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일진(Hiphop ILL ZINE) x 인터뷰파인더(Interview Finder)
한국 힙합에서 빼먹을 수 없는 사람이 있다. 많은 래퍼들이 힙합씬을 떠나고, 새로운 길을 찾아갈 때 그는 꿋꿋하게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10년 넘게 활동하면서 질리지 않고, 계속해서 새로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한국 힙합의 하이라이트.
그의 이름을 처음 들은 건 8년 전이었다. 그 때나 지금이나 그의 음악은 여전히 훌륭하다. 10년이 흘러도 변치 않을 것 같다.
팔로알토
팔로알토 인터뷰 영상 1부
팔로알토 인터뷰 영상 2부
Q. 안녕하세요. 인사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하이라이트 레코즈(Hi-Lite Records)의 팔로알토(Paloalto)입니다. 하이라이트의 설립자이자 뮤지션입니다.
Q. 최근 근황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최근에는 대학 축제 공연과 다른 공연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쇼미더머니4를 녹화하며 개인 작업, 피쳐링 작업을 하고 있어요.
Q. 힙합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힙합 음악은 중학교 1학년 때 접했어요. 미국 음악을 접하기 전에 ‘언타이틀(Untitle)’이라는 2인조 댄스 그룹이 있었는데,그 팀이 힙합을 좋아하는 팀이어서 앨범에 한 두 곡씩은 랩으로만 된 음악이 있었어요. 그 노래를 들으며 “랩으로만 된 곡이 있구나, 신선하다. 좋다.”라고 느꼈죠. 그러면서 ‘우탱클랜(Wu-Tang Clan)’, ‘제이지(Jay-Z)’, 메이스(Mase) ‘ 같은 래퍼들을 케이블 Tv를 통해 알게 됐어요. 그 때 힙합을 접하면서 가사도 써보고 랩도 하다보니까 여기까지 오게 됐어요.
Q. ‘개화산’의 근황은 어떤가?
‘개화산’이라는 이름으로 공식적 활동을 하지 않은지 오래됐어요. 그리고 멤버들 중에서도 보지 않는 멤버가 있고, 연락이 오랫동안 안 된 멤버들도 있어요. 반대로 꾸준히 보는 친구들도 있죠. ‘개화산’이 랩을 하는 친구들만 있었던 게 아니라 친구들의 모임 같은 거였는데 지금 저희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지민구 실장’ 같은 경우가 개화산 멤버에요.
Q. ‘개화산’ 멤버 중 현재 음악 활동을 하는 동료가 있는가?
‘개화산’ 멤버 중 음악을 꾸준히 하는 멤버는... ‘GLV’도 랩을 계속 하고, ‘라마(Rama)’ 형도 계속 음악을 하고 있어요. 라마 형과는 연락을 안 한지 꽤 됐는데, 인스타그램 맞팔이라서 근황은 확인하고 있어요. ‘에이조쿠(Aeizoku)’라는 친구는 혼자 음악을 만들고 있는 것 같아요. 그 친구는 앨범 커버, 뮤직 비디오 작업을 많이 하는데, 요즘은 ‘브랜뉴 뮤직’ 쪽과 많이 하고 있어요. 최근 1년간 나온 ‘브랜뉴 뮤직’의 커버는 거의 그 친구가 만들었을 거예요. 랩을 하는 멤버는 거의 없어요. 다들 힙합을 계속 좋아하고 있는 것 같아요.
Q. 과거 ‘신의 의지’, ‘한량사’가 있던 시절의 한국 힙합과 지금의 한국 힙합신을 비교해보면 어떻게 다른가?
일단 사람이 많이 바뀌었죠. 분위기도 확실히 달라요. 과거 ‘신의 의지’, ‘한량사’가 있었을 때는 우리나라 래퍼들이 돈에 대한 가사를 쓰지 않았어요. “나 돈 많이 벌었어.” 이런 가사가 없었는데, 요즘은 그런 가사가 많아졌고, 내용이 많아진 만큼 힙합 시장 안에 돌고 있는 돈도 많아졌어요. 관객층도 다양해지고 관객 수도 많아졌죠. 과거에는 10대 팬들을 공연장에서 보기 힘들었어요. 그 때는 저도 어렸기 때문에 제 공연을 보러 오는 분들 대다수가 동갑내기거나 형 누나들이었어요. ‘신의 의지’, ‘한량사’ 이후에 ‘에픽하이’, 제가 활동했던 ‘P&Q’ 같은 팀들이 생기면서 10대 팬들이 공연장으로 많이 찾아오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관객층, 래퍼들의 음악 스타일 같은 것들이 많이 바뀌지 않았나 싶어요.
