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간략하게 어떤 음악을 하고 있고, 이름, 나이를 말씀해주세요.
저는 랩퍼이자 프로듀서, 피아니스트 창모입니다. 나이는 21살입니다. 현재 덕소에 살고 있고 열심히 사회 생활 중입니다.
Q. ‘노원투썸플레이스’라는 노래를 듣고 일부러 장소를 이곳으로 결정했어요, 기분이 어떠세요?
작년 8월에 여기서 노원 투썸플레이스 비디오를 찍고 그 이후로 처음이에요. 노원 올 때마다 좋아요. 인터뷰 장소가 강남, 홍대일 줄 알았는데, 노원투썸이라서 좋았어요.
Q. 최근 근황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지하철에서도 계속 작업하면서 왔어요. 6월 10일 데뷔 싱글을 발매하고 다시 새로운 믹스테잎을 낼 계획이에요. ‘돈 벌 시간’으로 운 좋게 주목을 받아서 공연 섭외가 많이 들어왔는데 이걸로는 너무 민망해서 공연을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믹스테잎을 다시 내야 공연할 면목이 있다고 해야 할까요? 그래서 계속해서 열심히 작업 중입니다.
[계기]
Q. 힙합이라는 장르의 음악을 하고 계신데,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피아노를 5살 때부터 시작했어요. 피아노 연미복 입고 클래식 피아니스트가 꿈이었어요. 그런데 13살쯤 소리바다에서 우연히 주석의 ‘힙합 뮤직’이라는 곡을 듣게 됐어요. 그 때 ‘어 대박이다!’ 라고 생각했어요. 그 때부터 유명 랩퍼들의 곡을 찾아듣기 시작했어요. 가사도 써보고 녹음을 한 건 14살 때였어요. 어릴 때부터 하나에 꽂히는 기질이 매우 강했어요.
Q. 클래식 피아노라는 정통 음악에서 분야를 바꾸셨는데 집안의 반대는 없었나요?
어머니께 힙합을 한다고 했을 때 제가 취미로 할 줄 아셨나봐요. 저도 취미일줄 알았어요. 16살 때쯤 어머니께서 본격적으로 진로를 정해야 된다고 하셨을 때였어요. 나는 계속 음악하고 싶은데, 클래식 고전 음악을 하긴 싫었어요. 새로운 걸 하고 싶었어요. 음악을 만들고 싶어서 재즈를 하겠다고 하고 재즈와 병행했어요. 저는 힙합씬에 제대로 들어와야겠다고 생각한 게 1년도 안됐어요. 작년만 해도 대학준비 하려고 했어요. 랩 잘하는 사람은 너무 많고 주목 받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마지막으로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했는데, 뻥 떠서 여기까지 왔죠.
Q. 다루시는 악기 중에 피아노를 잘 치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피아노는 언제부터 시작했고 피아노만의 매력을 꼽아보자면 어떤 매력이 있을까요?
피아노는 연주자의 감정이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악기에요. 실력 또한 분명하게 드러나죠. 엄청 투명한 악기라고 생각해요. 그게 곧 매력이죠. 감정 이입 또한 곡에서 잘 묻어나는 악기입니다.
Q. 멜로니어스에 대해서 설명해주세요.
랩을 할 때는 창모, 음악을 만들 때는 멜로니어스에요. 곡을 만들 때 멜로우한 저만의 이름을 만들고 싶었어요. 텔로니어스 멍크(Thelonious Monk)라는 재즈 피아니스트가 있어요. 옛날 재즈계의 혁신적인 사람인데 거기서 따왔어요.
Q. 남양주시 덕소리 출신이신데, 가사, 제목이나 SNS에 덕소가 많이 언급이 되는데 덕소에 대해 따로 애착이 있는 건가요?
저는 강원도 정선 출신이에요. 거기서 태어나서 여러 동네 다녔는데 8살 까지는 하남에서 지냈어요. 하남에서 6년 살다가. 덕소로 왔어요. 어떻게 보면 덕소에서 본격적으로 음악을 시작하고 덕소 친구들이 많이 응원해줬어요. 덕소 학교, 지자체 행사 이런 곳에서 많이 불러주셔서 공연도 하고 덕소의 도움이 없었다면 저도 없었을 거에요. 마치 제이통 하면 부산이 떠오르듯 말이죠.
