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인사.
안녕하세요. 싱어송라이터 윤슬입니다. 어둡고 짙은 음악을 좋아하고 그런 곡을 쓰고 있습니다.
Q. 근황.
요즘에는 정규 앨범을 준비하는데 집중하고 있어요.
Q. 슈스케 이후 달라진 점.
아무래도 전에는 공연을 하면 친구들, 같이 라인업 서는 분들의 지인 분들, 홍대에 자주 오시는 분들이 오셨는데, 방송 이후 공연장에 잘 안 오셨던 분들도 많이 찾아와주셔서 신기하고 재밌어요.
<음악>
윤슬 - 꽃을 이루다. ⓒhttps://www.youtube.com/watch?v=Cf8TBd2Lvks
Q. 지난 2015년 10월 발매한 ‘꽃을 이루다.’ 소개.
‘꽃을 이루다.’는 제가 결혼식장을 생각하며 쓴 곡이에요. 결혼이라는 게 두 사람이 만나 행복하게 살자는 약속인데, 저는 슬픈 결혼식을 생각했어요. 이 사람과 이루어지면 불행한 결말이 있다는 것을 예감하지만, 너무 사랑해서 함께 하는 스토리를 생각했어요. 사랑에 대한 이중적 마음을 표현한 곡이에요.
Q. 그렇다면 윤슬에게 결혼은.
아직 잘 모르겠어요. 아직까지 저랑은 거리가 멀다고 생각해요.(웃음)
<슈스케>
Q. 슈스케 아쉬웠던 점.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갈 생각이 전혀 없었어요. 우연한 기회에 한 번 경험해보자해서 나갔는데, 제가 공연할 때 20~30명,많게는 100명, 적으면 2~3명 앞에서 노래를 했는데, 방송이라는 게 카메라가 많고, 색다른 환경에서 노래를 하니까 지금 생각해보면 되게 좋은 경험이었어요. 무대에서 떨었던 경험은 없는데, 심사위원 분들도 계시고 카메라도 많이 있다 보니까, ‘누군가의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게 떨릴 수도 있다.’라고 느꼈어요.
Q. 다음 시즌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웃음)
Q. 처음 경험하는 떨리는 상황에서 한계점에 부딪혔다는 걸 느낄 수도 있는데, 방송 나가면서 한계점을 느꼈는지.
방송에 나간 건 3회 정도였는데, 실제 촬영 기간은 2~3일 정도에 다 끝냈어요. 짧은 시간 내에 많은 연습을 하고 잠도 잘 못 자서,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었어요. 그 상황에서 도전을 해야 하니까 무언가 느낄 시간이 부족했어요.
그 당시에는 정신없이 이거 하고, 저거 하고 했는데 극한의 상황에서 저에게는 없던 에너지가 생긴 것 같아요. 여유롭게 피드백이 오가면서 천천히 했으면 저에게는 뭐가 부족하고, 이게 좋고, 이런 걸 생각할 여유가 있었을 텐데, 잠도 부족하고 너무 정신없이 후다닥 지나가버려서 무언가를 느끼기에는 부족했어요.
Q. 방송에서 화제가 됐었는데, 윤슬만의 몸매 관리법이 있다면.
가만히 있지 않고 계속 돌아다니는 스타일이에요. 저는 많이 먹고 많이 운동하는 스타일이에요. 엄청 많이 먹어요. 보통 사람보다 운동도 심하다 싶을 정도로 해요. 헬스도 좋아하고 요가도 좋아하고, 학교 다닐 때는 취미로 잠깐 발레를 한 적도 있어요. 계속 몸 움직이는 걸 좋아해요.
Q. 기타는 언제부터 배운 건가.
따로 배운 적은 없어요. 2013년에 오픈마이크를 통해서 노래를 하고 싶었는데, 하려면 기타도 칠 줄 알고 제 곡도 있어야 된다고 해서 무작정 기타를 사고 유튜브에서 기타를 배웠어요. 그 당시에 좋아하던 분이 케이티 턴스털(KT Tunstall)이라고 영국 가수인데, 그 분이 기타 치는 걸 보고 카피도 하고 혼자서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공연을 하게 됐어요.
Q. 기타를 배우면서 어려운 점은.
잘 모르면 용감하잖아요. 아무것도 모르고 따라한거였어요. 그러다 기타를 친 지 1년 정도 됐을 때, 내가 뭘 하고 있는지 알았을 때 슬럼프 비슷한 것에 빠졌어요. 이후에는 더 열심히 하려고 계속 노력하고 있어요.
Q. 그렇다면 가수의 꿈은 언제부터.
음악을 하고 싶었던 건 굉장히 어릴 때부터였어요. 자라면서 노래를 부르는 건 저한테 비현실적이라고 느꼈어요. 음악을 하고 싶은 걸 참고, 계속 공부를 해서 경영학과에 갔는데, ‘어차피 한 번 사는 인생 해보자’해서 다 접고 시작하게 됐어요.
윤슬
Q. 윤슬하면 떠오르는 건 저음인데. 언제부터 이런 저음을 갖게 되었는가.
원래 목소리가 하이톤은 아니었어요. 보통보다 약간 낮은 정도였는데, 노래를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음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을 때, 제가 좋아하는 가수, 좋아하는 감성의 노래를 보니 다 톤이 낮았어요. 그게 공통된 감성을 공유하는 걸 느꼈어요.
저음의 짙고 어두운 음악을 하시는 분들의 음악에 관심이 많았고, 그런 아티스트 분들이 살아온 과정도 비슷했어요. 인생에 큰 고비가 있었고, 힘든 시기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승화시켜서 짙은 음악이 나온다고 생각해요. 이런 음악을 들으며 위로도 많이 받았어요.
