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일진(Hiphop ILL ZINE) x 인터뷰파인더(Interview Finder)
왼쪽부터 제리케이, 리코, 슬릭, 던말릭
데이즈 얼라이브 인터뷰 영상
Q. 먼저 제리케이의 결혼 축하드려요. 소감이 어떤가요?
제리케이 (이하 제) : 소감이요? 좋아요. (웃음) 글쎄요, 해봐야 아는 것 같아요. 전에는 이런 느낌일지 몰랐는데, ‘좋아요.’이 말 말고는 표현할 말이 없네요.
Q. 가십스런 질문이지만, 지금의 부인을 만나게 된 게 빈지노 덕분이란 언급을 해서 화제가 되었는데, 어떤 사연인가?
제 : 제가 ‘트루셀프(True Self)’ 앨범을 내고 작업하는 동안 굉장히 외로웠어요. 그 전에 나왔던 믹스테잎을 들어보면 굉장히 외로운 걸 느낄 수 있을 거예요. 그 때 빈지노가 헤드 라이너로 나온 공연이 있었는데, 거기에 메익센스(Makesense)랑 친구들 몇 명이 놀러 갔었어요. 가서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굉장히 아름다운 여자 분이 계신 거예요. 제가 클럽에서 절 알아보지 않은 여자에게 먼저 말을 걸어본 적은 없었거든요. 와이프도 안 믿어요. 굉장히 망설이다가 말을 걸었고, 거기서부터 시작되었는데, 그 공연에 와이프는 당시 빈지노한테 꽂혀있던 친구가 가자고 해서 같이 온 거에요. 만약 빈지노가 당시에 그 친구에게 꽂힘을 주지 않았다면 전 그녀를 만날 수 없었겠죠. 그래서 빈지노한테 제가 감사하죠. 그리고 당시 공연을 기획했던 DJ Juice랑 넋업샨 형들한테도 감사합니다.
Q. 힙합이라는 음악을 각자 어떻게 접하게 되었나?
리코 (이하 리) : 저는 힙합이라고 말하기는 애매한데, 흑인 음악을 접하게 됐던 게 고등학생 때 음악을 시작하려 실용 음악학원을 다니면서 팝송이라는 부류에서 R&B라는 장르를 알게 되었고, 군 제대 후 활동하던 크루에서 힙합을 접하게 되었어요.
던말릭 (이하 던) : 어렸을 때 누나 mp3에서 드렁큰 타이거의 ‘주정’을 듣고 굉장히 충격을 많이 받았어요. 그 전에 제가 알던 음악은 사랑 또는 애절한 인연의 이야기로 알고 있었는데, 주정이라는 노래를 듣고 ‘이런 노래를 부를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랩에 빠지게 되었어요. 초등학교 2, 3학년 때는 ‘힙합을 들어 봐야겠다.’라고 생각하고 지식인에 검색을 했는데 답변이 라킴(Rakim), 제이지(Jay - Z)가 좋다고 해서 라킴을 접하고 ‘When I B on Tha Mic’라는 노래를 매일 들었어요.
슬릭 (이하 슬) : TV에서 더블K, 조PD의 노래를 듣고 흥미를 느껴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중학교 때 mp3를 선물 받아 인터넷에서 노래를 찾아 들을 때 소울컴퍼니를 알고 노래를 들었어요. 당시 소울컴퍼니에서 좋아하던 아티스트들의 가사가 굉장히 철저하게 라임을 지키는 정형적인 스타일이었는데 거기서 매력을 느끼게 되었어요.
제 : 저는 지누션과 조PD의 노래를 들으면서 ‘재밌다.’라는 생각을 하고 그것을 따라했는데, 잘하더라고요.
Q. 가사는 언제부터 썼나요?
던 :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썼던 것 같아요. 그때는 라킴의 멋있음을 제가 따라 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고 내가 할 수 있는 거는 ‘mc몽 같은 사랑노래겠지’라고 생각을 해서 그런 가사를 썼었죠. 그러다가 점점 무브먼트 같은 크루가 많아지면서 그들의 가사를 보며 ‘아 힙합은 이렇게 하는 거구나!’ 싶어서 강한 가사를 썼던 것 같아요.
Q. 가사를 쓰고 노래를 시작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는지?
제 : 랩이라는 게 진입장벽이 낮아서 다들 한 번쯤은 써보고 싶어지고 나도 쓸 수 있을 것 같잖아요.
리 : 제가 직접 처음 시도를 했을 때는 감이 안 오죠. 누군가에게 처음으로 들려줘야하는데 이제 내가 쓰고 있으면 ‘과연 이게 타인에게 좋은 것 일까?’ 라는 생각만 들고, 막상 보여주기 수줍어지는데 그것만 뛰어넘으면 판단이 확고해지는 것 같아요.
던 : 저는 랩을 쓰는 과정 자체에서 랩을 하는 것만으로도 내가 되게 멋있는 사람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뭔가 이것을 사람들한테 보여주면 멋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썼던 것 같아요
Q. 슬릭은 뉴웨이브 독스(New Wave Daws)와는 어떻게 만나게 되었나?
슬 : 그때 멤버들이 같은 학교 학생이었고, 경희대학교 흑인음악 동아리에서 만났어요. 지금은 뭔가 음악적인 어떤 크루라기 보다는 오히려 약간 친목회 같은 성격이 더 강해진 것 같아요. 음악적인 얘기는 많이 하지만 서로 음악활동을 같이 하거나 그러지는 않아요.
