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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Art

웹툰 프리드로우 작가 전선욱 "꾸준히 하는 게 가장 중요해요."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현재 네이버에서 웹툰 ‘프리드로우’를 연재하고 있는 전선욱입니다.




- 웹툰




Q. 그럼 먼저 작품에 대해 얘기를 꺼내볼게요. 최근 토요일에 가장 핫한 웹툰 ‘프리드로우’를 모르시는 분들에게 프리드로우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프리드로우는 한태성이라는 주인공이 학교를 다니며 벌어지는 여러 가지 일들을 다룬 일상 학교 만화에요. 독자분들께서 오해하시는 것 중 하나가 주인공이 만화를 그리는 캐릭터이고, 만화부에 들어가 만화를 그리는 웹툰으로 착각하시는데, 만화부는 배경일 뿐이에요. 시트콤 ‘순풍 산부인과’를 보면 배경은 산부인과지만 병원에 관련된 이야기가 아니라 일상 캐릭터들 위주로 벌어지는 일들이 나오듯 학교 시트콤입니다. 만화를 그리는 것보다 학교에서의 일을 주로 다루고 있어요. 평소 학교에서 느낄 수 있는 왕따 문제,싸움, 연애 등등의 일들을 다루고 있어요.




Q. 사회적 걱정과 우려를 자아낼 수 있는 내용인데, 작품을 만들기 전에 이에 대한 부담감, 걱정은 없으셨나요?


네. 이런 부분에서는 전혀 걱정이 없었어요. 저는 스토리보다 캐릭터를 먼저 생각해요. 주인공이 싸움을 잘하는데 일진과는 전혀 반대적인 스토리가 나오면 재밌지 않을까 싶어서 약간 오타쿠 같은 캐릭터도 생각했었어요. 일진인데 몰래 만화를 그리는 캐릭터가 나오게 되었어요.




Q. 도전 만화을 그리실 때 지금 같은 반응을 예상하셨나요?


예상을 하진 않았어요. 하지만 만약에 정식 연재가 된다면 상위권에 들어갈 생각으로 그렸어요. 한다면 완전 최고로 잘해보자 라고 생각했어요.




Q. 과거 도전 만화일 때와 지금의 프리드로우를 비교해보자면 어떤 점이 다를까요? (웹툰 내적 외적으로, 마음가짐)


그 때에 비해 많이 바뀌었죠. 예전에는 학생들이 웹툰 작가에 도전하는 내용이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대중적으로 바꾸었어요. 도전 만화일 때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었는데, 일반인들에게 공감이 안 될 것 같아서 일상 학교 얘기로 많이 수정을 하고 전체적인 기획이 모두 바뀌었어요.




Q. 도봉산 4대 천왕인데 왜 도봉산인가요? 도봉산으로 정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일단 저는 인천 출신이에요. 도봉산은 의정부에 있는 산이죠. 학창 시절 악명 높은 학교 세 군대가 있었어요. 이 세 학교를 합쳐서 도봉산이라고 불렀어요. 이 학교들을 모티브로 삼아서 만들었어요. 의정부에 있는 도봉산과는 아무 연관이 없어요.




Q. 네티즌 투표로 스토리를 결정하는 독특한 방식을 사용했는데 이런 방법을 사용한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네티즌 투표는 베스트 도전 때 처음 했어요. 독자 분들께서 투표를 하고 스토리를 결정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서 하게 되었어요. 반응도 매우 좋았어요. 일종의 관심끌기죠. 제가 알기로 이렇게 네티즌 투표를 한 웹툰이 없어요. 그래서 약간 실험적인 면도 있었어요.




Q. 작업 하실 때 어떤 방식으로 하시나요?


먼저 메모장에 글을 써요. 다른 작가들은 콘티를 하지만 저는 메모장에 대사를 비롯한 스토리를 적고 바로 그림을 그려요. 다른 작가 분들과 가장 다른 점은 콘티를 안 그린다는 점이에요.




Q. 만화 뿐 아니라 스토리, 홍보에도 그렇고 아이디어가 굉장히 독특하신데,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얻는 방법이 있다면?


그냥 머리 속에서 나오는 것들이에요. 아이디어를 얻는 방법은 주변에 많이 물어봐요.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을까, 더 좋을까 라는 식으로요. 그 중에 하나가 장봉남이에요. 아는 형이 지나가는 식으로 얘기한 걸 웹툰에 넣었어요.




Q. 성인이 된 이후에 학창 시절 이야기를 다루고 계신데, 학창 시절을 보낸 지 꽤 되었는데 어렵다거나 힘든 부분은 없으신가요?


요즘 고등학생들에게 어떤게 유행이고, 대세인지는 인터넷과 SNS를 조금만 들여다보면 알게 돼서 딱히 어려운 부분은 없었어요.




