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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Music

래퍼 트리가(Trigga) "나이를 먹어도 전혀 유치하다는 생각이 안 들었으면 좋겠어요."

대한민국에는 많은 래퍼들이 있다. 하지만 트리가(Trigga)처럼 자신만의 힙합씬을 건설한 이는 드물다. 그의 목소리를 처음 들었던 건 4년 전쯤 심보(Symbo)라는 래퍼의 믹스테잎에서였다. 그 때 당시 그의 랩은 듣는 이를 사로잡을 만큼 탄탄했다. 지금은 중국 북경에서 자신이 속해 있는 크루 1허닛(1Hunnit)만의 씬을 구축하여 중국에서 독보적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에 그가 믹스테잎을 발표했다. 총 17곡으로 구성 된 [My Trigga]는 트리가가 어떤 래퍼인지 알 수 있게 해주는 믹스테잎이다.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트리가입니다. 방아쇠라고도 부르고 그냥 힙합 하는 애입니다.




Q. 최근 근황


믹스테잎을 공개 후에 뮤직 비디오 촬영도 하고 다음작업 또 북경에서 공연도 준비 중인데 지금은 방학이라 잠깐 한국에 들어온 거라 여유롭게 지내고 있어요.




Q. 트리가(Trigga) 이름의 뜻은?


예전에 쓰던 실갱이는 중학교 때 만들었어요. 친구들끼리 장난으로 만든 거죠. 랩퍼들은 a.k.a.(also known as)를 많이 있잖아요. 저도 멋있는 걸 하고 싶었어요. 예전에는 개코, 최자처럼 촌스러운데 멋있는 느낌이 좋았는데, 실갱이는 그런 느낌이 안 나더라고요. 사전에도 실랑이는 있어도 실갱이는 없어요.그러다가 트레이 송즈(Trey Songz)의 ‘네이버스 노우 마이 네임(Neighbors Know My Name)’을 듣는데 ‘어떤 여자들은 가끔 나를 트리가라 불러’라는가사가 있었어요. 이 부분이 너무 멋있어서 트리가라고 짓게 되었어요. 랩도 어떻게 보면 쏘는 거잖아요. 관객들도 ‘트리가‘라고 부르는 걸 더 좋아해서 여기에 더 애착이 가서 트리가라고 하게 되었어요.




Q. 알기로는 ‘Trigga’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랩퍼가 또 있는데?


트리가란 랩퍼가 한 명 더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별로 신경 쓰지 않아요. 더 열심히 해야죠. 동명이인은 있을 수 있죠.




Q. 지난 2월 9일 믹스테잎 [My Trigga]를 공개하였는데, 믹스테잎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17곡으로 구성되었어요. 트리가라는 랩퍼가 어떻게 랩을 하는지 보여줄 수 있는 믹스테잎이에요. 옛날 느낌을 가져가면서 세련되게 만들고 싶었어요. 곡구성에 제한 없이 제가 하고 싶은 걸 다 했어요.




Q. ‘핏줄 세우고’에서 ‘음악 하는 애/ 진짜 힙합 하는 애/’라는 가사가 있는데, 본인이 생각하는 ‘진짜 힙합’이란?


일단 개인적으로 이곡을 진짜 좋아하는데요. 원허닛에 J sick 이라는 친구가 프로듀싱한 곡인데 진짜 미쳤죠. 제이식 믹스테잎도 곧 공개될텐데 진짜 기대해도 좋아요. 저는 가사를 쓸 때 ‘뻥은 치지 말자.’라고 생각해요. 뻥 치는 랩퍼도 많아요. 그건 진짜 싫어요. 힙합이 가지고 있는 허세적인 느낌이 좋긴 하지만 제 가사에 개뻥은 없어요. 제가 생각하는 힙합은 딱 뭐라고 정의할 수는 없는데, 몸에 배어있는? 그런 것이 힙합이라고 생각해요. 힙합이라는 문화, 가치관, 삶의 방식이 사람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쳐요, 저와 저의 친구들에게도 마찬가지고요, 아마 자신이 알 거에요. 얼마 전에 힙합과 리스펙(Respect)에대한 생각을 많이 했어요. 힙합에서 존경, 평화(피스), 원. 이런 걸 많이 외치잖아요? 이러한 가치관들이 몸에 새겨져 있는 것 그게 힙합인거 같아요.




Q. ‘소리 질러줘’에서 ‘늘 400장을 팔아’라고 했는데, 트리가의 목표를 장수로 표현하면?


제 노래를 듣는 사람이 최대한 많으면 좋겠죠, No Limit!




