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이 바뀔 때마다 생각이 바뀌었는데, 계속 바뀌면서도 바뀌지 않은 건 힙합은 솔직한 거라고 생각해요. 자신의 이야기를 터놓고자 가장 나다운 걸 찾고자 해서 저도 힙합을 시작한 거라서... 힙합은 솔직함이라고 생각해요.
Q. 인사.
안녕하세요. 래퍼 엠제로(M-Zero)입니다.
Q. 최근 근황.
10월부터 12월까지 공연 위주로 바쁜 활동을 했어요. 틈틈이 앨범 작업도 하고 있어요.
'엠제로'가 부르는 '엠제로'
Q. 10월에 발매한 ‘엠제로(M-ZERO)’ 소개.
박세리 선수에게 영감을 받아서 만든 곡이에요. 곡 제목처럼 저를 소개하는 스웨거 곡이에요. 엠제로가 부르는 엠제로죠.(웃음)
Q. 언제부터 래퍼의 꿈을 키워왔는가.
초등학교를 뉴질랜드에서 다녔어요. 처음 사귄 친구들이 흑인이었는데, 춤을 먼저 접하고, 그 친구들과 춤을 췄었어요. 13살 때 처음으로 가사를 적었고 한국에 돌아와 중학교를 다니면서 곡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Q. ‘언프리티 랩스타’로 인해 여성 래퍼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
시즌 1은 정말 재밌게 봤어요. 제가 좋아하는 래퍼 분들도 나오고 ‘내가 나가도 정말 재밌겠다.’ 싶었어요. 시즌 2는 1과 느낌이 너무 달랐어요. 뭘 보여주려고 했는지 전혀 모르겠어요. 방송 미디어 쪽에서 래퍼들이 다양하게 활동범위를 넓히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해요.
Q. 만약 ‘언프리티 랩스타 3’에서 섭외가 들어온다면.
지금 생각으로는 섭외가 들어온다면 나가지 않을까 싶어요. 시즌 2 때도 미팅을 하긴 했는데, 지금은 잘 모르겠어요.
Q. 여성 래퍼로서 힘든 점.
이게 되게 허세일 수도 있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여자든 남자든 잘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여자라고 힘든 건 없어요. 오히려 여자기 때문에 더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나라는 남자 래퍼가 너무 많아서 여자 래퍼는 희소성도 있고 더 많은 기회가 있다고 생각해요.
‘여자끼리의 경쟁이다.’, ‘남자끼리의 경쟁이다.’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경쟁이란 말도 웃기지만 다 같이 음악 하는 사람이고 똑같은 위치에 있고, 오히려 여자는 군대에 안 가니까 더 유리하다고 생각해요.
Q. 주변에서의 반대.
저희 집안은 교육자 집안이어서 대학교까지는 무사히 진학을 해야 할 것 같았어요. 지금은 응원을 많이 해주시지만, 20살 전까지는 혼자서만 했어요.
Q. ‘모두의 마이크’, ‘슈퍼 루키 챌린지’ 등에 나갈 생각은.
내년부터 뭐든지 닥치는 대로 나갈 예정이고, 본격적인 활동을 계획한 게 2016년이었어요. 활발하게, 할 수 있는 활동은 다 할 예정이에요.
공연 '발아' 포스터
Q. 래퍼 ‘화나’에게 공연 ‘발아’ 섭외를 받고, 작은 헤프닝이 있었던 걸로 아는데.
‘사운드 클라우드’를 오랫동안 썼음에도 불구하고 메시지 기능이 있는지 몰랐어요. 메일함을 보다가 사운드 클라우드에서 메일이 왔더라고요. 확인해 보니 화나님이 보내신 메세지였어요. 그걸 한 달 뒤에나 확인한 거예요. 화나님 정말 좋아하고 완전 팬인데... 한 달 뒤에 봤다는 그 죄책감이 엄청 컸어요. 다행히도 연락이 잘 닿아서 발아쇼에도 나가게 됐어요.
원래는 11월에 공연할 계획이었는데, 사정이 생겨서 1월 23일에 하게 됐어요. 꼭 보러 오세요!
Q. 상당히 예쁘신데, 음악 작업을 하며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았을 것 같다.
연애에도 관심이 많지만, 일 욕심이 더 많아요. 아무래도 같이 일을 하다보면 여러 가지 해프닝이 있을 수 있겠지만, 연애보다는 일이 중요하죠. 하지만 연애도 언젠가는 해야겠죠.
Q. 가장 좋아하는 뮤지션으로 ‘태양’을 꼽은 걸로 기억하는데.
사랑합니다.(웃음) 오랫동안 좋아했어요. 처음 태양을 알게 된 계 빅뱅이 데뷔했을 때였어요. 콘로우 머리를 했었는데, 한국에서 이런 스타일의 사람이 나올 수 있다는 게 신기했고 너무 좋았어요. 목소리도 좋고, 그 분이 가진 바이브도 좋고, 정말 정말 같이 작업하고 싶은 아티스트에요. 아티스트로서의 존경심이 커요. 우상이에요.