Q. 던말릭은 이번 마일드 비츠(Mild Beats)와 함께 한 앨범 ‘탯줄’에 대해 긍정적 평가가 많은데, 스스로 어떻게 평가하고 싶은지, 아쉬운 점은 없나?
던 : 일단 베테랑 프로듀서 분과 함께 작업한 것에 대해서 굉장히 좋았어요. 잘 진행되고 재미있는 작업이긴 했는데 앨범 마스터링이 끝나고 들어보니까 ‘이거보다 더 잘할 수 있는데 왜 이렇게 했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도 다음에는 더 멋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과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Q. 어린 나이의 래퍼임에도 불구하고 힙합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을 가사를 통해 강하게 나타내고 있는데, 그렇게 된 어떤 직접적인 영향을 준 사람, 계기가 있나?
던 : 첫 번째로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은 저의 어머니 아닐까요. 아무래도 어머니가 저를 이렇게 만들어주셨으니까... 그리고 랩 레슨을 해주신 JJK 형도 일조를 해주셨지만 그 랩 레슨을 받는 사람들이 전부 저 같은 가사를 쓰는 건 아니니까요. 아마 혼자 생각하는 거 좋아하고 시 읽는 거 좋아하고, 책 읽는 거 좋아하는 제 성격에서 많이 기인을 한 것 같아요. 순수예술과 상업예술에서 저는 랩으로써 순수예술의 영역에 들어가고 싶어 하는 욕심이 많이 있어서 그 부분에서 깊게 생각을 많이 하려는 편이에요.
Q.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질문이다. 리코의 노래는 사랑 이야기를 다룬 가사들이 많은데,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것인가?
리 : 100% 제 이야기가 들어간 건 아니에요. 제가 경험을 한 것을 토대로 영향을 받은 음악, 가사들에서 얻어낸 상상력을 더해 이야기를 만든 거예요.
Q. 국내 시장이 사정 상 ‘여성 MC’란 타이틀은 빼놓을 수 없는 개성인 동시에 어떠한 한계로 묘사되는데, 이런 흐름이 바뀌려면 어떤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슬 : 근데 이게 바뀌어야 하나요? 빼놓을 수 없는 개성이라는 건 안 바뀌어도 되는 부분이고 한계점이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던 : 그 여성 MC라는 게 그런 거 아니에요? 멜론 댓글만 봐도 ‘얘는 여자라서 싫어’라는 내용이 있는데. 그거는 비단 힙합의 문제가 아니라 주류문화에서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힙합 안에서 여성성의 폄하 같은 것들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사실 그건 힙합이 아니라 모든 주류문화에서 그런 현상들이 일어나기 때문에 그것부터 바뀌어야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문화가 바뀌지 않을까 생각해요.
Q. 소울컴퍼니에서의 제리케이와 지금의 제리케이는 스타일이 다른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어떤 계기로 변하게 되었는지?
제 : 듣는 분들 입장에서는 놀라실 수 있겠지만 제가 소울컴퍼니 때를 생각하면, 뭐랄까 힙합을 모르고 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랩이 좋아서 한 거랑 힙합이 좋아서 한 거랑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생각을 해요. 저는 되게 멋모르고 랩이 좋고 하고 싶어서 모인 사람들이라고는 할 수 있지만 멋있는 힙합 크루라고 하기에는 조금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언젠가부터 했어요.이런 깨달음이 있다 보니 들리는, 혹은 보이는 스타일의 변화가 있었던 것 같아요. 톤이나 플로우 같은 경우는 하다 보니까 이런 게 더 재미있어서 하게 되었죠.
Q. 제리케이는 다른 뮤지션들에 비해 정치, 사회 이슈를 적극적으로 다룬다는 이미지가 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한 본인의 생각은?
제 : 정말 간단해요. 힙합에서의 래퍼는 자기가 꽂혀있고 생각을 많이 해요. 그러므로 자기가 하고 싶어 하는 말을 가사로 쓰는 거거든요. 저는 그런 사회적인 이슈들을 다른 래퍼보다 많이 접하고 많이 생각해보고 그것에 대해 많이 분노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아요. 제가 ‘현실적’을 내고 난 후 한동안 그런 가사를 전혀 안 쓰고 ‘결혼결심’ 같은 노래가 나오는 것도 결혼의 과정에 있었다보니 그런 노래가 나왔던 것 같아요. 근데 이제 신혼생활하면서 어떤 가사가 나올지는 저도 모르겠어요. 정말 자연스러운 과정이었던 것 같아요.
Q. 그럼 제리케이를 처음 접하게 되는 리스너들에게 권하고 싶은 본인의 앨범이 있다면?
제 : 당연히 ‘현실적’이죠. 가장 최근게 제일 좋아야 좋은 거잖아요. 저는 계속 발전하고 있다는 뜻이니까 저는 현실적이 가장 마음에 들고 그걸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Q. 슬릭은 ‘쇼미더머니’, ‘언프리티 랩스타’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냈었는데, 지금은 어떤가?
슬 : 처음에는 부정적이었지만 지금은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물론 ‘그 프로그램이 좋아졌다.’ 이건 아닌데, 생각의 방향이 저 자신으로 바뀐 것 같아요. 제가 나아가야 하고 저만의 음악을 보여주는 방향, 방법이 그런 게 아니라는 생각 밖에는 없어요. 그냥 그거는 내 길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죠.