Q.-1 덕소는 어떤 동네인가요?(자랑 한번)
예술과 관련된 젊은 친구들이 많아요. 브릴리언트라는 음악 하는 친구도 있고. 덕소 자체가 예술 쪽으로 발달된 거 같아요. 자랑할건 딱히 제가 있다는 거 말고는......(웃음)
Q.-2 덕소키즈도 자주 말씀 하시는데 덕소키즈에 대해서 한번 설명해주세요.(멤버소개)
고등학교 때 친구들끼리 부르던건데 고등학교 담장에 그래피티하고 공연 기획하고 이뤄내지는 못하지만 사업구상도 하고 같이 작품도 만든 친구들을 덕소키즈라고 불러 요.지금 가장 유명한 친구는 브릴리언트에요. 실질적인 멤버 한 명은 군대에 가있습니다.
[돈벌시간]
Q. 2014년 최고의 루키라는 말이 있는데, 인기를 실감하고 계시나요?
며칠 전 쇼미더머니에 갖는데 ‘돈벌어’란 말을 천 번 이상 한 거 같아요. 확실히 다행인건 제가 19살쯤에 이랬으면 소위 말하는 연예인병, 스타병에 걸렸을 거에요. 하지만 19살 때 이런걸 겪었어요. 어릴 때는 학교에서만 알아봐도 어깨가 으쓱하잖아요. 어릴 때 겪고 지금 크게 겪으니까 훨씬 나아요. 겸손해지고 저를 굽힐 줄 알게 됐어요. 모든 것에 감사하게 되요. 인기라고하기에는 뭐하지만 많은 관심을 주셔서 감사해요. 덕소 내에서는 술집가면 제 음악 틀어주고 있습니다.
Q. 8트랙 공연을 하셨는데 라이브 실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공연에 대한 부담감은 없으셨나요?
공연 전날에는 설레서 매번 잠을 못자요. 부담보다는 엄청 설레어요. 서울에서 대외적인 공연 경험은 없지만 남양주에서는 공연을 많이 했어요. 공연에 대한 부담감은 없지만 작업물과 결과물에 대한 부담감은 있어요.
Q. ‘돈벌어’라는 말을 굉장히 자주 쓰시는데, 왜 이런 말을 쓰게 되었나요?
‘돈벌어’가 어떻게 보면 일리네어 이전만 해도 돈 자랑은 한국에서는 금기시 됐잖아요. 우리 사회에서는 돈 얘기하면 속물처럼 보였는데, 저는 ‘돈벌어’를 외치면서 ‘아직 벌지는 못하지만 버는 모습을 보여줄게, 너도 같이 벌 수 있어, 너희가 말하고 싶어 하던 것 내가 대신 말해주고 방법을 보여줄게, 따라와!’ 이걸 함축해서 외치는 거죠. 긍정적인 영향도 있었다고 보고 있어요.
Q. ‘돈 벌 시간’을 작업하면서 느낀 점 배운 점이 있나요?
그 당시에 진짜 돈도 한 푼도 없고 일이 있는데 단돈 2천원이 없어서 홍대에 못나갔어요. 여자 친구가 있었는데 저한테 밥 사주고 차비도 주면서 한 달에 100만원 이상 썼어요. ‘돈 벌 시간’을 만들면서, 여자 친구한테 돈 쓰게 하기 싫었어요. ‘돈 벌 시간’을 들어보시면 숨은 의도, 메시지는 없어요. 그냥 대놓고 돈 내놓으라고, 진짜 돈 벌고 싶다는 거에요. 순도 100% 그랬어요. 20살 넘으면 경제적 독립을 하고 싶어서 선언을 하고. 집에서는 밥하고 잠만 자고 여자 친구가 있었는데, 한 달에 밥을 얻어먹고 한 달에 100만원 이상을 썼어요. 버스비, 밥값. 돈 벌 시간을 만들면서 돈 벌어서 여자 친구한테도 그러기 싫고 사고 싶은거 다 사고, 그러고 싶었어요. 돈 벌 시간 들어보면 숨은 의도, 메시지, 이런 거 전혀 없어요. 대놓고 돈내놓으라고 . 진짜 돈벌고 싶다고. 진짜 순도 100프로의 거리 스트리트. 작업 하면서 느낀 것은 속이 시원했어요. ‘이거 냈으니까 됐다’ ‘어떻게든 되겠지’ ‘일단 말해서 시원했다.’ 였어요.