이런 톤을 갖고 싶다고 마음먹고 혼자 연습을 했어요. 나레이션을 연습하거나 책을 읽으면서 톤을 낮추고 음역대 자체를 아예 옮겼어요. 지금은 남자 키로 부르는 게 편할 정도로 저음으로 내려서 꾸준히 연습하고 있어요.
Q. 좋아하는 가수.
국내에서는 한영애님을 굉장히 좋아해요. 외국 분들은 에이미 와인하우스(Amy Winehouse), 목소리 톤보다는 감성적인 면에서는 제프 버클리(Jeff Buckley)의 음악을 좋아해요.
Q. 음악적으로 스승, 혹은 자신을 끌어주는 사람이 있는가.
저는 故김현식님. 그 분 음악을 많이 들었는데, 국내, 해외를 통틀어서 정서적으로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어요. 물론 뵌 적도 없지만, 그 분의 음악을 들으면서 제가 처음 고민을 할 때 많이 공감했어요. 어떻게 살아오셨는지, 그 분에 대해 많이 찾아보고 알아봤어요.
직접적인 연결고리는 없지만 음악을 들으며 롤모델, 기댈 수 있는 분이에요.
Q. 최근 음원에 대한 문제가 많은데, 이에 대한 생각.
전공이 경영학과인데, 음악을 시작하기 전에는 이런 문제에 대해서 여러 가지 프로젝트도 참여하고, 엔터테인먼트 쪽 수업도 들었어요. 제 생각으로는 지금 시장 자체가 너무 불리하게 되어있고, 이걸 통해서 돈을 버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건, 좋은 노래를 많이 만들고 성장해서 뮤지션으로써 자리를 잡은 뒤 영향력이 있을 때 이런 활동을 하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
주변에서도 제가 전공을 보고 이런 쪽도 같이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하고 교수님도 음악보다는 이런 쪽으로 나가는 게 좋지 않냐고 많이 추천해주셨어요. 저는 뮤지션 활동을 하면서 같이 하는 게 안 맞는다고 생각해서 음악 만드는 일에만 집중하고 제 입지를 어느 정도 다져놨을 때가 되면 다른 분야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제 일에 집중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공통질문>
Q. 음악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
일단 저는 엄청 화려하거나 거창한 목표는 없어요. 처음 시작한 이유는 어렸을 때부터 하고 싶었던 일을 다른 공부를 하며 참아왔는데, 제 자신이 음악을 너무 좋아하는 사람이고 음악을 하면서 살아야겠다는 고민을 계속 하면서, 음악을 할 때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고 제 인생을 사는 기분이 들었어요.
이것만으로도 만족을 하고 있고, 크게 ‘뭘 이루어야겠다.’라는 건 없어요. 처음의 제 마음이 변하지 않고 계속 음악활동을 하고 싶어요. 주변을 보니까 수많은 유혹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것들을 다 이겨내고 처음 생각했던 저만의 음악, 뮤지션으로 성장하는 게 제 목표에요.
Q. 5년 후의 모습.
5년 후면 33살인데, 그 때는 계속 음악을 하면서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제 음악을 들어주시고, 제 음악을 통해서 삶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싶어요, 엄청난 영향은 아니어도 조금이라도 그런 뮤지션이 되고 싶어요.
윤슬 - 흑백 ⓒhttps://youtu.be/6kpXgUluUyU?list=PLhP1T6DT6LzLvN-_oAoB2tabezl-i7MXu
Q. 음악인을 꿈꾸는 이들에게 한 마디.
하고 싶은 게 생겼을 때 시작하기가 어렵잖아요. 나이가 들면 들수록 이요. 저도 바로 시작하지 못했기에... 저 같은 경우에는 가족들을 생각하고, 내가 아닌 다른 것들을 생각했어요. ‘나만 참으면 다른 사람들과 비슷한 인생을 살지 않을까...’해서 참았는데, 가장 중요한 건, 저도 이거 때문에 10년을 넘게 고민했어요.
어차피 내 인생을 책임지는 건 나 자신 밖에 없고, 이걸 한다고 해서 큰 일이 나는 것도 아니에요. 엄청나게 인생이 안 좋아지는 것도 아니고요. 얼마든지 다시 돌아갈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한번쯤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Q. 윤슬에게 김범수란.
이게 편집의 힘인 것 같아요. 다 똑같이 말씀하셨는데, 그 부분만 나가니까...(웃음)
Q. 윤슬에게 음악이란.
내가 내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Q. 추후 활동 계획.
일단 정규 앨범을 알차게 구성하는 게 목표에요. 클럽 공연도 하고 다른 무대에 설 기회가 있으면 할 거예요. 어느 한 쪽만 몰아서 하기보다는 다양하게 작은 공연, 큰 공연 구분 없이 천천히 다 할 예정이고, 앨범은 3월쯤으로 잡고 있어요.
Q. 마무리 인사.
좋은 인터뷰 진행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터뷰파인더 전에도 몇 번 들어가서 봤는데, 제가 좋아하는 분들 인터뷰가 있었어요. 그래서 인터뷰 섭외가 들어왔단 소식 듣고 되게 좋았어요.(웃음)
이제 싱글 하나가 나왔고 이제 시작이에요. 더 좋은 음악 들려드리고 많은 분들께 긍정적인 영향을 드릴 수 있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슬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yoonseulmusic
Pnymusic : http://www.pnymusic.com/
인터뷰/ 안지수, 이우정
사진/ 조우진
편집/ 안지수 jisoo496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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