Q. 그게 신지수와의 방송 계기고, 바뀐 게 있나?
슬 : 아뇨 전혀 바뀐 건 없고 오히려 더 멋이 없다는 걸 눈으로 확인했죠. 제가 직접 방송에서 나오는 사람들과 마주치기도 하고 그들의 무대를 보기도 했는데, 여전히 보면서도 ‘만약 나한테 시켜도 절대 난 못할 거야, 안할 거야’라는 마음이에요.근데 만약 방송국에서 성공할 거라고 확신하는 힙합음악의 방향이 그거라면 그건 내 길이 아니라고 생각을 해요.
Q. 던말릭의 주변 분들도 쇼미더머니에 많이 나가는 편인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던 : 저도 예전처럼 강하게 부정하지는 않아요. 최근에 출구 형, 올티 같이 제 측근들이 그 프로그램에 나갔고, 그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곰곰이 생각했을 때 과연 내가 그 프로그램에 나갔을 때 그들만큼 성과를 이뤄낼 수 있느냐 없느냐에 대한 의구심이 들었어요. 하지만 그것으로 저의 가치가 폄하된다는 건 아니고요. 그것도 엔터테인먼트로써의 능력치고 그 능력치를 인정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쇼미더머니가 방송에서 보여주고 기획하는 건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 사람들이 거기서 기회를 잡는 준비됨은 제가 폄하할 수 없다고 생각을 해요. 그것과 동시에 EDM의 ‘데이비드 게타(David Guetta)’ 같이 사람들이 많이 듣는 음악을 만드는 사람이고, 그 능력 또한 절대 폄하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그 사람들은 프로그램에 나가서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고 준비된 사람들이라 생각해서 이제는 그런 것에 욕을 하기에는 제 스스로가 많이 부끄러워지는 느낌이 많이 들어요. 이제 쇼미더머니는 저한테 있어서는 아웃 오브 안중이지만 측근들한테는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라는 마음이에요.
Q. 특정한 롤 모델이 있나?
리 : ‘트레이 송즈(Trey Songz)’가 제 궁극적인 롤모델이에요. 그 때 그 때 바뀌는 건 있어요. R&B 음악을 듣다 ‘제이 홀리데이(J.Holiday)’에 꽂혀있으면 ‘제이 홀리데이처럼 하고 싶은데?' 하다가도 또 다른 아티스트가 있으면 다른 아티스트처럼 하고 싶어 하는 건 있지만 ’트레이 송즈‘가 제 롤모델이라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Q. 한국 힙합 씬에서 몇 안 되는 보컬로써 더 많은 피쳐링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데, 활발하지 않은 건 개인 앨범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인가?
리 : 생각보다 R&B를 하는 보컬들이 많다고 생각해요. 한 그룹에 R&B 보컬이 한명씩은 있었던 것 같거든요. 요즘 나오는 아티스트들이 많으니까 피쳐링 제의를 할 수 있는 아티스트들이 충분히 있기 때문에 제가 피쳐링을 하지 않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제 : 리코의 목소리가 들어가면 곡의 느낌이 강해지는 뭔가가 있어요. 그게 곡에서 필요하면 리코를 쓰는 거고, 아니면 안 쓰는 거겠죠. 내가 의도한 방향이 여기면 다른 방향으로 더 멋있는 게 나올 수 있지만 의도한 방향과는 색깔이 다른 거죠.색이 다른 뮤지션을 쓸 수는 없으니까요. 리코가 들어가면 야해진다고 생각하는데, 야해지는 것보다는 매끈해지는 느낌이 있어요.
Q. 최근 몇 년간 시장, 레이블들의 구조 변화에 대한 소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제 : 구조, 시장 안에서의 위치, 포지션을 말씀하시는 걸로 이해를 했는데, 소울컴퍼니에 있을 때는 이런 부분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없었어요. 왜냐하면 소울컴퍼니가 당시 제일 강했기 때문에, 음악적인 것 외에도 판매량에 있어서는 정말 따라올 수가 없었어요. 후에 ‘데이즈 얼라이브’를 만들고 고민을 하게 됐어요. 얘네들을 데리고 하면서 그 때랑 지금이 너무 다른 거죠. 소울컴퍼니라는 큰 산이 없어졌고, 소울컴퍼니보다 더 커진 레이블들도 많아졌고, 우리가 위치해야 될 곳이 어딘가에 대해 고민하는 게 힘들었어요. 너무 많고 빽빽하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에... 지금은 그 고민을 조금 미루는 중이에요. 각자 앨범이 다 나온 이후에 데이즈 얼라이브의 이름을 건 앨범을 계획할 때쯤 명확해질 것 같아요. 지금은 각자 자신이 잘하는 것을 하면서 자신들만의 색을 뚜렷하게 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해요.