Q. 반응에 대한 예상은 하셨나요?
이걸로 올해 수익 늘어나고 나는 될 거라는 생각은 했어요. 랩퍼들이 다 나한테 샤라웃 할꺼다. 라고요. 믿으니까 진짜 되더라고요.
Q. ‘우리 아가에게 쓰는 편지’라는 곡이 있는데, 20대 초반의 나이에 이러한 주제로 곡을 쓰기 어려웠을텐데 이런 곡을 만들게 된 계기가 따로 있나요?
최고의 오글송이죠! 19살 때 항상 이런 생각이 있었어요. 고등학생에서 성인으로 넘어가기 전에 무서움이 있었어요. 계속 교복입고 다니고 싶었죠, 타임캡슐처럼 기록을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다가, 이걸 나중에 나의 아이에게 아빠의 앳된 목소리를 들려주면 재밌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만들게 됐어요. 타임캡슐 같은 의미죠. 들려주기 위해서. 매년 한곡씩 만들 계획이에요.
Q. ‘신 아래 덕소’를 들어보면 찬송가? 성경의 느낌이 묻어나는데.... 만들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이게 원곡이 있는데, 원곡 자체도 가스펠 느낌이었고. 멜로디를 그대로 차용했어요. 고등학교가 미션스쿨이었어요. 친구들도 모태신앙이었고 교회가 많았어요. 교회에 노출이 많이 되고 무교지만, 기독교적인 내용을 다뤄보고 싶어서 고등학교 때 찬송가 불렀던 느낌을 살려서 가사도 전체적으로 ‘신이 우리를 보살피고 있다’라는 느낌으로. 기독교 적인 느낌을 넣었어요.
Q. 일리네어(Illionaire)의 단체곡 ‘We Here 2’의 피아노를 친 걸로 알고 있어요. 어떻게 함께 작업하게 되셨나요?
일리네어 형들은 19살 때 알았어요. 개인적인 친분이 아니라 데모테잎을 보냈는데 운 좋게 들어주시고 한 번 보자고 해서 그때부터 시작됐어요. 형들이 굉장히 어린 동생이 아무것도 없이 시작하는걸 보고 ‘얘가 할 줄은 아는구나’라고 생각하시고 피아노를 시켜주신 것 같아요.
Q. 앨범에 수록된 곡 중에 동생에 대한 언급이 있는데 동생을 굉장히 아끼는 편이신가요?
동생을 마음속으로는 아끼는데, 오빠들의 마음 있잖아요. 신경은 쓰는데 츤데레라고 해야되나? 음악에서 여동생을 언급을 해주고 싶었어요. 대외적으로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날리는 자리에서 말해줘야. ‘오빠가 얼마나 너를 마음속으로 아끼고 좋아하는지 알거야’라는 마음이었어요.
Q. 더 콰이엇(The Quiett)씨의 Be My Luv를 커버하셨는데 더 콰이엇의 곡은 달콤한 사랑 노래였는데, 창모의 Be My Luv은 굉장히 남성적이고 ‘너 내꺼야, 이리와!’의 느낌이었어요. 어떤 느낌을 전하고 싶었나요?
저는 거리낌 없이 하고 싶은 말 다해요. 더 콰이엇 형의 노래 분위기는 여자한테 조심스럽지만 저는 그게 아니라 하고 싶은 말 막하고 스트리트 방식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근데 여동생은 안 들었으면 좋겠어요.
Q. 실제 성격도 Be My Luv처럼 거칠고 맘에 드는 이성이 나타나면 먼저 다가가는 스타일인가요?
지금까지 제대로 대시를 해 본적은 없어요. 여자가 올 때 잡는 스타일인데 어렸을 때부터 하나에 꽂히면 다른 것에 대해 관심이 없어서 여자는 크게 많지 않았어요. 만약 진짜 쩌는 여자 생기면 Be My Luv처럼 할 거에요.