Q. 태양을 제외한다면.
국내에서는 ‘다이나믹듀오’, ‘이센스’를 좋아하고 해외 뮤지션으로는 ‘니키 미나즈(Nicki Minaj)’를 좋아해요. 니키 미나즈 노래는 달달 외울 정도로 좋아해요. 제 플로우나 랩에 관한 것들을 연구할 때 그 분 스타일을 많이 참조해서 비슷한 부분도 많아요.
Q.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여성 래퍼’는 강하고 무서운 이미지인데.
저도 그렇게 유하지는 않아요. 항상 음악 하시는 분들은 스타일 고민을 많이 하는데, 저도 기존의 여성 래퍼들과 겹치지 않으려고 찾고 있어요. 통통 튀는 랩을 많이 하려고 해요. 그리고 딜리버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아직은 많은 연구가 필요해요.
Q. 새로운 크루.
며칠 전에 크루를 만들었어요. 내년부터 제가 할 작업과도 연결되어 있는 팀이에요. 원래는 녹음물 위주의 작업형식이었는데, 이제는 영상 쪽으로도 할 예정이에요. 다양한 영상과 음악을 해보자는 취지에서 만들었어요.
아티스트는 저 혼자에요. 다른 분들은 스타일리스트, 영상 담당 등의 역할을 맡고 있어요. 아직 팀 이름은 못 정했고, 팀원은 6명이에요. 서로 마음이 맞는 분이 있다면 더 합류할 수도 있고, 아직 확실하게 정해진 건 없어요. 저희 팀의 목표는2016년 엠제로가 얼마나 성장하느냐를 보여주는 팀이고, 엠제로가 떠야 우리도 뜬다고 생각하고 있어요.(웃음)
<공통 질문>
Q. 힙합 음악으로 이루고픈 목표
아이덴티티가 뚜렷한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Q. 래퍼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한 마디
한국에서 래퍼 뿐 아니라 음악으로 성공하기는 힘들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고 싶다면 했으면 좋겠어요. 언젠가는 이런 작은 꿈, 의지가 모여서 빛이 되니까 여건이 안 된다면, 여건을 만들어서라도 하세요.
Q. 엠제로에게 힙합이란?
교복이 바뀔 때마다 생각이 바뀌었는데, 계속 바뀌면서도 바뀌지 않은 건 힙합은 솔직한 거라고 생각해요. 자신의 이야기를 터놓고자 가장 나다운 걸 찾고자 해서 저도 힙합을 시작한 거라서... 힙합은 솔직함이라고 생각해요.
Q. (SNS를 보니, 연애에 관한 글들이 많던데...) 엠제로에게 연애란?
아 오늘부로 SNS 탈퇴해야겠네요.(웃음) 인터뷰 이상하게 나가겠네요. 사실 제가 연애 경험이 많지 않아요. 연애가 뭔지 잘 모르겠고요. 근데 하면 좋은 것 같아요. 주변 사람들 보니, 연애를 하면서 사람이 달라지더라고요. 그렇게 외롭고, 그런 건 아닌데... 연말이고, 그런 거죠.(웃음)
친구랑 공연 곡으로 만든 곡이 하나 있는데, 곡 이름이 ‘연애, 내 맘을 여네에요. 이 곡을 만들면서 ‘연애는 꼭 필요한 거구나.’라고 생각했죠.
Q. 엠제로의 이상형.
아주 사소한 거라도 배울 점이 있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무언가에 몰두하는 모습이라던가, 작은 부분이라도 배울 수 있고,서로에 대한 존중이 있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Q. 이민영에게 엠제로란?
똑같아요. 보통 이런 말을 하잖아요. 'aka' 민영 aka 엠제로가 아니라 ‘민영 = 엠제로’에요. 독같이 푼수스럽고 낙천적이고 항상 즐거움을 찾으려고 노력해요. 지루한 걸 못 참아요. 민영과 엠제로는 다르지 않아요.
Q. 추후 활동 계획.
크루 활동도 있을 예정이고, 뮤비 촬영도 할 거예요. 새로 나올 곡은 지금까지 나온 곡들과는 다른 멜로디컬한 요소들이 많아요. 제가 보컬로 참여한 곡이기도 하니까, 많은 관심 부탁드릴게요. 1월에 제 생일이 있는데, 어릴 적에는 ‘캐롤’같은 남자를 만나고 싶었어요. 캐롤은 듣기만 해도 설레잖아요. 항상 설렘을 줄 수 있는 남자를 만나고 싶었는데...
새로 나올 곡도 캐롤 같은 음악이에요. 겨울 느낌의 곡과 봄 느낌이 나는 곡을 낼 예정이에요. 색깔은 봄과 겨울이지만 곡의 내용은 계절과는 의미가 없을 수도 있어요. 아 그리고 이 곡은 ‘모아이 팀’ 분들과 만든 곡이에요. 이 분들은 제 앨범의 모든 편곡을 맡아주신 분들이에요.
Q. 마무리 인사.
인터뷰 파인더! 제가 딜레이를 너무 많이 해서 죄송해요. 다음 인터뷰 때는 더 알찬 모습으로 기다리시지 않게 찾아뵙겠습니다.
래퍼 엠제로(M-Zero)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엠제로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mzero93
모아이 팀 유튜브 : https://www.youtube.com/channel/UCGufy-5k989p19LciTtmJ3g
인터뷰/ 안지수
사진/ 이민우, 김세희
편집/ 안지수 jisoo496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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