Q. 본인이 직접 레이블을 만들어 이끌어 가야겠다는 결심을 하는데 무엇이 가장 큰 계기가 되었나?
제 : 소울컴퍼니는 에너지가 있어요. 무대 위의 떼로 올라간 떼 힙합 에너지가 있는데, 그게 그리웠던 적이 있어요. 전반적으로 음원에서 공연, 행사로 소득의 중심이 많이 옮겨갔는데, 혼자서 공연으로 뭔가를 끌어오기에 역부족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크루 단위로 섭외가 많이 들어오고, 축제 때 인스타그램을 보면 모두 축제를 뛰는데 나는 집에 있는 상황이 이어지니까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 당시 ‘사우스 타운(South Town)’ 같은 공연을 하면서 ‘얘네들 사이에 섞여 있으니까 나도 괜찮을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을 하다가 ‘내가 어딘가에 속해야만 되는 건가?’ 라는 생각을 했어요. 강한 사람이 있고 거기에 속해야만 한다면 너무 멋이 없고, 내가 ‘The One’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독자적인 세력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면서 잘하는 친구들이 눈에 들어왔죠.
Q. 각자 ‘데이즈 얼라이브’에 영입된 계기, 에피소드가 있나요?
제 : ‘들어올래? 난 네가 마음에 든다.’ 이런 식으로 제의를 했었어요.
슬 : 재밌는 대답을 할 수 없을 것 같아... 예능력이 떨어졌어...
제 : ‘데이즈 얼라이브에 영입 한다면?’ 이라는 리스트를 만든 적이 있어요. 그 중에 슬릭과 리코가 있었고, 추가로 몇 명이 더 있었죠. 던말릭은 나중에 나왔으니까... 다들 바로 오케이하지 않고 ‘생각해볼게요.’라고 하더군요.
슬 : 저는 일주일?
리 : 저는 한 3주?
던 : 뭐야, 내가 제일 빨라, 난 그날 바로 했는데...
슬 : 저는 사이즈가 딱 나왔죠. 솔컴 중에서도 제리케이를 제일 좋아했는데, ‘같이 하자’ 라고 하는데, 안 할 사람이 어디 있어요. 한 번 튕긴거죠. 이게 비즈니스죠. (웃음) 그 때 ‘We Make History’를 하고 있었어요. 나름대로 제안을 받아들이면 크루를 버리는 느낌이어서... 크루원들에게 물어보고, 그들이 ‘네가 우리를 이끌어 줄 수도 있지 않겠느냐?’라고 말해주셔서 이렇게 할 수 있었죠.
리 : 저 같은 경우는 형이 제 첫 싱글부터 도와주셔서 믿음이 있었어요. 광주에서 음악 하면서 백지 상태에서 활동을 하느라 나름 처절했어요. 4번째 믹스테잎을 만들 때 쯤 제리케이 형이 제 공연 영상을 보시고 연락을 주셨어요. 처음에는 피쳐링 제의를 하시더니, 잘해주시면서 싱글을 내준다고 하셨어요. (웃음) 결국 ‘Shawty’까지 싱글을 낼 수 있게 도와주셨죠.그리고 영입 제의를 하실 때 ‘너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이 정도다. 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그 동안 그렇게 해왔던 거다.’ 라고 말씀하셨어요. 아무튼 처절한 상황에서 저를 알아봐주신 것부터 구조된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제 :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꽃이 되었다. (웃음)
리 : 그 처절함 속에서 빛이 되어주셨고, 도움을 받으면서 신뢰도가 쌓였죠. ‘Shawty’를 낼 때쯤에는 내심 영입을 예상하면서 준비했어요. 영입이 아니더라도 무언가 함께 한다면 흔쾌히 할 생각이었죠. 밥 먹으면서 제안하시기에 바로 승낙하면 헤퍼보일까봐 고민하는 척했죠.
던 : 저는 여섯 시간 만에 한다고 했는데 여기는 그런 사람이 없네요. ‘ADV’에서 계속 레슨을 하면서 JJK 형도 ‘ADV 하면 되게 좋을 것 같다.' 라는 식으로 말씀하셨고, 간만 보는 느낌의 오퍼를 세 번 정도 받았는데, 그렇게 되면 너무 뻔한 그림이 될 것 같았어요. 데이즈 얼라이브를 하지 않더라도 ADV는 친하게 지내면서 하지 않았을 것 같아요. 크루 형들과 너무 친하고 이 쪽 사람들 중에서 친한 사람들이 그 사람들 밖에 없다보니, ADV에 들어가면 크루의 방향성이 ‘ADV에서 레슨 잘 받으면 ADV 들어가는구나’ 라는 인식이 심어지게 될까봐 싫었어요. 그런 와중에 형이 제 믹스테잎을 샤라웃 해주시면서 만나자고 했어요. 가는 와중에 JJK 형이 연락이 왔어요. “내가 미리 스포를 하자면 아마 제리케이 형이 데이즈 얼라이브에 너를 영입하려고 할 거야, 근데 그쪽에서는 좋고 확실한 형이니까 얘기를 많이 들어봐라" 라고 하더군요. 고민 끝에 데이즈 얼라이브를 선택하게 되었어요. 결국 제 앨범도 나왔으니 서로 윈윈이죠!
제 : 제가 JJK한테 물어봤어요. 던말릭 데리고 와도 되냐고, 그랬더니 JJK가 ‘자기가 생각해도 자기 레슨하고 나서 ADV에 들어오는 그림은 자기도 싫다. 너무 뻔하고 재미없다.’ 그러면서 약간 허가해주는 허가 절차를 받았죠. 근데 그걸 스포를...
