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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Sports

인라인 슬라럼 국가대표 이종석 "슬럼프에 주저하지 말고 계속 달려 가세요."





Q. 이 글을 읽을 독자에게 인사와 소개 부탁 합니다.


안녕하세요. 인라인 선수 이종석입니다. 보통 인라인이라고 하면 동네에서 어린 친구들이 즐기는 레저 스포츠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인라인 선수라고 하면 ‘인라인 선수도 있어? 신기하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하지만 세상에는 우리가 널리 아는 축구, 농구, 야구 같은 스포츠 외에도 다양한 스포츠 경기와 선수들이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어요. 이들 또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발전을 위해 많은 땀과 열정을 쏟고 있어요. 특히 저의 주 종목인 인라인 슬라럼을 이 글을 읽는 여러분에게 알리고 싶어요.





Q. 인라인 국가대표란?


인라인은 다양한 종목이 있어요. 가장 대중적인 종목은 스피드입니다. 그 외에 하키, 슬라럼, 어그레시브 등이 있어요. 이 종목들은 대부분 스포츠 연맹과 스포츠 협회 등 다양한 기관을 통해 선수 등록이 이루어집니다. 이런 기관들에서 대회를 주최하고 각 대회에서 가장 높은 포인트 점수를 획득한 선수들이 국가대표가 되는 방식이에요. 때로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해 선발하기도 해요. 국내 대회 외에도 중국, 타이완,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프랑스 등의 다양한 세계 대회에도 참가할 수 있어요. 이 외에도 다양한 행사, 공연 등에 참가할 수 있게 참가할 수 있어요.




Q.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저는 인라인을 시작한 지 11년 정도 됐어요.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정말 다양한 시도와 노력을 했었어요. 가장 중요한건 연습량이겠죠? 아무리 구력이 높다고 해서 모두가 잘 타는 건 아니에요.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이걸 위해 얼마나 투자하고, 노력하고, 생각했는지 그리고 행동으로 옮겼는지. 짧은 시간이라도 집중해서 열정을 뽑아냈는지... 이런 것들이 성공으로 이어지는 길이 아닐까 싶어요. 저는 청소년 시절에 평일에는 4시간 이상, 주말에는 8시간 이상을 인라인에 투자했어요. 제가 생각해도 미친 짓 같지만 그 때는 인라인을 타는 것 자체로도 너무 즐겁고 행복했어요.


연습량 외에 필요한 것은 생각이에요. 인라인 슬라럼은 하나의 콘텐츠고 하나의 예술이라고 불릴 정도에요. 김연아의 아이스 피겨 스케이팅처럼 노래에 맞춰 다양한 안무와 슬라럼 기술을 표현하는 경기에요. 그래서 항상 대회에 나가기 위해 프로그램을 노래에 맞춰, 어떻게 표현할지, 어떤 노래가 좋을지 고민하고 생각해요. 또 기술에 관해서도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해요.


연습량과 생각 외에 중요한 건 건강이에요. 기초 체력이 뒷받침 해줘야 대회에서 완벽한 프로그램을 구사 할 수 있겠죠? 하루 1시간만이라도 본인의 기초 체력을 키웠으면 해요.





Q. 인라인(슬라럼)은 어떻게 접하게 되었는지?


어릴 때부터 밖에서 뛰어 노는 것을 좋아했어요. 항상 자전거 혹은 인라인, 킥보드를 탔어요. 그러던 와중 텔레비전에서 인라인 슬라럼을 하는 것을 보고 바로 빠져들었어요. 인라인 슬라럼에 큰 매력을 느껴서 혼자 종이컵을 깔고 연습하고 동호회에 가입을 하고 대회에도 나갔어요. 점점 욕심이 커지다보니 현재에 이르게 되었어요.







Q. 인라인(슬라럼)만의 매력은?


인라인 슬라럼에는 많은 기술이 있어요. 초급 기술부터 중급, 고급. 모두 합쳐 백가지가 넘어요. 그리고 계속해서 새로운 기술들이 만들어지고 있어요. 이러한 기술들을 쓰기 위해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고 항상 집중하고 노력해야 된다는 점이 매력이에요. 기술을 습득하면서 발전해 나가는 저의 모습을 볼 때마다 뿌듯한 성취감을 느껴요. 다양한 기술을 구사하여 하나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가 주인공이 되어 무대를 만드는 것도 큰 매력이에요.





Q. 사람들이 많이 알아보는지?


인라인 슬라럼이 비인기 종목이라 일반 대중들이 알아볼 정도는 아니에요. 하지만 세계 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해외를 방문할 경우 유독 한국 선수들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해외 슬라러머들이 티셔츠, 가방 등에 싸인을 받아가고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해요. 이걸 보면 ‘한국 사람은 어딜가든 사랑 받는구나...‘ ’이게 한류인가?‘ 라는 생각을 해요. 그래서 저는 우리나라 한국에서 태어나고 한국인이라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껴요.


슬라럼 마니아층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사람 모두가 슬라럼이라는 운동을 알 수 있게 모두에게 알리고 전파하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선수가 되고 싶어요.





Q. 부상의 위험은 어느 정도 있나요?


슬라럼은 콘이라는 장애물들을 깔고 그 사이에서 다양한 기술들을 하는 종목이에요. 그래서 많은 기술들이 다리를 꼬고, 돌고, 앉고 많은 관절과 근육을 필요로 하는 운동이에요. 그래서 무엇보다 인라인의 안정된 기본 주행이 필수요소에요. 자기 레벨에 맞는 기술들을 연습한다면 위험요소가 줄어들고 근육발달과 관절운동 및 신체의 균형을 잡는데 큰 도움이 되요.




