사건’과 같은 음악은 매우 섬뜩하고 무서워요. 스타일이 다른데 이렇게 다양한 스타일을 표현하는 게 힘들지 않은가요?

힘들진 않아요. 그냥 제가 그 당시에 느꼈던 감정을 매달 표현하는 거죠. 사랑을 하고 싶을 때는 사랑 노래를 쓰고, 무서운 게 좋을 때는 무서운 곡을 쓰고, 좋아하는 장르가 많고 취미가 많다 보니까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요. 모든 일이 스토리 텔링으로 소화할 수 있으니까 장점인거 같아요. ‘딸을 만지는 아버지’같은 경우는 진짜 너무 화가 나서 그냥 막 했어요.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게 제일 좋아요.



Q. 이번에 노약자석을 만들게 된 배경이 있으신가요?

같이 작업 한 외국인이 지하철에서 느낀 것 들을 표현했어요. 원써겐이 프로듀싱을 맡아서 같이 했어요. 노약자석이 노인 분들만을 위한 자리는 아닌데 임산부, 몸이 아픈 사람이 앉을 때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 등 여러 느낌들을 표현했어요. 외국인이 보는 노약자석의 시선이죠.
오늘 저녁에 ‘모닝와이드’에서 노약자석 관련하여 촬영하기로 했어요.



Q. 팻두씨 캐릭터 제작 배경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로고를 갖고 싶었어요. 엄청 멋있잖아요. 유명해져서 사람들이 로고만 봐도 로고만으로 모든 걸 표현 할 수 있잖아요. 노래, 영화 제목처럼 말이에요. 어떻게 퍼트리느냐에 따라서 다르겠지만요.



Q. 음악 토크쇼, 경매 같은 자선사업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지금 프로젝트로 진행되고 있는 건데, ‘박씨닷컴’이라는 사이트에서 경매를 통해 독거노인, 아픈 어린이들을 도와주고 있어요. 거기서 연락이 왔어요. 무료공연 및 강의를 할 수 있냐고, 40명 정도 관객들을 모아서 공연하고 강의를 하고 그 돈을 기부를 하는 거예요. 그 사이트에 박신양씨도 계속 하고 계시더라고요. 연예인분들도 하시는데 되게 의미가 있어요. 제가 노래 몇 곡 부르는 걸로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은 일 이라고 생각해요. 1월에 홍대에서 할 예정이에요.



Q. 합께 작업하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으신가요?

정말 말도 안 되게 많죠. 이적씨하고는 언젠가 꼭 하고 싶어요. 꿈 중 하나죠. 그 밖에도 정말 많죠, 웬만한 보컬하고 다 하고 싶어요. 양파, 이소은, 효빈씨도요. 사실 이번에 효빈이하고 같이 할까하고 생각하는 게 하나 있어요.



Q. 본인을 한 단어로 정의하자면 어떤 단어가 떠오를까요?

이야기 쓰는 것을 좋아하는 일반인? 연예인처럼 대해 주는 팬들 보면 부담스러워요. 집에서 쓰고 집에서 녹음하고 집에서 앨범 내는 사람인데, 어쩌다 이름이 조금 알려졌을 뿐이에요. 편한 게 제일 좋아요.



Q. 지금 하고 있는 음악을 통해 이루고 싶은 최종적 궁극적 목표가 있으신가요?

지금은 하루하루 목표가 달라요. 하고 싶은 것도 바뀌고, 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미래에 무언가를 하겠다는 것보다, 지금 당장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있어요. 가장 하고 싶은 건 동화책을 출판하는 것과 제 음악을 독립영화처럼 계속 표현할 수 있는 감독님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Q. 마무리 인사 부탁드릴게요.

연말인데 술 적당히 드시고 송년회 재밌게 하시고 내년에는 항상 건강하시고, 항상 행복한 일 가득하세요. 모든 일은 상상에 달려 있어요. 생각의 차이니까, 즐거운 상상을 하고 항상 힘든일 잘 버티시길 바랄게요. 인터뷰파인더 많이 사랑해주시고요!



[SNS 댓글인터뷰]


Q. 김태화 : 팻두오빠 이상형이 궁금해요.

키 작고 하얀 여자가 좋아요



Q. Ann : 노래에 나레이션 이야기 형식의 구성이 많은데 이유가 있나요?

이야기를 100% 전하는 게 제일 중요하기 때문이에요. 라임을 계속 사용하면 제가 원하는 스타일이 표현이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말하는 식으로 해보자’해서 나레이션으로 표현을 하고 있어요.



Q. 꼬마투우사 : 스토리 텔링이라는 것을 어떤 경로로 접하게 되었나요?

키비의 잃어버린 아이들의 숲 이라는 노래가 있는데, 노래를 들으면서 머릿속에서 상상이 되고, 정말 신났어요. 키비를 지금도 좋아해요. 언젠가 키비하고 작업을 한번 해보고 싶어요.



Q. 이병운 : 노래 속에 숨겨진 말이 있나요? 노래로 표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곡마다 다르지만 내가 전하고 싶은 것을 바로 표현하는 거예요. 들으면서 느끼는 것 그대로에요. 성폭행에 관한 노래면 제가 이런 노래로 대리 해소를 시켜 주는 거죠. 피해자들은 신고하거나 복수할 생각은 없지만 이런 노래로 공감대를 느끼고 고마웠다는 말도 많이 들었어요.



Q. 문회곤 : DS커넥션 팬입니다. DS커넥션으로서의 활동 계획이 있으신가요?


이번에 진짜 오랜만에 뭉쳤는데, ‘사운드프로바이더스(Sound Providers)인 코리아’ 프로젝트 앨범을 준비하고 있어요.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터뷰, 사진/ 안지수, 양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