Q. 저희가 예전에 효빈씨랑도 인터뷰를 진행했었는데 효빈씨와 ‘멀어’를 커버하셨는데, 어떤 인연으로 만나게 되셨나요?
효빈누나는 제 삶에서 중요한 사람이에요. ‘돈 벌 시간’이 나올 수 있었고, 주목을 받을 수 있었던 게 효빈 누나 덕이에요. 작년 7월이었는데 SNS 메시지가 왔어요. ‘리얼 힙합’이라는 페이지 관리자가 자기 팬인데 ‘돈 벌 준비’ 믹스테잎이 너무 좋다고, 자기가 홍보해주겠다고 했어요. 그리고 페이지 관리자가 계속해서 제 곡을 올려주셨어요. 계속해서 업로드 되다보니까 나중에는 여기 관리자가 창모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어요. 효빈 누나는 정말 감사한 존재입니다.
Q. 좀 민감한 질문일 수도 있지만, 얼마 전에 SNS에서 사건이 있었는데(서울 예대, 호원대를 돌아도 한국 예체능 대학교는 인사치레에 에너지를 쏟는다.) 이 부분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저는 그런 반응이 나올 줄 알았어요. 한국 사람들 사이에서 암묵적으로 눌려있으면서도 민감한 거잖아요. 작년에 예대 사람들이랑 음악 활동을 했는데, 후배가 선배에게 90도 인사를 하는데, 그걸 이해 못하겠더라고요. 규율, 규범 속에서 벗어나고 자유로워야 할 음악, 예술과인데... 요즘 예체능 쪽은 그런 게 심하더라고요. 체육은 군기가 있어야 되겠지만 예술은 자유로워야 되는데, 그게 불만이었어요, 며칠 전 호원대에 가서 14학번이랑 있었는데, 계속 인사를 하더라고요. 선배들은 다 무시를 하고... ‘이건 진짜 아니다. 싶었어요.’ 그래서 사람이 가장 많이 보는 SNS에 올렸죠. 그리고 밤새 작살났죠. 처음에는 흥분을 해서 논리에 벗어나는 말을 많이 했는데, 정신을 잡고 잘 됐죠. 그래서 주위에도 그래요. ‘창모는 대학가면 적응을 못할 거야’ 약간 자유로워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이렇게 인문계 쪽이 예술보다 자유롭고. 화합이 되니까, 예술 쪽도 그래야 되지 않나 싶어요.
Q. 요즘에 창모씨를 비롯해서 씨잼, 제이문 등 루키가 많은데 그 중에서 몇 위 정도 할 것 같나요? 자신의 급을 매겨본다면?
씨잼 형은 확실히 힙합씬이고 제이문은 저랑 비슷한 경우에요. 루키들이 정말 많은데, 그분들은 완전 힙합에 올인 하겠다고 들어가신 진짜 멋있는 랩퍼, 리얼이죠. 하지만 저랑 제이문은 좀 다르다고 생각해요. 제이문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다른 면의 예술적인 것에 발을 걸치고 있어서. 여기서는 몇 위를 할지는 상관없어요.
Q. 제이문도 피아노를 치는데, ‘내가 제이문보다는 이건 낫다.’ 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나요?
제이문! 홍대 술집에 갔는데 지인들이 있었는데, ‘웬 리틀 창모가 오냐고.’ 제이문 지인들이 저를 보면 ‘왜 제이문 닮은 애가 오냐고.’(웃음) 재즈 피아노로 볼 때 제이문은 그루브 쪽으로는 훨씬 나은 것 같아요. 두 사람 다 자주 연락하고, 제 믹스테잎에도 함께 참여한 곡이 있어요.