Q. 다이나믹 듀오의 2집 ‘파도’ 참여 이후 무브먼트와 정글로 이어지는 인연의 시작인 걸로 알고 있는데, 본인 커리어에 전환점이 된 작업이라고 볼 수 있을까?
전환점이 됐죠. ‘파도’ 피쳐링이 들어오기 전에, 그러니까 개코 형한테 전화가 오기 전에 ‘Resoundin’이라는 1집 앨범을 냈는데,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았어요. 개인적으로는 군대에 갈 생각하고 공군에 지원하기 위해 서류 제출을 하기 전에 개코 형한테 전화가 왔고 ‘파도’의 피쳐링을 부탁했어요. ‘CB Mass’ 때부터 ‘다이나믹 듀오’의 팬이었기 때문에 피처링을 하고 다이나믹 듀오 전국 투어를 같이 돌았어요. 이 피쳐링으로 인해서 더 알려지게 됐죠. 공군 지원도 포기하고 학교도 휴학하고 음악에 더 매진하게 됐어요. 여러모로 ‘파도’라는 곡이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죠.
Q. 정글 시절 개인 활동이 많이 않아서 매우 아쉬웠는데,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글 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제가 2006년에 입대했는데, 그 전에 영입 제의를 했어요. 그 당시 ‘아메바 컬쳐’도 영입 제의를 했었고요. 그리고 에픽하이가 있던 ‘울림’이라는 회사와도 관계가 있었고, 여기저기서 많이 들어왔는데, 제가 군대를 가야한다고 하니까 다 제의를 취소했어요. ‘정글’의 경우 “너 군대 갔다 와서도 음악 할 거면 같이 하자”라고 해서 마음이 많이 움직였죠. 그 당시에 구두로 계약하고, 병장 말년휴가를 나와서 정식으로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는데, 제가 준비한 작업물을 ‘정글’에서 발표해주지 않았어요. 그게 계속 되다보니 회사에 있으면서도 가장 큰 불만이었고 회사를 나오면서 ‘내 음악을 더 자유롭게 해야겠다.’라는 생각에서 하이라이트 레코즈를 만들고 시작하게 되었어요.
Q. 팔로알토와 일리네어의 더 콰이엇(The Quiett)은 과거 P&Q였다. 과거에도 엄청났지만 지금의 두 사람은 더 엄청나다. ‘P&Q’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까?
아마 보기 힘들 것 같아요. 요즘도 콰이엇이랑 자주 교류는 없어요. 서로 축하할 일, 도움이 필요할 때 연락하는 정도고 음악적 작업에 관해 얘기를 나눈 적이 별로 없어요. 각자 레이블의 수장으로써 바쁘기도 하고 각자 생각하는 방향성도 다른 것 같아요. 무대에 같이 설 수는 있어도 음악적으로 겹칠 일은 거의 없지 않을까 싶어요.
다이나믹 듀오 - 파도(feat. 팔로알토) ⓒyoutube.com/watch?v=VkCSl_kqGzg
Q. 개인 활동과 레이블 수장으로서의 활동에는 차이가 있을 텐데, 본인에게 변화가 생겼다면?
레이블 운영에서 업무 관련된 일에는 제가 손을 많이 떼서 음악 하는데 더 많이 집중하고 있어요. 지난 5년간 업무도 제가 많이 담당했었어요. 확실히 일을 하면서 음악을 하는 게 쉽지 않죠. 일을 하다보면 아티스트들이 활동하고 그 결과들이 숫자로 보이기 때문에 음악을 하는데 동심을 파괴하는 것 같기도 해요.
