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간단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김치힐갱 (Gimchi Hill Gang)! 슈퍼비라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Q. 슈퍼비라는 이름의 뜻은?
슈퍼브(Superb)라는 단어가 ‘최고의‘라는 뜻인데, 원래는 Super B였어요 좀 촌스러웠죠. 어느 날 친구들이 제 목소리가 벌 같다고 해서 bee로 바꿔보니까 괜찮길래 ’Superbee‘가 되었어요.
Q. 힙합 음악을 접하게 된 건 언제쯤인가요?
중학교 3학년 때 지기펠라즈 바스코 형의 ‘간지‘라는 곡을 들었는데 진짜 멋있었어요. 뮤직비디오 개 간지나고, 음악이 너무 좋았어요. 욕이 나오는 노래를 이 때 처음 알았어요. 그게 너무 신기해서 간지를 듣고 랩을 시작하게 되었죠. 그렇게 취미로 하다가 고2 때쯤 이걸 직업으로 삼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집에서는 음악에 대해 반대가 없었고. 오히려 어렸을 때부터 계속 악기나 노래를 해보라 하셨고요. 때문에 지금까지 할 수 있었고, 부모님께 매우 감사드려요.
Q. 첫 번째 믹스테잎 발매 후 과자 새우깡 협찬을 받은 걸로 알고 있는데?
김치힐갱에 Billy (빌리)라는 친구가 있는데 믹스테잎을 농심에 보냈어요. 관리자 분이 듣더니 새우깡을 소재로 써서 감사하다고, 선물을 보내주셨어요. 매운 새우깡 30봉지... 다 못 먹고 3봉지 정도 남았어요. 지금은 유통기한이 지났는데 기념품으로 가지고 있으려고요. 사실 CM송 비슷한 얘기도 나왔는데 욕이 너무 많아서.. 농심 관계자 여러분 나중에 한 번 써주세요!
Q. 인맥자랑 (skit)에 대한 이야기
이것도 김치힐갱에 Vinnyfly (비니 플라이)라는 친구가 한 거예요. 첫 번째 믹스테잎에 이름을 표기할까 했는데, 저 친구가 원치 않았어요. 아직 자기 믹스테잎도 안 나왔고 랩하는 랩퍼인데 스킷으로 먼저 알려지는 게 멋있진 않겠다고 저도 생각하고 있었고요.
Q. 힙합씬에 대한 이야기
두 번째 믹스테이프 1번 ‘힙합씬’이라는 트랙이 있는데, 제가 피자집에 전화해서 ‘힙합씬 있어요?‘ 라고 물어보는 게 있어요. 이제 직원 분이 힙합이라는 피자가 없다고 말하고 저는 그럼 제가 만들어 먹겠다고 하고 끊는 내용인데 사운드 클라우드에 왜 장난전화를 하냐는 식의 댓글이 달렸어요. 근데 이건 예술이잖아요. 완전 창의력 ㅈ되는 거예요. 개 50Cent Shit. 대한민국 4천 9백만 명 중에서 저 밖에 할 수 없는? 저만 생각 할 수 있는 거라 생각해요. 저 같은 사람이 있어서 세상도 재밌는 거구요. 그리고 Vinnyfly가 미스터 피자에서 알바를 했었는데 그런 전화가 오면 상담원분들도 재밌게 받아주신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물론 죄송합니다. 대신 이제 피자헛만 먹을게요. 도미노도 좋은데..
Q. 목소리만 들으면 되게 장난스러운데 실제 성격은?
사람들을 잘 웃기는 편이에요. 친구들 사이에서 그냥 제일 웃긴 친구? 근데 절대 우스운 사람은 되기 싫어요. 그 선은 지키고 있어요. 우스운 건 그냥 병신같다고 생각해요. 김치힐갱에서도 제가 제일 웃겨요. 그리고 여자들은 유머감각 있는 남자를 좋아해요. LL Cool Bee로 바꿀까.. (웃음)
Q. 크루 소개
김치힐갱은 저를 비롯해서 MyunDo (면도), Vinnyfly (비니 플라이), Kidk Kidk (키득키득), Billy (빌리), Mc Rap (Mc 랩) 이렇게 있고요. 다들 널리고 깔린 흔한 스타일이 아니니까 계속 지켜봐주세요. 우린 나중에 빌보드 갈 거에요.