Q. 프리드로우 내에서 특별히 애착이 가는 캐릭터가 있나요? 있다면 그 이유는?


당연히 한태성이요. 이유는 주인공이니까요.(웃음)




Q. 몇 편 정도 완결을 예상하고 계신가요?


편 수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어요. 목표는 3~5년 정도 가는 걸 생각하고 있어요.






인간 전선욱



  

Q. 프리드로우 웹툰이 학창시절을 매우 유쾌하게 그렸는데, 작가님의 학창 시절은 어떠셨나요?


저는 평범하게 지냈어요. 지극히 평범하게. 웹툰과는 정반대였어요.




Q. 언제부터 만화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나요?


초등학교 때부터 만화 그리는 걸 좋아했어요. 취미로 항상 만화를 그려왔었고요. 만화를 보여줬을 때 주변에서의 재밌어하는 반응이 너무 좋아서 계속해서 그려왔어요. 만화가가 될 생각은 없었어요. 당시 만화가에 대한 인식이 엄청 좋지 않았어요. 부모님께서도 회사원이 되길 원하셨고요. 그림을 좋아해서 미술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어서 애니메이션, 게임 그래픽 회사를 목표로 두었어요. 취미로 그리던 만화를 인터넷에 올렸는데 아버님께서 보시고 만화 한 번 해보라고 권유하셨어요. 그 때가 베스트 도전 때였는데 반응도 좋았고요. 그래서 한 번 제대로 해보자하고 해서 했는데 엄청 운 좋게 잘 됐어요.




Q. 네이버에 연재 제의를 받았을 때, 정식 웹툰 작가가 되었을 때의 당시 기분은 어떠셨나요?


실감이 나지 않았어요. 이 때의 기분은 정말 엄청 좋았어요.




Q. 강아지를 좋아하시는 것 같은데, 예전 닉네임이 초롱이였던 걸로 알고 있는데, 특별한 의미가 있으신가요?


초롱이는 저희 집 강아지 이름이에요. 강아지를 매우 좋아합니다.




Q. 현재 프리드로우의 반응이 매우 핫하고 많은 사람들이 재밌게 읽고 있어요. 인기를 실감하고 계신가요?


아직도 웹툰 작가하고 있는 게 실감이 나지 않아요. 정식 연재 제의를 받았을 때보다 기분이 좋았을 때가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을 때에요. 그 때 기분이 제일 좋았어요. 아침에 일어났는데, 주변에서 연락이 왔어요. 검색 순위에 올라갔다고. 이 때 제 인기를 실감했어요.




Q. 네이버와 작가님과의 관계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네이버와의 관계는 아무 이상 없습니다. 네이버 쪽에서 어떤 식으로 제의를 해도 저는 마냥 좋죠. 스토리를 제재하거나 개입하는건 없어요. 일본 쪽은 담당자가 스토리에도 많이 개입하고, 의논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네이버는 그런 건 전혀 없어요.




Q. 작품을 연재하면서 친해지신 작가가 있으신가요?


처음 작가님들 만난 게 네이버에서 연말에 ‘웹툰니스트 데이’라고 작가들이 다 모이는 자리가 있는데, 작년 12월에 처음 가서 만났어요. ‘패션왕’ ‘복학왕’의 기안 작가, ‘알게뭐야’의 김재한 작가님하고 친해요. ‘심연의 하늘’ 윤인완 작가님도 친해요.




Q. 그렇다면 자주 보는, 추천해주고픈 웹툰, 만화가 있다면?


저는 작가치고 만화, 웹툰을 많이 안 봐요. 제가 좋아하는 것만 보고 있어요. 만화는 ‘슬램덩크’, ‘20세기 소년’, 웹툰은 ‘이말년 시리즈’, ‘하이브’, ‘꽃가족’ 등을 좋아합니다.




Q. 웹툰을 그리는데 어려운 점이 있으신가요?


가끔씩 스토리가 안 풀릴 때가 힘들어요. 또 원룸에 살고 있는데 혼자 작업을 하면서 심심하고 외로울 때가 있어요. 이 때가 가장 어렵고 힘들어요.




Q. 웹툰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으신가요?


제 작품이 더 유명해져서 영화 혹은 드라마로 제작되었으면 합니다.




Q. 추후 도전하고픈 장르, 혹은 계획 중인 작품이 있으시면 어떤 장르인지 말씀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아직 차기작은 생각하지 않고 있어요. 현재의 목표는 프리드로우를 3 ~ 5년 정도 연재하는 거에요. 도전하고픈 장르는 되게 많아요. 좀비물, 재난 만화, 축구를 너무 좋아해서 스포츠 만화도 그려보고 싶어요.