팔로알토 & 지코(feat. 똘배앤가바나) ⓒ지코 인스타그램
Q.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쇼미더머니4 프로듀서 참여다. 쇼미더머니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나? 그리고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이번에 제가 한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놀라더군요. 생각을 해보니까 ‘레디’, ‘허클베리피’가 가사 같은 부분에서 공개적으로 얘기를 많이 했었어요. 곰곰이 생각해보면 ‘비프리’, ‘오케이션’의 경우에는 쇼미더머니에 대해서 그렇게 언급한 적이 거의 없어요. 저도 쇼미더머니에 대해 아쉬움을 얘기했던 적이 있는데, 시즌 1 방송이 시작되기 전에 트위터에 글을 남긴 게 전부였어요. 그 때 ‘화나’에게 오디션을 보라고 연락한 것에 대해 기분이 많이 안 좋았어요. 오랫동안 활동한 래퍼인데,그런 사람에게 오디션을 보라고 한 것 자체가 ‘제작진들이 한국 힙합의 상황을 모르고 있다.’라고 느꼈고 존중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 때도 쇼미더머니를 욕한 게 아니라 ‘이런 현실이 속상하다.’ 이런 식의 글을 남겼는데, 말이 많아지면서...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잖아요. 얘기가 격해지더라고요. 이후에는 부정적으로 얘기한 적은 없었고, 방송을 보며 아쉬운 점들은 많았죠. 시즌 2,3 때도 제의가 왔었는데, 그 때는 저도 출연하고 싶지 않았고, 마음의 준비도 되지 않았었어요.이번에는 저에게 새로운 경험, 그리고 뭔가 해보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인터뷰에서 제가 여러 인터뷰에서 “돈 많이 주면 나가야죠.”라는 얘기를 했는데, 저는 가볍게 던진 말인데, 인터넷에서는 사람들이 이 부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더라고요. ‘진짜 돈을 많이 준거냐?’라는 반응도 있고, 또 ‘산이’가 말도 안 되게 15만원 받았다고 이상한 소리를 해서... 15만원은 아니에요. 돈을 줘서 간게 아니에요. 출연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새로운 무언가를 하고 싶었어요.
Q. 쇼미더머니 시즌3에서 일리네어는 최상의 결과를 얻어갔다고들 한다. 팔로알토에게도 그런 부분이 어느 정도 맘을 움직였는지?
시즌 1, 2는 공연 클립만 찾아봤는데, 시즌 3는 거의 매주 챙겨봤어요. 출연진도 재밌을 것 같다는 기대를 불러일으켰어요. 시즌 4에 출연한 이유가 일리네어가 잘되는 것을 보고 마음을 바꾼 건 아니에요. 방송을 보면서 “얘네들 되게 재밌게 잘한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출연하면서 많은 것을 얻었구나.” 이런 생각이 들면서 긍정적 영향을 끼쳤지만 그것 때문만은 아니에요. 가장 큰 동기는 제 주변 사람들이 시즌 4에 제의가 들어온다면 꼭 나가라고 하더군요. 저를 아끼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니까 맞는 말이겠구나 싶은 것도 있었어요.
Q. 반대하는 하이라이트 멤버가 있었는지?
반대하는 멤버는 없었어요. 아까도 말했지만 가까운 사람들은 모두 출연을 원했어요. 그리고 제가 출연함으로써 특히 헉피, 레디 같은 친구들도 생각이 바뀌는 것 같아요. 헉피는 아예 쇼미더머니를 보지도 않았는데 제가 출연하면서 관심이 가는 것 같아요. 레디의 경우도 그런 가사를 썼지만 관심을 보이고 물어보고 그래요. ‘촬영장 분위기는 어땠냐. 해보니 제작진들은 진짜 나쁜 사람들이냐?’ 이런 것들을 물어봐요.
Q. 첫 촬영의 소감은?
다들 잘해주셨고, 저를 거슬리게 하는 사람은 없었어요. 그리고 제작진이 저한테 기분 나쁘게 할 겨를이 없어요. 다들 바쁘게 움직이고 1차 촬영 때는 30시간을 촬영하고, 2차, 3차 때는 12시간 넘게 촬영했기 때문에 피곤했어요. 이 방송을 잘해야 한다는 마음 하나이기 때문에... 다들 일하러 온 거지, 개인적 감정을 갖고 온 게 아니기 때문에 다들 잘해주시고, 라인업 분들과도 즐겁게 촬영하고 있어요.
