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무(MAMAMOO)는 데뷔 때부터 화려한 무대매너를 보여주며 인기를 끌고 있는 4인조 그룹이다. 이들은 야구로 치면 완급조절을 잘하는 베테랑 투수 같은 느낌이다. 마마무가 정규앨범을 발표했다. 여기서 내가 시선을 주는 곡은 '1cm의 자존심'이다. 이 노래를 듣고 있자면 디스전으로 점철되어있는, 그야말로 디스의 디스를 더하는 뭔가를 비틀어 버리는 노래라는 생각이 든다. 그것도 키를 말이다.




 마마무 ⓒrbbridge.com




예전에 '미녀들의 수다'라는 프로를 기억하는가? 한 출연자가 키 작은 사람을 '루저'에 빗대면서 논란과 논쟁을 불러일으켰었던 '루저 발언 사건'을 기억 할 것이다. 키가 180 안 넘으면 루저라는 발언을 말이다. 이 노래를 듣고 딱 생각나는 사건이 바로 이 사건이다. 키가 사회의 척도인양 하는 생각을 한 것 같은 그 문제의 발언을 했던 사람을 생각하면서 이 노래를 듣다보면 이 이야기가 나온 지 1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이러한 사건이 떠오른다. 돌아보면 키가 모든 것의 잣대라 생각하는 마인드의 사람들을 생각하면 172cm의 나도 치가 떨린다는 생각을 가진다. 그리고 또 하나 떠오른 건 이수근의 '키 컸으면'이라는 개그와 이걸 접목한 은지원의 '160'이라는 곡이다. 이수근의 작은 키에 대한 셀프 디스가 담긴 곡으로 웃프다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키가 작다고 놀림 받고 설움을 받았던 사람들이 생각이 났다. 하지만 작은 키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도 잘 안다. 키가 모든 것을 말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다. 작은 키를 극복하고 성공한 사람들을 봤고 키에 대한 편견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키에 대한 편견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이 노래가 재미있게 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이 노래 속에서는 그냥 친한 사람들끼리 자존심으로 치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좀 더 이 노래의 범위를 넓혀보니 이렇게 뭔가 씁쓸하게 느꼈기도 했다.

 



'너 보다 내가 더 커' 1cm의 자존심을 관통하는 가장 핵심인 노랫말이다. 남보다 더 커야 크다는 열등감에서 오는 느낌이 들었던 것은 무엇일까? 그러한 열등감에 대한 일침을 가지고 만든 곡이 그래서 더 재미있게 느껴지는 이유는 여기서 오지 않나라는 생각을 한다. 유치한 느낌도 들지만 키에 대한 솔직한 생각과 일침이 노래의 재미와 많은 생각을 더 하게 만든다.




글/ 심대섭 sds865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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