Q. 많은 독자 분들에게 어떤 작가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욕 안 먹고, 휴재 안하고, 성실하고 작품에 혼신을 다하는 그런 작가가 되고 싶어요.




Q. 프리드로우가 인기가 많은 편인데, 작품을 읽고 독자들이 어떤 생각으로 어떻게 즐겼으면 하시나요?


저는 처음에 타겟층을 잡은 게 중고등학생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만화도 약간 유치한 감도 있고. 그런데 생각보다 20대 층에게도 인기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놀랍고. 그냥 재밌는 만화로 재밌게 보셨으면 좋겠어요. 제 만화가 스토리가 좋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그래서 웃고,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 다른 분야의 직업에 도전 해보실 생각이 있으신가요?


40대까지는 계속 만화 일을 하고 싶어요. 나중에는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도 해보고 싶어요.




공식질문



Q. 전선욱에게 프리드로우란?


그냥 데뷔작? (웃음) 저를 성공으로 이끌어주는 발판이라고 생각해요.




Q. 전선욱에게 창조도시란?


창조도시는 예전에 창작자 분들이 많이 이용하시던 사이트에요. 거기에 처음으로 만화를 그렸어요. 창조도시에 처음으로 만화를 올리면서 재미를 느꼈고 지금의 저를 만들어준 곳입니다.




Q. 전선욱에게 도봉산 강냉이머신 한태성이란?


그냥 제 만화 주인공? 친근한 캐릭터이면서 그리기 가장 편하고 좋아하는 주인공입니다.




- 마무리



Q. 웹툰 작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 및 충고 해주세요.


제 중고등학교때 반 친구들을 보면 꼭 한 두 명씩은 만화 그리는 친구가 있었어요. 저는 공책에 한 작품을 계속 그리는 편이었는데, 제가 봐왔던 친구들은 몇 페이지 그리고 질려서 그만두는 친구들이 있었어요. 제 생각에 만화를 그릴 때 스토리와 그림체도 중요하지만 이걸 길게 연재할 수 있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많이 그려보는 게 중요해요. 한 작품을 오랫동안 그릴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저는 스토리 짜는 법, 그리는 법을 배운 적이 없어요. 오랫동안 그리면서 자연스레 익혔어요. 꾸준히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니까 많은 분들이 꿈과 열정을 가지고 늦더라도 꾸준히 노력하는 모습을 가졌으면 해요.




Q. 마무리 인사


‘프리드로우’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딱히 멋진 말은 안떠오르네요.(웃음) 앞으로도 더욱 더 재밌는 프리드로우로 찾아뵙겠습니다.




SNS 댓글 인터뷰


김정민 – 태성이가 작가님 실화인가요?


아니요. 저랑 전혀 관련된 얘기는 없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한태성과는 전혀 반대되는 학교생활을 했어요.




Jmin Kim – 구하린 모티브가 된 사람이 있나요? 완전 멋진 선배라...


외모적으로 모티브가 된 캐릭터는 바바라 팔빈이에요. 약간 카리스마 있고 긴 머리에 모델을 모티브로 잡았는데, 성격적인 부분은 없어요. 그냥 완벽한 캐릭터로 만들고 싶어서 만들게 되었어요.




양세호 – 작품을 보니까 GTO, 상남 2인조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어요. 혹시 GTO에서 영감을 받았나요? 읽어봤다면 어떤 만화라고 생각하시나요?


GTO, 상남 2인조를 보면 캐릭터의 표정이 굉장히 다양하고 익살스러워요. 그 작가님 그림을 보면서 모티브도 잡았어요. 한태성을 표정적인 부분에서 모티브로 잡은게 GTO의 영길이에요. 슬램덩크의 강백호도 표정적인 면에서 모티브로 잡았어요.




박세근 – 군대에서 도전만화 일때부터 재밌게 봐왔습니다. 실례지만 제 이름을 만화에 넣어 주실 수 있으신가요? 제 이름이 특이하니까 삼겹살 ‘세근‘ 이런 식으로라도...


이거는 제가 예전에 몇몇 캐릭터가 제 주변 캐릭터의 이름을 넣은 적이 있어요. 이 부분은 지금 당장 말씀드리기가 어려울 것 같아요.




조성민 – 민지 캐릭터의 모델은 누구인가요?


민지 캐릭터는 제 첫사랑을 모델로 잡았습니다. 첫사랑의 이름이 이민지였어요.




윤여송 – 배경이 공감되는데요. 학익고 나오셨나요?


배경이 학익고가 나오는데, 제가 인천 출신인데 근처에 학익고가 있었어요. 저는 인하고 출신인데, 학익고를 잡은 이유는 집에서 가까워서 잡게 되었어요.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터뷰/ 양희만 이시정​

사진/ 노윤창

​편집/ 안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