Q. 단순히 좋아하는 걸 넘어서 팔로알토에게 롤 모델이었다고 말할만한 뮤지션이 있나?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저는 힙합 역사를 통틀어서 ‘카니예 웨스트(Kanye West)’를 가장 위대한 아티스트라고 생각해요. 좋은 아티스트들은 많지만, 칸예처럼 여러 방면에서, 심지어 찌질한 행동들까지도 다 멋있다고 생각해요. 생각하는 것, 행동하는 것, 음악 등 여러 활동을 봤을 때 이 시대의 젊은 세대를 대표하는 가장 위대한 아티스트가 아닐까라고 생각해요.
Q. 굳이 가요계에서 활동하는 것이 아니더라고, MC들이 가요나 기타 메이저 시장의 음악에 참여하는 건 이제 희소한 일이 아닌데, 팔로알토에게도 그런 제의가 들어오는 편인가?
가요 피쳐링은 그동안 많이 했어요. 최근에도 몇 개 들어와서 녹음한 것도 있어요. 일단 제 랩을 필요로 하면 호의적으로 받아들이는 편이에요. 모든 피쳐링 제의를 다 하지는 않지만 제가 하고 싶은 것은 하고 하기 싫은 건 안 할 거. 사실 가요 시장이건 아니건 이런 부분은 저한테 전혀 구분할 성질이 아니고 중요하지 않아요.
Q. 많은 리스너들이 하이라이트가 시장에서 이뤄내는 성과(해외에서의 반응 등)에 감탄하고 있는데 당장 하이라이트의 수장으로서 바라보는 다음 단계, 혹은 구체적인 목표가 있다면?
다들 생활의 질이 올라가는 게 다음 단계구요. 음악적으로 더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다음 단계에요. 활동 면에서는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적은 없어요. 항상 앞날에 대해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라서... 어쨌든 회사에 유부남들로 늘었고 거의 30대에요. 그렇기 때문에 나이에 걸맞은 더 성숙한 음악을 만들고 좋은 컨텐츠를 만들어 더 많은 팬 층을 늘리는 게 다음 단계죠. 이번 ‘키스에이프(Keith Ape)’의 해외 진출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에요. ‘컴플렉스 매거진’, ‘하이트랙’ 같은 미국 유명 블로그, 사이트에서 ‘잊지마(It G Ma)’가 소개되면서 미국에서도 많이 알려지고 미국 회사와 계약을 하게 된 건데, ‘미국 가서 활동하면 좋겠다.’라고 생각은 해도 어떤 전략을 갖고 한 게 아니라... 좋은 컨텐츠를 만들고 사람들한테 인정을 받은 것이기 때문에 계속 좋은 음악을 만들면 좋은 기회들이 생길 거라고 믿어요.
팔로알토
Q. 5년 뒤 팔로알토, 하이라이트의 모습을 예상해본다면?
5년 뒤에는 새로운 어린 아티스트들이 많이 영입돼서 하이라이트를 통해 좋은 성과를 많이 얻었으면 좋겠어요. 개인적으로는 제 2세도 생겼으면 좋겠고, 회사 규모도 커졌으면 좋겠죠. 사무실도 커지고, 집도 넓히고, 다들 건강하게 지금처럼 즐겁게 음악을 했으면 좋겠어요.