Q. 대회는 얼마나 있고 얼마나 출전하고 있는지?


2009년 이후로는 인라인 뮤지컬 ‘젊음의 행진’에 참여하고 군 입대 문제로 대회 참가율이 저조해졌어요. 제대 후에는 국내의 인라인 인기가 많이 저하되었어요. 현재는 학업에 집중하느라 연습량이 예전에 비해 줄어들어서 많은 대회에는 참가하지 못하고 있어요. 그래도 시간이 될 때마다 대회에 참가하면서 내년에는 더 많은 대회에 출전할 생각이에요.




Q. 학업과 병행하는데 문제점은 없는지?


저도 큰 고민 중 하나인데... 학과는 영상제작학과라서 학과 특성상 밤을 새서 작업하고 팀워크를 필수로 하는 일이에요. 그래서 과제를 하며 학교에서 살다시피 해요. 하지만 이런 것들 때문에 인라인을 못 탄다는 것은 핑계에요. 다양한 행사에는 모두 참가하지는 못하지만 시간을 쪼개서 혼자서 연습을 하고 있어요.




Q. 롤모델은 있는지?


롤모델 보다는 존경하는 선수들이 있어요. 그 분들이 있기에 현재 우리 슬라럼 국가대표가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인라인 코치를 해주던 동호회 형님, 누님들이 저의 존경의 대상이에요.







Q. 체력보충은 어떻게 하나요?


특별한 보충법은 없어요. 기본적으로 저는 먹는 걸 잘 먹어요. 편식하지 않고 골고루 잘 먹고 아침마다 어머님이 해주시는 특식 ‘마녀스프’를 먹고 하루 일과를 시작해요. 제 생각에는 어머님의 사랑과 정성이 가득한 ‘마녀스프’를 먹기 때문에 건강한 것 같아요.




Q. 대회에서 실수 한 적이 있나요?


엄청 많이 했어요. 어렸을 때부터 덩치에 안 맞게 소심했어요. 그래서 대회 때마다 심리적으로 압박을 많이 받았어요. 물론 지금도 매번 떨리고 실수를 하지만 이런 실수들을 극복하는 방법은 자신을 믿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에요. ‘나는 최고다!’라는 주문을 외우며 대회에 임한다면 부담감을 덜 수 있을 거에요.




Q. 인라인(슬라럼) 종류에 대해서 설명 해주세요.


인라인 슬라럼 대회에는 다양한 종목이 있어요. 슬라럼 대회는 스피드, 프리스타일, 페어, 배틀. 이렇게 4가지 종목으로 나뉘어져 있어요.


 첫 번째 스피드는 20개의 콘이 80cm 간격으로 깔려 있고 그 사이를 한 발로 가는 기술인 원풋을 이용해 출발 지점부터 도착 지점까지 빨리 나오는 선수가 우승하는 경기에요.


 두 번째 프리스타일은 50cm, 80cm, 120cm의 콘이 3줄로 깔려 있고 그 사이에서 본인의 BGM에 맞추어 기술을 표현하는 종목이에요.


 세 번째 페어 종목은 프리스타일과 전체적으로 비슷해요. 두 명의 선수가 호흡을 맞추는 경기에요.


 마지막 배틀은 토너먼트 방식으로 자유롭게 본인의 기술로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사람이 우승하는 방식이에요. 이 외에도 에어, 슬라이드 같은 이벤트 경기도 하고 있어요.




Q. 스타킹에 출연하셔서 20kg 감량 하셨다고 했는데 그 이야기와 방송에 출연하게 된 계기, 느낌은?


슬프게도 저는 원체 살이 잘 찌는 체질이에요. 그래서 항상 체중 관리를 하는 편이죠. 잠깐 방심하면 살이 엄청 쪄요. 슬라럼을 대중에게 알리고 싶어서 출연했어요. 공중파 방송 등 섭외가 들어오면 모두 참여하려 해요.




Q. 인라인을 비롯해 운동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꿈나무들에게 조언 및 충고 한마디 해주세요.


운동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것들이 중요해요. 그 중에서 긍정적 마인드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운동이라는 것이 많은 시간과 열정을 투자해야 되요. 하지만 잘 안 될 때 슬럼프가 많이 와요. 특히 많은 사람들이 이 슬럼프에 무너지고 자신을 학대해요. 앞만 보고 달려오지는 않았는지 뒤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어요. 꾸준히 연습을 한다면 언젠가 본인의 색깔에 맞는 스타일이 생길거에요. 슬럼프에 무너지지 말고 계속해서 달려가길 바랄게요!




Q. 이종석에게 인라인(슬라럼)이란?


친구에요. 어릴 때부터 인라인으로 인해 즐겁기도 했고 슬프기도 했어요. 다양한 감정과 경험을 주었던 만큼 저에게는 친구와 다름없어요. 이것으로 인해 얻은 것들이 너무나도 많아요. 소심하던 성격도 용기와 자신감을 얻었어요. 이것만으로도 행복하고 앞으로 언제까지 슬라럼 선수 생활을 할지 모르겠지만 끝까지 소중한 추억들을 간직하며 오랫동안 즐겁게 타고 싶어요.




인터뷰에 흔쾌히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인터뷰 편집/ 안지수, 노윤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