[아티스트가 아닌 구창모로써의 모습]
Q. 앞에서의 자기소개가 아티스트로서의 모습이라고 한다면, 인간 구창모는 어떤 사람인가요?
저는 그냥 음악적 외에 생각한 게 없어요. 지금도 생각하고 있는 게 ‘내가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야할까?’보다 ‘음악을 어떻게 내야할까?’를 생각하고 있어요. 저는 약간 오덕 기질 있는 사람이에요. 어릴 때부터 하나에 꽂히면 거기에 미쳤어요. 약간 오타쿠 느낌? 어릴 때는 진짜 오타쿠 같았어요. 사람은 하나에 꽂히는 덕후 기질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Q. 음악 말고 하고 싶은 일 있으신가요?
만약 음악이 아닌 공부를 했으면, 경제학과 혹은 마케팅을 했을 거에요. ‘돈 벌 시간’을 낼 때 ‘돈벌어’를 외치면서 사람들이 어떻게 해야 이걸 외치게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창모를 들어야 메리트를 느낄 수 있게 할까? 그런 아이덴티티를 부여하기 위해서 작년에 마케팅 관련 책을 읽었어요. 뽑을 거 다 뽑고. 운 좋게 맞물려서 성공적으로 된 거 같아요. 만약 음악을 안했다면 마케터 혹은 비즈니스를 했을 거 같아요.
Q. 구창모의 학창시절은 어땠나요?
초등학교 때부터 음악이랑 빼놓을 수 없는데, 집에서 피아노 치고 학예회 나갔고, 중학교 때는 학교 끝나고 집에 오면 가사 쓰고 학원에 가고 랩 녹음하고 고등학교 때부터 진짜 학창 생활을 했죠. 덕소 고등학교가 예술 쪽으로 충만한 학교였어요. 미술 선생님도 ‘너네 그래피티 해보는 거 어떠니?’라고 하시면서 뱅크시(Banksy) 관련 다큐도 보여주고 도서관 사서 선생님이 남자였는데 밤에는 밴드 드러머인 분도 계셨어요. 예술 쪽으로 풍부해서 그 당시에 하고 싶었던 것은 다 할 수 있었어요. 예술 적인 욕망이 어릴 때 잘 해소됐어요. 그래서 삐딱한 길로 갈 일도 없었어요. 엄청 재밌고 풍부하게 보냈던 추억입니다.
Q. 삶의 멘토 혹은 롤 모델이 있나요?
랩을 비롯해 모든 장르를 포함해서 스윙스(Swings), 도끼(DOK2), 더 콰이엇, 베토벤, 카니예 웨스트(Kanye West)를 뽑아요. 랩 할 때는 스윙스 형, 도끼 형, 큐형이에요. 스윙스 형의 경우 랩적인 부분을 완성시키는데 듣고 많이 배웠어요. 도끼 형과 큐형은 19살쯤에 마인드 형성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어요. 베토벤은 어릴 때 피아노 칠 때 고뇌적인 부분과 열정, 미친놈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음악에 대한 열정이죠. 칸예는 제 삶을 뒤덮고 있어요. 음악적 시도, 창조적인 모든 것을 존중하고 해내려는 그런 부분에서 멘토입니다.
Q. 만약에 가고 싶은 크루, 레이블이 있다면 어떤 곳으로 가고 싶나요?
아까도 말했지만 대학 생활에서 위계질서, 누가 위에 있다는 걸 인정을 잘 못해요. 서로 존중하는 관계라면 모르지만 우리나라 회사의 경우를 아티스트 위에 사장이 있잖아요.제가 더 유명해져서 설립을 하는 게 나을 거 같아요. 제 다음 세대는 이제 이런 비즈니스화가 완벽하게 돼서 인디펜던트로 뜰 확률은 훨씬 적어지지 않을까 생각해요. 지금 기회가 왔을 때 잡고 즐기고 싶어요.
Q. SNS 활동을 활발히 하시는데, SNS의 매력이 있나요?
SNS의 경우 인터넷이 없으면 못 뜰 케이스인데. 미국은 SNS의 원산지잖아요. 어떻게 쓸지 알더라고요. 잘 활용해서 스타가 된 케이스가 5년 전부터 있었어요. 유튜브 스타. 그 당시에 딱 제 또래인 애들이 스타가 되는 걸 지켜보고 있었는데. 쟤네가 하는 걸 나도 적용해야겠다. 라고 생각했어요. 계속 하다보니까 저도 어리고 젊은 사람인지라 주체를 못하게 되더라고요. SNS는 양날의 검이라고 생각해요. 한 주는 약이 되지만 한 주는 독이 될 수 있어요.