Q. 많은 학생들이 뮤지션을 꿈꾸고 있는데, 이들에게 따뜻한 말 한 마디 부탁한다.
성공하는 래퍼들이 늘어나고, 매체에 많이 노출되면서 어린 친구들 중에는 ‘이 음악을 하면 돈을 많이 벌겠구나.’라는 생각으로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제가 시작할 때는 돈은 생각도 못했어요.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어떻게 보면 현실감이 있지만 제가 봤을 때는 예술이 목적이 아니라 돈이 목적이 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그런 부분이 안타까워요.음악이 재밌고 이 음악을 왜 하는지가 중요해요. 처음 시작할 때 음악을 통해 무엇을 실현시킬 것인지, 아니면 ‘나는 이런 스타일이 좋으니까, 이런 음악을 만드는 게 너무 행복해. 음악을 하겠어.’ 아니면 어릴 적 우상들과 작업하는 것을 상상하면서 설레고, 이런 것들이 동기가 되어야 하는데, ‘힙합을 하면 여자도 많이 생기고 돈도 많이 벌고, 도끼처럼 떵떵거리면서 살 수 있겠지?’ 라는 생각을 하는 건 순수하지 못한 것 같아요. 음악이 재밌어야 하는 게 첫 번째라고 생각해요. 이게 왜 하고 싶은지, 이것으로 뭐가 될 건지가 아니라 어떻게 이걸 할 건지 생각을 많이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Q. 추후 활동계획
요즘 피쳐링 작업이 너무 많아서 계속 밤새서 가사를 쓰고 있어요. 피처링에 참여한 곡들이 하나둘 나올 예정이고 공연도 꾸준히 할 계획이에요. 제 팬들은 단독 콘서트를 기다리는데, 아직은 하고 싶지 않아요. 더 새로운 작업물이 나오면 할 계획이에요. 올해 여름에 일본에 가서 공연하기로 계획 중이에요. 제가 DJ 활동도 하고 있는데, DJ로써 ‘Pay Day’라는 파티를 하고 있어요. 그 파티도 꾸준히 할 생각이에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열정을 잃지 않고 계속 재밌는 거 많이 만들 생각이에요.
Q. 마무리 인사
인터뷰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이라이트 레코즈 이제 올해로 5주년인데 꾸준히 서포트 해주시는 분들 감사하고,저를 비롯한 소속 아티스트 음악이 나올 때 꼭 체크해주시고, 계속 서포트 해주세요. 감사합니다.
Q. 팔로알토에게 피쳐링이란?
참 웃겨요. 사람이 간사한 게 많이 들어올 때는 ‘왜 이렇게 많이 찾아’ 이러고, 없을 때는 ‘왜 이렇게 안 찾지?’라고 생각해요. 참 간사하죠. 피쳐링은 뭐랄까... 연애할 때 그런 거 있지 않아요? 저는 결혼해서 그렇지 않지만... 연애하면 ‘아, 없는 게 낫나?’ 막상 없으면 괜히 잠도 안 오고 여자 친구도 없고, ‘뭐하지?’ 뭐 이런 기분 들잖아요. 이런 기분이에요.
[SNS 댓글 인터뷰]
무무crew
결혼하기 전과 후의 차이는 어떤지? 결혼은 몇 살 때 해야 좋을까요?
결혼 전후의 차이점은 아내가 있다는 거죠. 아내도 일을 해서 저녁을 같이 먹을 일이 없는데, 시간이 맞아서 같이 저녁 먹을 때 제일 행복해요. 가장 큰 즐거움이에요. 오늘 인터뷰 10분 정도 늦었는데, 아내는 아침에 출근하고 저는 시간이 빌 때 설거지, 빨래 등의 집안일을 해요. 마무리로 분리수거도 하고... 이거 때문에 늦었죠. 결혼하기 좋은 나이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일찍 결혼하고 싶었어요. 적절한 나이에 한 것 같아요. 요즘 뮤지션들은 결혼을 늦게 하지만 일반 친구들은 20대 후반 ~ 30대 초반에 많이 했어요. 아무래도 요즘은 젊은이들이 자신의 삶을 즐기고 싶은 게 크잖아요. 그래서 다들 늦게 하는 것 같아요. 또 이런 것도 있죠. 더 늦기 전에 한 명이라도 더 만나야겠다... 다 개인차가 있어요. 혈기왕성하다면 늦게 하고 안정된 삶을 추구한다면 일찍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20대 때는 최대한 많이 놀아보고 많은 경험을 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노바
올해 안에 앨범계획이 있는지
앨범까지는 모르겠지만, 작업은 계속하고 있어요. 작업물을 하나씩 공개할 생각입니다.
태양
한참 씬에 발을 들였을 때 하루에 얼마나 연습했는지?