Q. 크루 활동은 언제부터?
활동을 언제부터 했다 이런 건 딱히 없고.. 더 소개를 하자면 Kidk Kidk은 랩을 같이 시작했던 중학교 친구에요. 곧 믹스테잎이 나올거에요. MyunDo는 유튜브 조회 수 30일 때 제가 얘를 찾았는데 너무 잘해서 같이하자 했고요. Billy는 A&R, 의류 쪽하고 음원사이트 설립 등에 손 대보려고 하는 젊은 사업가 같은 친구고. Mc Rap 형하고 Vinnyfly는 고 2때부터 랩 하면서 알게 되었어요.
Q. 크루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Mc RAP 형한테만 말할게요. 형 술 좀 그만 먹었으면 좋겠어요. 이 형이 술을 진짜 많이 마셔요. 또 여자 뒤태만 보고 번호 따러가고 그러는데 가끔 저한테 여자소개 해달라고 하는데 저도 진짜 개 없거든요.
Q. 최근 힙합이 과거에 비해 큰 인기를 누리고 있어요. 랩퍼들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자신만의 생존 전략이 있다면?
생존전략이라는 건 없는 것 같고요 사실 그냥 잘하고 멋있으면 되는 것 같아요. 저는 그냥 제가 가진 생각이나 성격들 전부 다 끄집어내서 랩을 하는데 이러다 망하면 전 그냥 다른 일 할 거예요. 근데 망할 일은 없어서 계속 하고요. 그냥 열심히 하는 사람은 그 누구도 욕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아 그리고 이건 약간 다른 얘기긴 한데, 스윙스 형이 저한테 ‘나보다 싸가지 없다.’고 했어요. 근데 저는 이거 듣고 엄청 기뻤어요. 제가 싸가지 없다는 게 아니라 음악이 싸가지 없다는 거잖아요? ‘니 음악은 내가 가장 어린애스럽고, 가장 짜증나고, 가장 화가 나 있을 때의 수위이다. 니 음악 개 띠껍다. 근데 그래서 니 음악이 좋다’고 말했어요. 군대에 가도 누군가 그걸 해야 하는데 제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했어요. 그 때 이후로 자신감 더 붙었어요.
Q. 쇼미더머니 출연 생각은?
쇼미더머니4가 한다면 나갈거에요. 나가서 우승할거에요. 전 거기 나가면 욕먹을 거 상관없이 그냥 제 스타일 그대로 할 꺼에요. Dok2는 5만원권 뭉치로 자랑했잖아요? 저는 거기서 다운로드 상품권을 뿌리려고요. 물론 청소는 제가 해야죠.
Q. 쇼미더머니가 흥행은 했지만 문제점도 많이 보였는데?
저는 비아이 (B.I) 떨어지기 바로 전에 했던 그 무대가 제일 멋있었던 것 같아요. 전체적으로는 씨잼 형이 가장 멋있게 보여줬던 것 같고 바스코 형은 간지였고, 근데 좀 진짜 저건 아니다.. 생각 들었던 사람들이 더 많았어요.
Q. 겁이 없는 것 같은데, 무서운 게 있다면?
사람들이 저를 그런 놈으로만 보고 단정 짓고 판단하는 게 제일 무서워요. 저랑 편의점 앞에서 캔 커피 한 잔만 하면 전 그 오해를 다시 반품 받을 수 있어요. 저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에요. 손이 따뜻한 사람이 마음도 따뜻하다는데. 저는 손이 정말 뜨거워요 만져보셔도 되요 (웃음)
Q. 존경하는, 좋아하는 아티스트는?
너무너무 많은데, 일리네어, 하이라이트, 저스트 뮤직을 좋아해요. 다 멋있고, 완전 힙합이에요. 뮤지션 한 명을 꼽자면 스윙스 형이 제일 멋있다고 생각해요. 진짜 ‘이겨낼거야’에요. 그리고 해외에서는 50Cent를 제일로 좋아하고요. 나스보단 제이지. 그리고 켄드릭하고 제이콜보다 드레이크를 더 좋아해요.
Q. 반대로 과대평가 받는 것 같은 아티스트가 있다면?
다 말하고 싶지만.. 디스하고 싶은 사람이 몇 명 있어요. 지금 말하면 김새니까 그 때 가면 알게 되실거에요. 사실 말하려면 너무 많죠. 다 말하려면.. ‘여기 카페 몇 시까지 해요?’(웃음)
Q. 슈퍼비의 Best 3 음악
스윙스 - 500bombs
‘너 이렇게 살아라’라고 조언해주는 것 같아서 좋아요
오케이션 – See Me Gone
그냥 좋은 것 같아요. 요즘 제일 많이 들어요.