Q. ‘느낌 So Bad’ 가사에 ‘음표 음악 한 번 배운 적이 없다’고 나오는데, 음악을 배운 적 없지만 음악을 하는 모습이 인상적, 이 일을 꿈꾸게 된 계기나, 시작점(도화선.trigga)이 있을까요?


음악을 처음 하고 싶다고 생각한 건 중학교 때에요. 이때는 힙합은 잘 모르고 R&B 소울 음악을 좋아했어요. 프리커즈에 심보라는 친구가 힙합에 대해 처음 알려주었고, 제 2의 다이나믹듀오를 꿈꿨죠. 제가 직접 가사를 쓰고 음악을 만든다는 점에서 희열을 느꼈어요. 그리고 일찍 중국으로 유학을 떠나면서외롭다거나 할 때마다 가사를 정말 많이 썼어요. 영화에서 나오듯이 친구가 없을 때 친구 같은? 몇 일 전에 제가 어릴 때 썻던 가사를 다시 보니 이상한 가사가 많더라고요.




Q. 중국 유학 생활을 하고 있는데, 중국 생활 중 음악적으로 재밌었던 일이 있다면?


일단 크루 원허닛(1Hunnit)을 만난 것 자체가 지금 생각해도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죠. 제가 북경에서 지내는데, 북경에 힙합을 좋아하는, 프로듀서나, 랩퍼들이 얼마나 될까하고 생각을 했어요. 진짜 힙합을 좋아하고 잘하는 친구도 많아서 깜짝 놀랐죠. 같이 음악도하고 노는것 자체가 정말 좋죠. 공연을 하면 한국에서 공연할 때보다 훨씬 많은 관객들이 와주고 저희 음악을 알아줘서 더 신나게 하게되는것같아요. 한국인, 중국인, 그 외 다른 나라 사람들도 많이 와요.







Q. 1허닛의 수장으로 알고 있다. 1허닛 멤버들이 뭉치게 된 계기


북경에 가서도 음악을 계속 하고 싶어서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해보니까 제가 ‘북경에 힙합씬을 만들면 어떨까?’ 라는 막연한 생각을 했어요. 북경에는 밴드 문화가 잘 자리잡고 있어요. 그래서 우연히 지금 저희 크루의 람푼을 만나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죠.




Q. 1허닛 멤버에 대한 간단한 소개 


18명 정도 있어요. 저는 힙합 크루가 무조건 음악만 해야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약간 동네 친구들 같은 느낌? 이런 걸 좋아해요. 전부다 멋있고 힙합 진짜 좋아하고 잘하는 친구들이에요. 노래, 프로듀싱, 랩, 춤 못하는게 없죠.




Q. ‘Never(Freekers)’에 프리커즈의 마이축이 참여를 했는데, 어떠했는지?


이 곡은 만든지 좀 되었어요. 한국에 있을 때 중국으로 다시 돌아가기 전에 만들었어요. 믹스테잎에 넣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지 않고, 그냥 ‘같이 하나 할래?’해서 편하고 재밌게 만들었어요. 이 마이축이라는 친구가 되게 이상해요. 그냥 완전 돌아이인데 배울 점도 많고, 이상한 친구에요. 이 친구랑 있으면늘 사건이 터지는데 이 노래할 때만큼은 아무 일도 없었어요.




Q. 다음 작업물에서도 프리커즈 멤버들의 참여를 볼 수 있을까?


그건 좀 힘들 것 같아요. 원허닛 친구들이 워낙 열심히 작업해서 프리커즈가 낄 틈이 있을지... (웃음)




Q. ‘Never(1Hunnit)’도 있는데, 두 개로 나눈 이유는?


같은 제목으로 다른 크루, 다른 느낌을 들려주고 싶어서 두 개로 나누게 되었어요. 일단 Decal이 네버 원허닛 에서 너무 랩을 잘했고, 곡이 딱 나왔는데 네버 프리커즈랑은 전혀 다르지만 우리 크루를 잘 형용해주는 곡이라 생각해서 네버를 두개 형식으로 나눠봤죠.







Q. 과거 프리커즈 때와 지금 1허닛 둘 다 크루의 수장으로써 책임감과 부담감이 남다를 텐데?


매니지먼트가 있는 게 아니라서 저희가 모든 걸 직접 해요. 그 과정이 재미있긴 한데 가끔씩 스트레스도 받긴하죠. 그렇다고 크루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아요. 오히려 크루는 저에게 동기부여가 되요. 저는 자유로운 분위기를 꿈꾸고 지금도 그게 좋아요.




Q. 요즘 힙합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을 많이 방영하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이런 프로그램들의 장단점이 있겠죠. 뮤지션들이 자신의 음악을 대중에게 보여줄 기회가 되기 때문에 좋죠. 어릴 때 힙합에 관한 것을 볼 때는 외국 것만찾아봤어요. 근데 이제는 한국의 것이 많이 생기고 무대가 생기니까 좋다고 생각해요. 단점은 이것 때문에 힙합이 유행처럼 번지는 게 너무 싫어요. 유행처럼 힙합을 많이 하더라고요.




