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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Music

[인터뷰] 래퍼 디핵(D-Hack) "자신의 삶이 바뀌는 걸 보고 싶다면 꾸준히 했으면 좋겠어요."




지난 7월 [D의 환상]을 발매한 래퍼 디핵(D-Hack)은 또래의 여느 래퍼들과는 확실히 다르다. 모두가 트렌드를 쫓을 때 그는 자신만의 스타일로 음악을 만들어 왔다. [D의 환상] 역시 디핵만이 표현할 수 있는 스타일이다. 과거 믹스테잎부터 지금까지 남들과는 다른 주제, 스타일로 귀를 사로잡고 있다. 걸그룹 여자친구 은하의 팬이라는 그는 은하와의 만남을 꿈꾸고 있다. 크루 킹덤즈(KINGdumbs)부터 여자친구 은하까지. 음악을 듣고 그의 팬이 되었기에, 인터뷰 안에 모든 이야기를 담을 수 없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2016. 10. 22.

왕십리 나인헤르츠

 

 

 

Q. 인사. 

 

안녕하세요. 킹덤즈(KINGdumbs) 크루에서 리더를 맡고 있고 7월에 앨범 [D의 환상]을 낸 디핵(D-Hack)입니다. 

 

 

 

Q. 최근.

 

앨범 만든 이후에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이 안 좋아져서 매일 바른 생활하면서 운동도 하다가 슬슬 작업도 하고 공연도 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여자친구 덕질도 하고 있고요.(웃음)

 

 

 

Q. [D와 외로움] 에서 외로움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요즘은 어떤가.

 

그 때와는 다른 외로움이에요. 그 때는 상황적인 외로움이었는데, 지금은 여유가 있어서 느껴지는 외로움이랄까… 그 때는 어딘가에 치이고 쌓인 외로움이었다면, 지금은 여유가 있는데, 그 여유에서 느끼는 불안함과 외로움이에요. 힘들지만,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살고 있어요. 

 

 

 

Q. [D와 외로움] 앨범 커버에 왕십리 역이 있는데.

 

2번 트랙 ‘귀해져야 해’라는 곡이 얼돼(Errday) 형의 ‘귀해져야 해’에서 영감을 받아서 만든 곡인데. 이 곡의 벌스 2가 전 여자친구 얘기에요. 

 

그 친구가 왕십리에 있는 고등학교를 다녔어요. 제가 미쳐가지고 대학교는 압구정인데, 자취방을 왕십리에 얻었어요. 압구정에서 가까워서라는 이유도 있지만 솔직히 말하면 그 친구랑 조금이라도 더 오래 같이 있고 싶었어요.

 

이 때 아트워크 작업해준 친구가 저희 킹덤즈 크루와 도미넌트 뮤직 레이블에 속해있는 윤빼(Yoonppe)라는 친구인데, 벌스 2를 듣고 자켓에 왕십리 역을 넣으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해서 넣게 되었어요. 

 

 

 

Q. ‘도라에몽’ ‘20150802’는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는데.

 

저는 아기 때 기억을 못할 때부터 기억이라는 걸 하고 생각이라는 걸 하고 말을 할 때, 계속 쭉 할머니와 같이 살았어요. 할머니께서 정신이 온전치 못하셨어요. 몸이 안 좋으셨는데, 상처 받은 기억도 많아요. 근데 가족이니까 그 상처도 있지만 좋은 기억들도 많잖아요. 저한테는 어머니 이상이었어요. 친어머니가 6살 때 이혼하고 미국으로 가셨는데.. 어머니의 빈자리를 많이 채워주신 게 할머니였어요. 그래서 두 곡을 작업하면서 감정적으로 되게 힘들었어요. 하지만 할머니와 같이 있던 시간을 기록할 수 있는 노래를 꼭 만들고 싶었어요. 

 

노래를 들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돌아가시던 날 형이 할머니가 위독하다고 해서 바로 병원에 갔는데, 의사선생님께서 그러시더라고요. 할머니가 너 기다리셨다고 마지막으로 얘기 나누라고 제가 올 때까지 할머니가 저를 기다리고 계셨던 거에요. 마지막으로 저와 몇 마디 나누시고는 바로 눈을 감으셨어요. 두 곡은 할머니가 마지막을 준비하시고 있을 때의 시간을 기록해놓은 일기라고 생각해요

 

 

 

Q. 앨범 커버. 

 

앨범마다 아트워크를 각각 다른 분들이 해주셨어요. 첫 번째 믹스테잎 [D-GOT PA$T]는 갠지라는 누나가 해주셨는데, 저도 처음이라서 많이 물어보고 귀찮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많이 도와주시고 제 아이디어를 맞춰주시면서 만들어주셨어요. 감사해요 누나!