던 : 근데 스승의 날이나 앨범이 나오게 되면 형 덕분이라고 톡을 보내거든요. 그러면 ‘아 그래 고맙다 ㅋㅋㅋㅋㅋ, 그럼 뭐하냐? 제리케이 형한테 갔는데...' 이런 게 항상 재밌어요. (웃음) 제가 항상 농담 식으로 엄마가 JJK고 아빠가 제리케이 형 막 이런 식으로 말하면 ’그럼 돈은 아빠가 다 벌겠네, 효도도 아빠한테 다 하냐?' 이렇게 서로 장난치고 그래요. (웃음)
Q. 제리케이는 각 멤버들의 어떤 점을 보고 영입을 결심했나?
제 : 슬릭은 잘한다는 얘기를 여기저기서 들었어요. ‘슬릭이라는 애가 있는데 잘한다.’ 음악을 들어봤는데 잘하는 거예요. ‘내가 봐왔던 여자 래퍼들하고 너무 다르다, 수준이 다르다.’ 라는 생각을 했고, 공연장에서 슬릭을 만났어요. 그 때 키디비가 옆에 있었고 슬릭이랑 인사를 하게 됐어요. 그때 제가 음악 잘 듣고 있다고 했더니 키디비가 ‘아 령화, 좋겠네~’ 이러는 거예요. 근데 제가 ‘령화’라는 이름을 알고 있었거든요. 제가 소울컴퍼니 ‘로퀜스’ 활동 할 때 싸이 방명록에 막 글 남기고 이러던 여중고생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는데 물어보니 그 령화가 맞다는 거예요. 그래서 약간 ‘아 이것은 운명의 데스티니!'뭔가 하게 되면 얘는 같이 가야겠다. 그것이 서로에게 굉장히 좋은 그림이겠고 실력으로 인정한 것과 드라마적 요소가 도움이 되겠단 생각에 리스트에 두고 생각을 한 거죠.
슬 : 여러분 덕질을 생활화 하셔야 됩니다. 인생에 도움이 됩니다.
제 : 리코 같은 경우는 ‘어글리덕’이 공연 영상을 보여주면서 진짜 잘한다고 보라고 해서 봤는데 잘 하는 거예요. 무대 위에서 그런 느낌으로 노래하는 R&B 뮤지션을 그때까지 못 봤었거든요. 그래서 피쳐링을 했는데 잘 하더라고요. 사실 ‘work that’ 이라는 싱글부터 일부러 작정하고 도와줬어요. 이렇게 도와주고 나중에 얘 데리고 와야지 하는 생각 하면서... (웃음)그리고 그때는 얘가 말이 많은 지도 몰랐었거든요. 그래서 제의를 하게 됐죠.
JJK가 ‘슬릭을 던말릭이라는 레슨생 믹스테잎에 피쳐링 시키고 싶은데, 괜찮냐?’고 물어봤어요. 그렇게 연결을 한번 해줬었죠. 그러다 나중에 믹스테잎을 한번 듣게 됐는데 되게 깜짝 놀랐어요. 저는 ‘와 이렇게 하는 애가 있구나.’ 제가 그때 새로 나온 곡들 정말 열심히 들어보던 시즌이었는데 다 똑같았거든요. 정말 재미없었어요. 예를 들면 여자 래퍼들을 보면 마치 한 학원을 나온 것처럼 랩을 하잖아요. 발성, 가사, 스타일 모두 똑같잖아요. 근데 던말릭은 완전 다른 랩을 하고 있었어요.전혀 다른 느낌을 보여주고, 가사도 잘 썼어요. 가사를 잘 쓰는 건 저한테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슬릭과 리코의 의견을 듣고, JJK한테 물어보고 영입했죠. 나중에 JJK가 이런 말을 했어요. ‘아... 괜히 보냈다.’
Q. 사장님과 다른 멤버들의 나이 차가 꽤 큰 편인데 어렵진 않은가?
슬 : 어우... 너무 불편... (웃음) 없어요.
리 : 처음은 그럴 수 있죠.
제 : 처음에 데이즈 얼라이브 단톡방을 열었을 때 그 냉랭함...
슬 : 만났을 때 서로 얘기를 하는데도 뭐를 얘기하든 뭔가 답을 알고 있을 것 같은 느낌 있잖아요. 제가 뭔가 요즘 동향에 대해 이야기 하면 수염을 막 쓰다듬으면서 ‘그래 넌 지금 그럴 나이다.’ 이럴 것 같은 느낌?
리 : 우리가 아무리 수를 읽어도 뭔가 다 꿰어질 것 같은 그런 느낌? 제가 느끼는 형은 완전 빈틈이 없었어요. 음악적인거랑 너무 매칭이 잘 되는 중압감이 느껴졌어요. 뭔가 철저하게 계산적인 것 같은?
던 : 저는 약간 제리케이 형 처음 봤을 때 되게 신기했어요. 제 이미지 속 형은 뭔가 날카롭고 그랬는데, 처음 만났을 때 형이 퉁퉁거리면서 오셔서 ‘와 되게 귀엽다.' 얘기하는데도 위협감이나 그런 건 전혀 없었어요.