Q. 요즘 현대 사회 10대 후반, 20대 초반 학생들을 보면 학업과 취업에 치여 다들 똑같아요.다들 일관성 있게 좋은 학교 좋은 직장을 원하고 꿈보다는 현실적인 것만 보는데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애스크를 하는데 어린 친구들부터 연장자 분들까지 ‘혼자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사는 게 보기 좋아요’라고 해요. 그런데 여기에 대해서는 답을 안 해요. 왜냐하면 그걸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사는 건 종이 한끝 차이인데 그거를 보고 부러워 한다는 게... 아무리 말해도 못 알아 들으실거에요. 저 같은 경우에도 작년에 버클리에 못 가게 되고 열등감이 엄청 심했어요. 떨어질 생각을 안 하고 미리 계획을 짰는데 무너지니까 루져가 된 거 같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게 되고 그러다가 마음을 잡은 게 작년 8월 이었어요. 그래도 어리니까 기회고 할 수 있을 때까지 해보자라고 생각하고 다시 버클리를 준비하고 ‘돈 벌 시간’을 내고 여기까지 왔어요. 이제 대학을 못 간 것에 대한 열등감은 없어요. 사람이 대학을 다니는 것보다 머리 속에 꿈과 목표가 있냐 없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학벌이 중요한 건 아니잖아요. 근데 학벌이 높은 사람들 중에 꿈과 목표를 가진 친구들이 많으니까 잘 된 케이스가 많은 거라고 생각해요.
Q. 만약 버클리를 합격했다면 어땠을까요?
작년에 됐으면 무조건 갔을 거에요. 하지만 올해에 됐다면 약간 망설였겠죠. 발을 들여놓고 러브콜도 오고 있으니까요. 작년에는 미국에서 꼭 성공하겠다는 생각이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한국에서 성공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미국에서 성공하겠는가? 마음이 들어서 일단 한국에서 성공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습니다.
Q. 이야기를 들어보면 오랜 시간 음악에 대한 애착이 있고 뚝심 있게 음악을 해왔는데 사람이 자기가 하고 싶은 게 있어도 힘든 상황에서 의지, 신념을 지켜나가는 게 어려울 때가 있어요. 마음이 흔들릴 상황이 왔을 때 자신을 잡아주는 게 있나요?
어머니가 말씀하셨어요. 돈보다 꿈, 꿈을 쫓으라고 하셨어요. 꿈과 목표를 찾아가다 보면 돈이 알아서 따라온다, 그리고 돈을 쫓는 사람이 되지 말고 돈이 따라오는 사람이 되라고 하셨어요. 어머니도 계속해서 몸소 보여주고 계시기 때문에 저도 힘을 내고 있어요. 제가 계속해서 ‘돈 벌 아이들’ ‘돈벌어’를 외치는 이유가 그거에요. ‘아무 것도 없는 내가 하는 거 보여줄테니까, 너희도 날 따라와! 내가 해낸다!’ 이거에요. 저는 지금 2년 전보다 훨씬 많은걸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별될시간]
Q. 다음 달에 믹스테잎 ‘별 될 시간‘이 발매되는데 앨범에 대해서 소개해주세요
믹스테잎인데 정규급으로 다 오리지널 제작했고, 한 곡은 덕소 친구가 만들었어요. 마지막 곡은 골 때리는 게 피아노 레슨을 하는 18살 제자가 있는데 제가 맨날 걔한테 비트 좀 만들어 오라고 숙제를 내줘요. 숙제를 봤는데 너무 쩌는 게 나왔어요. 그래서 재밌게 됐어요. 처음에는 ‘시간’을 안 붙이고 다른 이름으로 갈까 했는데 ‘돈 벌 시간’ 때도 돈이 벌어졌어요. 그래서 이번엔 유명해지고 싶어서 스타가 되어보자 라는 생각으로 ‘별 될 시간’으로 했어요. 음악 자체도 뜬구름 잡는 느낌이에요.