 

두 번째 [D와 외로움]은 윤빼가 만들었는데, 이 친구는 제가 쇼미 나갔을 때 알게 된 친구에요. DM으로 얘기 나누다 보니까 너무 잘 통하는 거에요. 그래서 작업을 부탁 하게 됐고 킹덤즈에 데려오게 됐어요. 이 친구가 올해 고3이라 입시 때문에 정신 없이 1년을 보냈는데 꼭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어요

 

최근에 나온 [D의 환상]은 찰리초이라는 친구가 만들어줬는데 이 친구는 제 믹스테잎 때부터 제 음악을 되게 좋아해줬던 친구에요. 저도 이 친구 작품의 팬이었어요. 작업을 부탁하기 전에도 가끔 만나서 얘기도 하고 서로 아이디어를 공유하기도 했고요. 덕분에 첫 앨범이 아주 아름답고 멋지게 나오게 되어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웃음) 

 

 

 

Q. 이번 [D의 환상] 역시 멋지게 잘 나왔다. 특히 깨알 같은 여자친구 앨범도.

 

찰리초이가 가장 실험적이었다고 했어요. 기존의 작업 방식과 달랐다고. 제 머리 속 생각을 커버에 그대로 옮겨주었고 진짜 멋있게 만들어줬어요. 고맙다. 찰리야

 

 


Q. 7월 발매된 [D의 환상] 소개.

 

[D의 환상]은 처음에 어떻게 만들게 되었는지는 기억이 안 나요. 평소처럼 걸그룹 여자친구 덕질을 하다가 여러 컨셉을 생각해봤어요. 나와 가장 어울리는 게 뭐고, 경험한 것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과 내 안에 오래 머물렀던 게 무엇일까 했는데, 거의 여자에 관한 코드를 빼놓을 수 없더라고요.

 

이게 [D와 외로움]까지는 여자에 대한 원망, 어두운 느낌이었다면 이번엔 좀 돌아이 같이 내가 생각하고 상상하는 걸 여과 없이 그대로 옮겨보자! 했어요. 

 

제 앨범이지만 제가 한 건 많이 없다고 생각해요. 제이키(J;Key) 형이 올 프로듀싱, 올 디렉팅을 맡아서 해주셨어요. 제이키 형이 있어서 나온 앨범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가사 쓰고 랩을 했지만요. 제 설계도로 멋진 집을 만들어 주셨고, 저는 그 안을 꾸민 거죠. 

 

 

 

Q. 요즘의 앨범들과 달리 신선했다. 

 

제가 일본 음악을 좋아해요. 약간 오덕이어서, 약간은 아니고 많이 오덕이에요. 그래서 제이키 형도 알고 크루 사람들도 다 놀리거든요.(웃음) 제이키 형이 그럼 이번에 완전 이런 식으로 가보는 건 어떠냐고 했어요.

 

일본 음악 컬러인데, 뻔한 컬러 말고, D-Hack다운 색감을 더해서 곡을 만들어보자고 해서 만들게 됐어요. 눈치보지 말고 하고 싶은 걸 해보라고 제이키 형이 용기를 줘서 나온 게 [D의 환상]이에요.

 

 

 

Q. 앨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가 걸그룹 여자친구인데. 언제부터 은하의 팬이 된 건가. 

 

좋아하게 된 계기가 되게 심오해요. 할머니께서 병원에 계실 때 간병을 하는데, 아버지와 제가 교대로 했어요. 낮에 제가 가고, 아버지께서 밤에 오시고, 새벽에 제가 다시 병원으로 가고 4달을 그렇게 했는데 힘들었어요.

 

운전하면서 음악 뭐 나왔나 하며 차트를 뒤적거리는데, (이 때는 여자친구가 누구인지도 몰랐어요.) 차트에 ‘오늘부터 우리는’이라는 곡이 있더라고요. 제목이 웃기고 만화책 같았는데, 들어보니까 너무 좋았어요. 새벽에 너무 피곤한데 막 힘이 나는 거예요. 순수한 감성이!

 

제이키 형한테 얘기하니까 형도 알고 있더라고요. 멤버가 누구누구 있나 보고 있는데, 그 때 딱 은하한테 꽃혀버린거에요 (웃음) 여자친구가 나오는 예능이나 여러 가지를 보면서 더 미치게 빠져들었어요. 얼굴도 목소리도 너무 예쁘고 (하하) 꼭 만나보고 싶어요. 언젠간 작업도 꼭 같이 해보고 싶고 여러 얘기를 나누고 싶어요! 

 

 

 

Q. 은하가 완전 짱. (저도 은하 팬이에요.)

 

보면 그게 있어요. 물론 프로듀서 분들과 소속사 대표님이 정해주신 컨셉이겠지만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막 애니메이션 노래 같은 느낌이 있어요. 저는 그게 굉장히 제 취향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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