어렸을 때 친구들 중에 입에 볼펜을 물거나, 톤 만든다고 목소리 긁는 연습을 하는 친구들이 있었어요. 저는 의식적으로 연습한 적은 없어요. 어떤 사람들은 목소리 만든다고 센 술 먹고, 담배 펴서 목소리 망가뜨리는데, 저는 그런 적은 없어요. 좋아서 가사 쓰고, 카세트로 노래 크게 틀어놓고 다른 카세트로 녹음을 했어요. 좋아서 아무 생각 없이 했죠. 좋으면 계속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임영민, oohkasian
지금 한국 언더그라운드 사상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을 받는 크루가 코홀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같은 레이블이자 수장인 팔로알토씨는 코홀트의 이런 ‘잊지마’ 열풍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시는지, 긍정적이라면 향후 계획은?
‘잊미자’ 열풍은 믿기지 않죠. 일본, 유럽, 미국 클럽에서도 나와요. 미국에 갔다 온 친구들도 잊지마를 알아요. ‘키스 에이프’가 유명 래퍼들과 교류하는 걸 보면 신기하죠. 질문이 되게 당연한 것 같아요. 내가 우리 식구인데... 당연히 좋죠! 향후 계획은 이 친구들이 해외에서 더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게 격려하고 도와주고 도움이 되게 서포트하는게 계획이에요. ‘키스 에이프’는 주로 미국에서 활동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강동목
랩 메이킹할 때 기간이랑 멜로디 라인은 주로 어떻게 짜는지 궁금합니다.
랩 메이킹은 그 때 그때 달라요. 빨리 나오는 건 엄청 빠르지만, 오래 걸리는 건 엄청 걸려요. 가사가 제일 오래 걸린 게 ‘스테이 스트롱(Stay Strong)’이라는 곡의 1절이 제일 오래 걸렸어요. 빨리 나오는 건 1시간도 안 걸려요. ‘포레스트 검프(Forrest Gump)’는 제가 짠 멜로디 라인으로 느낌대로 녹음을 했어요. ‘메이슨 더 소울’이 부르면 좋을 것 같아서 부탁을 했는데, 막상 불러보니 별로였어요. 그래서 ‘메이슨 더 소울’이 자유롭게 짜고 제가 디렉팅을 했어요. 멜로디 라인은 자유롭게 흥얼거리다가 녹음해요. 작업이라는 게 모든 가능성을 열어놔야 하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카페에서 써야 가사가 잘나와.’라는 걸 만들어 놓는 것 자체가 좋지 않은 습관인 것 같아요. 영감이 떠오를 때 잘 캐치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영감이라는 게 인터뷰하다가도 떠오를 수 있잖아요. 오래 걸린다고 위대한 것도 아니고, 단기간에 나온다고 별로인 것도 아니니까... 작업할 때 자신의 가능성을 열어 놓는 게 좋고, 저는 이런 것들을 의식하지 않으려 해요. 뮤지션들이 항상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지 않나 싶어요.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터뷰/ 방구석, 정민진
영상, 사진/ 임한솔, 조우진, 이승현
편집/ 안지수 jisoo4961@naver.com
팔로알토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OfficialPaloalto
팔로알토 인스타그램 : https://instagram.com/paloaltongue/
힙합일진 : www.facebook.com/hiphopillzine
인터뷰파인더 페이지 : www.facebook.com/interviewfinder
'인터뷰 > Music'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수 뎁인뎁쇼(Debindebshow) 뎁(Deb) "소녀여 기타를 잡아라" (0) | 2016.03.13 |
---|---|
데이즈 얼라이브(Daze Alive) 제리케이, 슬릭, 리코, 던말릭 "Proper Respect. 정당하게 느껴지는 정도의 반응을 보여주세요" (0) | 2016.03.13 |
가리온 MC메타, 나찰 "주변 핑계 대지말고, 노력했으면 좋겠어요." (0) | 2016.03.13 |
비스메이져(Vismajor) 딥플로우, 던밀스, 넉살 "힙합은 말로 정의할 수 없어요." (0) | 2016.03.08 |
래퍼 트리가(Trigga) "나이를 먹어도 전혀 유치하다는 생각이 안 들었으면 좋겠어요." (0) | 2016.03.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