[2년 전 인터뷰를 진행했던 프리커즈의 GJ의 깜짝 등장]




Q. 인터뷰에 난입하게 되었는데, 간단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인터뷰에 난입하게 된 프리커즈의 GJ입니다.




Q. 트리가의 Best 3 앨범


트리가


비기(The Notorious B.I.G.) – Ready to die


릴 웨인(Lil Wayne) – Tha Carter IV


도끼(DOK2) – South Korean Rapstar Mixtape



GJ


더블케이(Double K) & 도끼(DOK2) – Flow 2 Flow


도끼 - South Korean Rapstar Mixtape




Q. 가장 좋아하는 뮤지션은? 


T(트리가 이하 T) : 저는 릴 웨인이요.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어요. 특히 [Tha Carter IV]듣고 완전 충격 받았어요. 릴 웨인이 가진 특유의 감성이 너무 좋아요. 제일 좋아하는 뮤지션이에요.


G(GJ 이하 G) : 저는 2년 전 인터뷰 때도 그랬듯이 타블로에요. 해외에서는 A$AP Ferg




Q. 앞으로의 계획


제 믹스테잎에 수록된 ‘핏줄 세우고’의 뮤직 비디오가 나올 예정이에요. 원허닛 앞으로 믹스테잎도 계속 나오고 창조적인 활동 많이 할 거에요. 많이 기대해주시고 응원해주세요. 1허닛의 고미와 ‘핏줄 세우고’를 프로듀싱한 J.Sick의 믹스테잎이 나올 에정이에요. 많이 들어주세요!




Q. 트리가의 목표.


나이를 먹어서도 계속 음악을 했으면 좋겠어요. 주위에도 옛날에는 힙합 아니면 안 된다고 말하던 친구들이 하나둘씩 음악과는 멀어지고 있어요. 내가 지금 하고있는 음악과 일이 나이를 먹어도 전혀 유치하다는 생각이 안 들었으면 좋겠어요.



Q. 마무리 인사


   T :인터뷰 시간 굉장히 즐거웠어요. 옛날에 심보랑 나중에 인터뷰 하면 어떻게 하자는니 둘이서 장난치면서 인터뷰연습도 하고 그랬었는데, 이렇게 기회가생겨서 너무 재미있었어요. 아직 믹스테잎 하나에 정규화 된 노래는 아니지만 이 인터뷰를 통해서 저와 누군가 저와 제 음악, 또 저희 크루에 대해 궁금해하고 관심 갖게되면 좋겠어요. 인터뷰 파인더 대표님 말처럼 누군가 이 글을 보고 꿈을 갖고 힘을 얻을 수 있게 된다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실은 지금의 제가 그 정도 역량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만일 지금 안된다면 제가 더 열심히 멋지게 제 음악해서 꼭 이 인터뷰가 헛짓거리가 아니였다는 것을 증명하도록 할게요.


G : 저는 트리가의 인터뷰에 불청객으로 왔지만 잘 마치게 되어서 좋았고, 앞으로 트리가, 인터뷰 파인더 모두 파이팅 하길 바랄게요. 2년 전에 비해 인터뷰 파인더가 커져서 보기 좋아요. 앞으로 더 잘되길 바랄게요.




[인터뷰 파인더 공식 질문]


Q. 트리가에게 힙합이란?


힙합은 트리가죠. 오만한 표현이 아니라요, 정말 저는 힙합을 사랑하고, 제가 지금껏 지켜오던 그런 힙합에 대한 생각, 이야기, 음악, 리듬, 문화 이런 것 들이 이미 제 삶이랑 제 행동에 많이 녹아있어요. 오히려 더 어렷을 때 보다는 힙합스러운 그런 티나는 행동은 안 하지만 온전히 제 머릿속에는 살아 있는 것 같아요. 힙합이 저를 많이 바꿔 놓았어요. 힙합을 통해서 남들과 다르고 싶었고 더 큰 것을 이루고 싶었고, 꿈을 꾸고 싶었고, 지금도 여전히 꿈꾸듯이 살고 있죠. 그렇다고 현실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도 제가 바보 같고 애 같고 튀고 싶어하고 음악 하나로도 하루종일 즐겁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너무 너무 감사하고.. 운이 좋은 것 같습니다. 이건 그냥 제가 하는얘기지만, 훗날에 모두가 “힙합은 방아쇠지” 라는 말을 하는 날이 오도록 힙합 하겠습니다!!!



  

Q. GJ에게 트리가란?


친구 하면 딱 떠올라요. 프리커즈와 1허닛의 리더로써 멋진 친구고, 정말 멋진 랩퍼에요. 그리고 가능성도 정말 많고요.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터뷰/ 안지수, 이우정, 김동민

사진/ 안지수

편집/ 안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