제 : 보통 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저를 좀 어려워해요. 친한 친구들이 있어도 저한테는 장난을 잘 안쳐요. 예전부터 고민이긴 했어요. 제가 평소에 말투도 조곤조곤하면서 목소리도 낮고 쓸데없는 진지함이 늘 묻어 있어서, 그리고 버릇없는 걸 굉장히 싫어하는 편이라 예의를 차리다보니 사람들이 저를 많이 어려워해요. 그런 측면이 얘네들한테는 더 강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죠. 근데 말릭이처럼 그런 게 없이 다가오는 사람이 있어요. 그럼 제 입장에서는 너무 좋죠. 리코는 좀 어려워했으면 좋겠어요. (웃음)
Q. 정규 앨범을 준비하고 있으신가요? 있다면 언제쯤 발매할 계획인가요?
던 : 지금 구상을 재밌는 걸 하고 있는데, 그전에 1 MC, 1 프로듀서 구성으로 하나가 더 나올 거예요. 그리고 그 다음에 제 앨범이 나올 것 같아요. 일단 1 MC, 1 프로듀서 구성의 유닛 앨범을 이번 년도 안에 발매 하는 것이 제 목표에요. 그 다음에 앨범을 내는 것은 제 첫 정규가 될 거예요. 그리고 언젠가 마스터 피스를 만들 거라는 자신감이 있으니까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슬 : 누구나 처음에 그렇게 시작하지... (웃음)
Q. 앞으로 들려주고 싶은 음악, 보여주고 싶은 활동이 어떤 것인지?
제 : 일단 슬릭의 앨범을 내야해요. 슬릭 앨범은 막바지에 시험 보느라 늦어졌지, 이미 나와 있는 것들은 존나 짱이에요. 한국에 없었던 느낌이에요. 굉장히 기다리고 있어요. 앨범 작업 막바지에 완성하지 못하고 있을 때는 정말 답답하거든요. 과제를 다 했는데, 결론을 못 쓰는 느낌이에요. 그렇다고 해서 데드라인을 정해놓고 압박을 주지는 않아요. 자신이 만족하는 결과물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슬 :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어요. (웃음)
Q. 슬릭이 생각하는 반응과 다른 반응이 나온 적이 있나요?
슬 : 늘 그렇죠. 음악을 만들 때 이 음악을 듣고 사람들이 ‘이런 걸 느꼈으면 좋겠다.’ 보다는 내가 느낀 걸 토해내는 게 더 크기 때문에 들어주시는 분들이 반응하는 게 늘 새로워요. ‘아 이렇게 느낄 수도 있겠다.’ 이런 생각이에요. 그리고 노래를 처음 만들 때와 만들고 난 이후의 방향성이 많이 달라져 있기 때문에 제가 원했던 반응이라는 게 사실은 없어요.
리 : 저는 하고 싶은 건 굉장히 많아요. 어떤 포맷이든 하고 싶은 형태는 있어요. 제 첫 정규 앨범 때문에 ‘그런 것’ 만 낼꺼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다음에는 제가 하는 장르 안에서 멋있다고 생각하는 것들과 기존 앨범과 다른 주제, 다른 곡들을 할 것 같아요.
제 : 저는 올해 중으로 4집을 내는 게 목표에요. 상반기에 음악만 하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길게 보면 우리 식구들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덕질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 게 목표에요. 잘되기를 빌면서 각자 잘 해주기를 마음속으로 바라고 있어요.
Q. 회사 차원에서 컴필레이션 앨범을 낼 계획이 있나요?
제 : 구체적으로 얘기한 적은 없지만 각자 무언가를 보여준 이후에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특히 요즘은 컴필의 필요성에 대해 많이 생각해요. 컴필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 집단을 한 덩어리로 보느냐 마느냐의 인식 차이가 있거든요. 각자 방향성이 많이 달라서 이것들을 한 덩어리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어떤 것일까에 대해 고민하는 중이에요.
Q. 다 같이 투어 혹은 회사 차원에서의 공연을 할 계획이 있나요?
제 : 작년에 그걸 했었는데 올해는 더 신중하게 하려고요. 작년에 판을 크게 벌였었는데, 약간 판만 커진 감이 있어서요. (웃음) 그래도 그때는 던말릭의 입단이란 큰 이슈가 있었기 때문에 그걸 셀러브레이션 하기에는 좋았던 것 같아요. 올해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Q. 각자 콜라보를 계획하고 있거나, 하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
제 : 말릭은 지금 프로듀서랑 앨범을 하나 하고 있어요.
리 : 저는 개인적으로 없어요. 저는 혼자 하고 싶어요. 애당초 곡을 만들 때부터 피쳐링을 생각하고 만들진 않는데, ‘앤소울’이라고 1집에서 8할 이상을 마련해준 R&B 프로듀서가 있는데 그 친구랑 작업을 하고 있어요. 다음에 나올 것도 그렇게 될 것 같아요.
던 : 약간 그런 게 있는 것 같아요. 옛날에는 ‘아 빈지노랑 언젠가 같이 해야겠다, 이센스랑 같이 해야겠다, 누구랑 같이 해야겠다.’ 이런 게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내가 이 사람들이랑 같이해서 뭐하지?’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옛날에는 경쟁적이고 컴피티션, 이런 느낌이었는데 그런 경쟁력이 이제는 ‘나'한테 집중이 되면서 ’나'와의 싸움, 컴피티션이 되고 그렇게 되면 더 좋은 앨범이 나온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누군가와 같이 해야지’ 라는 건 너무 스포츠맨식 같은 경우여서 예술을 창작을 하는 입장에서는 좀 동떨어져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나 혼자 살아야지 약간 이런 느낌이에요.