Q. 커뮤니티에 악플이 많이 있었어요. 이 부분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이 부분은 제가 아까 말한 SNS가 독이 된 케이스죠. 제가 입을 잘못 놀렸죠. 깊이 반성하고 있고 음악으로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공식질문]
Q. 창모에게 노원투썸이란?
아련한 느낌이에요. 딱히 확실한 감정은 아니고 아련해요.
Q. 창모에게 힙합이란?
힙합은 음악 이전에 라이프 스타일이에요. 예전에는 내성적이고 소심했는데, 랩을 하면서 하고 싶은 말도 할 수 있게 되고 눈 마주치고 이렇게 얘기하고 사람들 앞에 서서 공연도 할 수 있게 됐어요. 제 라이프 스타일이죠.
[마무리 질문]
Q. 리스너들에게 어떤 느낌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은가요?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사운드를 들려드리고 싶어요. 그래서 이번 믹스테잎도 한국에서 들어보지 못한 사운드가 가득해요. 독고다이로 하는 것보다 달리, 앤디 워홀처럼 대중도 사로잡아 버리는 걸 하고 싶어요. 매니악함과 대중성, 예술성을 다 놓고 싶지 않아요. 다 충족시키고 싶어요.
Q. 추후 활동 계획이 있다면 어떤 활동들이 있는지 소개해주세요
믹스테잎을 내고 7월 달에 난생 처음으로 악스홀에서 공연을 하고, 8월에는 남양주 비 더 스타(Be The Star) 프로젝트로 남양주에서 공연을 하고 9월 달부터 입시 준비에요.이번에는 외국 말고 한국을 준비할 계획입니다.
Q. 세상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돈 벌 아이들 ‘돈벌어!’ 이 두 마디 밖에 없어요.(웃음)
Q. 다양한 문화 예술 직업을 꿈꾸는 꿈나무들에게 조언이나 충고 한마디 해주세요.
제가 랩을 하고 돈 얘기를 한다고 해서 어린 친구들이 돈을 쫓는 라이프 스타일이 되고 있는데, 쇼미더머니에서도 어린친구들이 ‘형 돈이 전부인거 같아요.’라고 해요. 제가 말하는 건 ‘돈이 전부가 아니라 내가 갖고 있는, 돈을 벌고 싶다는 욕망을 음악적으로 표현한 거에요.’ 저는 돈이 다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돈으로 못 하는것도 많아요. 인간관계는 돈으로 살 수 없잖아요. 어떻게 보면 이게 왜곡이 되니까. 저보다 나이 많은 분들은 알아주시거나 어린애가 돈을 왜 이렇게 쫓아, 이렇게 갈리는데, 어린 친구들은 완전 월스트리트에서 태어나서 월스트리트 돈으로 밥 사먹은 것처럼 행동해서.. 그래서 본질적인 걸 잘 봤으면 좋겠어요. 진짜 돈이 전부가 아니고, 무언가 삶을 지배한다면 꿈이에요.꿈이나 목표를 머리와 가슴에 지니고 있으면 어떻게 가더라도 목적지에는 갈 수 있어요. 어린 친구들 목표와 꿈을 꼭 가지세요!
Q. 이 글을 읽을 인터뷰 파인더 독자들에게 마무리 인사 부탁 드릴께요.
이제 진짜 더 열심히 할 거에요. ‘돈 벌 아이들!’ 내 음악 듣고 돈만 쫓지 말고 꿈을 꾸었으면 좋겠어요. 만약 음악을 한다면 돈과 예술성 사이에서 예술성을 먼저 생각했으면 좋겠고 저도 실력이 부족하지만 늘 염두에 두고 있는 건 ‘이게 잘 팔릴까?’보다는 예술성과 독창성이에요. 예술성, 창조성에 초점을 두었으면 해요. 또 자기가 평범하게 사는 거 같다고 불만인 친구들도 있는데, 거기서 꿈, 목표가 불확실하니까 평범하다고 느끼는 거지. 꿈과 목표를 쫓다보면 목표가 크든 작든 결국엔 그걸 지니고 있는 것만으로도 특별하다고 느낄거에요. 꿈과 목표를 지녔으면 좋겠어요. 돈벌어!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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