도끼 – 치키차카초코초
한국에서도 힙합하면서 롤스로이스 살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
Q. 선호하는 패션 브랜드는?
나이키 좋아해요. 아주 어릴 때부터 엄마가 나이키 옷을 많이 입혀주셨어요. 그래서 익숙하기도 하고 클래식해서 좋아요. 사실 브랜드를 따지지는 않고요.그냥 맘에 들면 입는 편이에요. 조던은 좀 안 좋아해요.
Q. 랩퍼를 꿈꾸는 이들에게 한 마디.
멋 없는 것 안했으면 좋겠어요. 제가 볼 때 페이스북 안에 작고 멋없는 Rap Scene이 있는데 ‘버스킹이나 홍보 좀 해주세요 ㅠㅠ’ 이런 건 음악이 좋더라도 일단 Respect이 안가요. 아프리카 방송은 말도 하기 싫고요. SNS에 음악적인 얘기 담긴 글 최소한 줄이고 연습을 하세요.
근데 구린 사람들이 너무 많고 다 그렇게 하니까 자기가 구린 걸 모르는 것 같아요. 그리고 페이스북으로 저에게 피드백 해달라고 곡을 보내는 분들이 많은데. 다 듣긴 하는데, 저는 피드백 해주고 싶지 않아요. 피드백을 해줌으로써 이 사람들이 성장해서 저를 앞서 나가는 게 두려운 게 아니에요. 씨잼 형이 해준 말인데, 옛날 가요 중에 명곡이 많은 이유가 인터넷 발달이 안 돼서 음악가들이 피드백을 못 받았대요. 그런데 요즘에는 ‘이 노래를 어떻고~ 의상은 어떻고~’ 이런 게 정말 많잖아요. 위대한 노래가 많았던 이유가 음악가들이 자신의 신념과 생각만으로 음악을 만들어서 멋있는 음악이 많이 나왔다고 해요. 그래서 예술가는 피드백을 받으면 안 돼요. 예전엔 저도 피드백 해달라고 많이 묻고 다녔는데 이제는 피드백이라는 단어 자체가 저는 싫어졌어요. 자기 의견과 생각을 밀고 나가면 분명 멋있는 음악이 나올꺼예요. 아, 근데 Feed Front는 받을게요. (웃음)
Q. 5년 뒤의 모습
부모님께 비싼 차를 사드리고 싶어요. 제가 부모님께 잘하는 아들이 아니에요. 가족에게 신경을 못 쓰고 있는데, 성공해서 부모님을 다른 차원으로 이동시켜 드릴거에요. 저는 단기 알바만 몇 번 해봤는데 혼났어요. 어차피 그거 해서 ‘니가 돈을 얼마나 벌겠냐’고 그냥 음악이나 하라고... (웃음) 부모님을 많이 존경해요. 받은 것에 200배는 갚을 거라 엄마카드, 아빠카드 쓸 때 마다 미안함 보다는 ‘아 엄마 아빠 조금만 기다려요~’ 라는 생각만 하고 있어요.
Q. 추후 활동 계획
곧 뉴질랜드에 가는데 (현재 뉴질랜드) 거기서 재밌는 작업물 몇 개 나올 것 같아요. 그리고 앞으로 제 음악은 전부 다 오피셜로 나올거구요. 프로듀서 분들 비트 많이 보내주세요. 칸예웨스트로 만들어 줄게요. 아직 제가 제이지는 아니지만 (웃음) 그리고 요번에 비트 꽤 많이 받았는데 든든한 형을 한명 만났어요. 누구인지 말하면 또 김 샐 것 같고요 결과물 나오면 모두들 놀랄거에요. 기대해주세요!
Q. 마무리 인사
제 음악을 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고마워요. 페이스북 답장 늦어서 죄송해요. 항상 사랑해주셔서 감사해요. 언젠가 다 갚아드릴게요. 저 믿고 서포트 해주시면 진짜 버벌진트처럼 팬들에게 피자 파티도 할 거에요. 저도 버벌진트처럼 팬들과 어울리고 싶어요. 나중에 인터뷰 파인더 분들도 초대할게요. 아9명인가요? 피자 값이 좀 비쌀텐데... 그럼 피자헛이 아니라 피자스쿨이 될 수도 있어요. (웃음)
[인터뷰 파인더 공식 질문]
Q. 슈퍼비에게 새우깡이란?
모토에요. 새우의 깡이죠. 고래의 등을 터트리는 새우의 깡!
좀 유치하게 생각 할 수도 있는데 이런 마음으로 계속 밀고 나가고 있어요. 그리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과자고요. 새우깡!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터뷰/ 이우정
사진/ 안지수
편집/ 안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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