제 : 저는 여기에는 뭔가 누가 꽂혀주면 더 잘되겠다. 이런 식으로 접근을 해서 몇 번 했던 적이 있어요. 근데 지나서 생각해보면 남는 건 딱 하나예요. ‘덕 볼 생각 하면 안 된다.’ 덕 볼 생각 하면 거기에서 부터 뭔가가 틀어지더라고요. 그 생각 안하고 내가 좋고 만족할 수 있는 작품으로 마무리하는 게 좋다고 생각이 바뀌어서 잘 모르겠어요. 근데 ‘결혼 결심’이라는 곡을 만들어준 ‘험버트(Humbert)’라는 친구가 너무 잘해서 그 친구랑 많이 할 것 같아요.
슬 : 저는 예술가가 되고 싶은 사람이라서 다른 아티스트들도 아티스트로 봐야 되는 거잖아요. 어떤 노래가 있고 어떤 얘기를 하고 싶을 때 비슷한 얘기를 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같이 작업을 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해요. ‘얘랑 작업을 하고 싶어서 무슨 노래 만들자’가 아니라 ‘무슨 노래를 만들고 싶은데, 얘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하면 같이 하는 것 같아요. 지금 누구랑 구체적으로 같이 하고 싶다 이런 거는 없어요. 근데 말릭이랑 같이 하고 싶어요.
Q. 독자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슬 : 제 사운드 클라우드에 한번 놀러오세요!
슬릭 사운드 클라우드 - https://soundcloud.com/squarksleeq
리 : 저는 광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가 광주에서 활동 한다는 걸 꼭 알아주세요. 그리고 저 말고도 광주에서 자체적으로 활동하는 뮤지션들이 진짜 많아요. 물론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그다지 쉽지는 않아요. 저도 많이 찾지 못 할 만큼 수도 많지만 접근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어요. 그래도 조금만 관심을 가지시면 저 말고도 더 많은 뮤지션들이 있기 때문에 뭐 이름을 거론하려고 하면 편애하는 거 같으니까 그런 건 안 하고 혹시 이걸 보시는 ‘힙합일진’을 사랑하고 ‘인터뷰파인더’를 보시는 분들 중 광주 분들이 계신다면 공연 같은 거나 광주 뮤지션들의 작업물 혹 그 여타 다른 활동들에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오식스투(Osixtwo) 만세! 데이즈 얼라이브 만세!
던 : 어쨌든 멋있는 걸 계속 할 거니까 그냥 조용히 지켜봐주시면 알아서 멋있게 하겠습니다. (웃음)
슬 : 왜 조용히 해야 되죠? (웃음)
제 : 제거는 좀 시끄럽게 지켜봐 주시구요.(웃음) 주변 소문도 많이 내시고 앞으로 나갈 거 많이 기대해주세요. 변함없는 사랑을 부탁하진 않습니다.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거니까 그냥 정당한 proper respect 이라고 하죠. 정당한 자신이 느껴지는 정도의 반응을 저희한테 보여주시면 그걸로 만족합니다.
일동 : 안녕~
SNS 인터뷰
슬 : 리코가 여섯시 차를 잡는다기에 제가 말렸어요.
리 : ‘fast life’ 저 진짜 광주에서 왔어요! 이것 때문에 온 거예요. 오늘 아까 열한시차 타고 올라온 거예요. 저 진짜 광주 사람이라는 거 알려주고 싶어요.
한상진 - 슬릭씨는 믹스테잎 시절에 보여주던 재즈 느낌의 곡은 더 이상 계획이 없으신가요?
슬 : 재즈느낌? 말랑말랑한거 안 하냐 그거죠? 필터링을 알아서 해야 되는데 죄송합니다. (웃음) 이번에도 공개했고 안 할 생각은 전혀 없어요.
지규민 - 제리케이씨, 개인적으로 ‘삐에로’라는 노래를 좋아하는데, 그 노래를 만들게 된 계기가 있다면?
제 : 아 ‘삐에로’요? 음... 그거 왜 만들었더라... 되게 오래 됐어요. 그 노래 만든지 되게 오래돼서... 그게 2집 끝나고 나서 만든 곡이거든요. 계기를 잘 모르겠어요.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던 거예요. 그러니까 그게 어떻게 보면 뭐랄까 요즘 저보다 좀 어린 나이 또래에게 좀 해주고 싶은 이야기 중에 하나잖아요. ‘세상이 너한테 이렇게 웃기만 강요하지만 그럴 필요 없다.’ 이런 그냥 그런 생각이 들어서였던 것 같아요. 계기가 특별히 있었던 것 같진 않고 오래돼서 기억이 안 난다고 써주세요. (웃음)
던 : 멋없다.
리 : 인간미지! 아 철두철미 한 거에서 벗어나는 듯 한 그런.. (짝! 일동 컷싸인)
서보연 - 다들 연애 하시는지
제 : 저 연애 더 안하고요. 슬릭씨는 커플링인가요?
슬 : 네! 커플링 입니다 4년 됐습니다!
리: 5년 아니었어?
슬 : 만 4년이야 5월 저번 달이 4주년이었으니까
제 : 저보다 오래됐네요. 어르신이네
슬 : 혹시 고민 있으시면 제가...(웃음)
던 : 저도 합니다. 저도 고등학교 때부터 사귀던 여자 친구가 있어요.
슬 : 아직 커플링은 없겠네.
던 : 걔가 싫어해요. 커플링 같은 건 잃어버린다고 괜히 돈 날아갈까 봐 그냥 딴 거 하고 있어요. 신발 같은 거 서로 사요.
제 : 아 생산적이다. 리코씨는?
리 : 네? 저도요.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신비주의.
Q. 그럼 한마디씩 영상 편지 하시면...
던 : 와 무리다.
리 : 무리데쓰! 야야 샤방샤방해지면서...
던 : 밑에 ‘to 여자 친구’ 이렇게 자막 나오고
슬 : 장미꽃 이런 거 한번 하면서 음악 나오고
리 : 그녀에게, 막 그에게
던 : 마지막에 사랑해!
슬: 예쁜 사랑 이어가시길..
한상진
리코씨 연애 중이시라면 보통 여자친구분이 리코씨 노래 좋아하시나요?
리 : 네! 애당초 그 음악적 정서나 방향성이 굉장히 잘 맞는 친구여서 오히려 피드백도 듣고 있어요.
김민수
제리케이씨는 지금의 모습도 좋지만 예전의 하드코어한 모습은 다시 낼 계획이 없으신가요?
제 : 일단 옛날 거 많이 들어주세요. 수익이 저한테 오기 때문에... (웃음) 그런 걸 하고 싶을 때가 오면 하겠죠. 지금은 잘 모르겠어요. 좀 다른 걸 하고 싶어요. 그렇다고 말랑말랑 한 것만 하고 싶다는 얘기는 전혀 아니고, 또 다른 멋있는 걸 하고 싶어요.
이재근
제리케이씨 저번에 가죽바지 입고 올댓과 한강 버스킹 했을 때 재밌다고 다음에 날씨 안 덥고 선선한 날에 다시 한 번 버스킹 한다고 하셨는데 다음 버스킹은 언제인가요?
제 : 그게 주최자가 제가 아니고 올댓이라서... 올댓한테 물어보시는 게... (웃음) 근데 그 한강 버스킹이 진짜 좋았어요. 저도 느낌이 정말 좋아서 언제 할 수 있으면 또 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어 글쎄요. 이치원형 이 지금 뭔가 작업 중인 것 같거든요. 새로운 작품이 나오면 할 수 도 있지 않을까요? 그런 생각 정도만 하고 있어요. 저는 하면 좋겠습니다.
한신희
던말릭씨 어린 나이부터 실력을 인정받은 건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보통 같은 나이 대에 랩을 하겠다고 씬에 뛰어드는 친구들이 많은데, 그 친구들한테 해주고 싶은 말이나 조언 있나요?
던 : 제대로 좀 해라 좀. (웃음)
슬 : 거의 뭐 최소 이 분야 장인 (웃음)
리 : 따끔하게 혼내는... (웃음)
던 : 그러니까 무슨 말이냐면 뭐 랩은 진짜 다 잘해요. 교재들이 워낙에 다 널려있고 따라할 수 있는 거 너무 많고 그런데 직접 만나보면 너무 겉멋만 들어있는 그런거? 분명 폼을 베껴 오는 건 상당히 쉽거든요. 왜냐면 결국에 기술적인 부분은 이렇게 씬이 계속 유지가 되어왔고, 힙합이 계속 어느 정도 여기에서 뿌리를 내리고 성장을 해가는 과정에 있어서 그게 발전이 되어왔으니까.. 기술적인 거는 뭐 진짜 어린 사람들도 멋있게 할 수 있어요. 근데 뭔가 그 사람을 만났을 때 주는 바이브가 약간 좀 겉멋 들어있고, 외국에서 그런 거 있잖아요? 그냥 막 바 같은데 놀러오면 여자들한테 ‘나 진짜 잘한다.’고 막 이러면서 괜히 막 ‘나 누구랑 만나’ 막 이런 식으로 얘기 하는 사람들도 너무 많아요. 근데 진짜 그런 것 좀 안했으면 좋겠어요. ‘좀 너 자신을 알라’ 약간 이런 느낌의 얘기를 많이 하고 싶어요. 제발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터뷰/ 방구석, 이시정
사진/ 정민진
영상 촬영 편집/ 안지수, 임한솔
편집/ 안지수 jisoo4961@naver.com
제리케이 트위터 : https://twitter.com/JerrykMusic
슬릭 트위터 : https://twitter.com/squarksleeq
슬릭 사운드 클라우드: https://soundcloud.com/squarksleeq
리코 트위터 : https://twitter.com/rnbboyrico
던말릭 트위터 : https://twitter.com/itstrumalik
데이즈 얼라이브 사운드 클라우드 : https://soundcloud.com/dazealive
힙합일진 : https://www.facebook.com/hiphopillzine
인터뷰파인더 페이지 : https://www.facebook.com/interviewfinder
'인터뷰 > Music' 카테고리의 다른 글
래퍼 엠제로(M-Zero) "여건이 안 되면 만들어서라도 하세요." (0) | 2016.03.13 |
---|---|
가수 뎁인뎁쇼(Debindebshow) 뎁(Deb) "소녀여 기타를 잡아라" (0) | 2016.03.13 |
팔로알토 "좋으면 계속 하고 될 거예요." (0) | 2016.03.13 |
가리온 MC메타, 나찰 "주변 핑계 대지말고, 노력했으면 좋겠어요." (0) | 2016.03.13 |
비스메이져(Vismajor) 딥플로우, 던밀스, 넉살 "힙합은 말로 정의할 수 없어요." (0) | 2016.03.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