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인사.
안녕하세요. 트라이엄프입니다. 반갑습니다.
Q. 최근.
일하면서 다음 앨범 작업에 모든 시간을 쏟고 있어요. 정말 놀고 싶지만 앨범 제작비가 쑥 빠진 후 이번 달까지는 버티는 생활 중이에요. 그래도 이런 상황 덕에 다음 앨범도 반 이상 완성이 되어 가고 있어요. 퇴근하면 딱히 놀 거리가 없어서... 작업을 주로 하고 있어요. 주머니 사정이 돌아오면 답답함을 느낀 만큼 여름을 불태우러 떠날 생각이에요.
삶에서 노는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몇몇 사람들은 제가 음악 외에 다른 일은 안 하면서 적당히 대충 하면서 놀면서 편하게 지내는 사람으로 보는데...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회사 다니면서 퇴근길에 술 마시고 다음날 반성하며 출근하는 비슷하게 적당히 사는 사람이에요. 무언가 “빵” 터지는 일이 없다면 제 근황은 계속 이럴 것 같아요.
<Day To Day>
Q. 지난 6월 발매한 ‘Day To Day' 소개.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을 담아내고 싶었어요. 대부분 비슷한 패턴 속에 살지만 매일 다른 하루를 살고 있잖아요? 어제와 똑같이 일어나고 똑같이 일을 하지만 보람을 느끼는 날도 있고 불안한 날도 있고. 똑같이 쉬어도 오늘따라 심심한 날이 있고 여유로운 날도 있고.
이런 사소한 느낌들, 그냥 느낄 수 있는 감정들에 대해 각자 다른 하루들로 총 5개의 하루를 표현했어요. 앨범을 들어보시면 곡이 다 다르지만 오묘하게 닮아 있는 느낌을 받으신 분이 계실 거예요.
개인적으로는 생각하는 이상적인 앨범은 여러 곡 모음집 느낌보다 수록곡 전체가 어우러져서 하나의 느낌을 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번 앨범은 그런 면에서도 깔끔하게 완성되었어요.
Q. 올해 서른 살이다. ‘Day To Day'를 만들면서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은데.
'Day To Day'는 규모에 비해 오랫동안 작업을 했어요. 별 생각 없이 살다가 어느 순간 “아! 이 기분 적어야 돼!”라고 떠오를 때만 작업을 했어요. 2년 전에 처음 시작했는데, 그 때는 20대라... 사실 서른 살이 되는 것과 앨범 작업은 별다른 느낌은 없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이 불투명한 미래가 점점 더 불안해지는 정도? 아홉수와 삼재가 끝났다는 것에만 의미를 두고 딱히 의식한 적은 없어요.
Q. 이번 앨범 전체 프로듀싱을 ‘이치원’이 맡았는데, 이치원과의 인연.
이치원 형과의 첫 만남은 기억이 잘 나질 않아요. 예전부터 이치원 형 음악을 좋아했어요. 제가 그룹 올댓의 콴이랑 친구라서 콴을 통해서 만났는데, 처음 만나서 인사를 드리는데 반응이 너무 냉담하셔서 차갑다고 생각했었어요.
후에 제가 주석 형이랑 지내면서 공연, 행사를 다닐 때 이치원 형도 동행한 적이 있었어요. 마침 그 날 제가 공연을 너무 못한다고 주석 형에게 잔소리를 듣고 의기소침해져 있었는데 이치원 형이 부드럽게 위로를 해주시더라고요.
주석 형 작업실에서 지내는데 이치원 형이 자주 오셔서 자연스럽게 친해졌어요. 작업은 제가 먼저 연락드리고 말씀을 드렸죠. 형이 쿨하게 수락해주셔서 함께 하게 되었고요. 제가 변덕이 심해서 이치원 형이 고생 많이 하셨죠.
Q. ‘안남로’에서는 인천 안남로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데. 인천 부평 자랑.
사실 안남로는 저희 집 주소라는 것 외에는 큰 의미가 없어요. 노래에서 안남로는 제 감정을 가사로 풀어내는 재료이자 재미 요소로 사용한 거예요. 내용 자체는 서른을 앞두고 지난날을 돌아보는 저에 대한 변화, 앞으로의 불안감, 나 자신에 대한 신뢰 등을 담은 노래에요.
근데 ‘안남로’라는 이름을 정하고 작업을 하다 보니 동네 사람들이 들을 때 더 재미있는 요소를 늘리고 싶었어요.그래서 지구인의 도움을 받아서 더 노골적으로 인천이라는 특정 지역에 대한 가사들을 추가했어요. 저희 집에서 지구인이 사는 동네까지 같은 동선이라서...
안남로에 대한 애정을 느끼셨다면 제가 어린 시절부터 살아온 동네에 대한 편안함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부평의 자랑을 말하자면... 평일, 주말 구분 없이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많다는 거죠. 술 장사를 하기에 좋은 동네 정도...
Q. 이번 앨범에서 가장 아끼는 곡.
모든 곡에 애정을 담아 만들었지만 한 곡을 꼽자면 타이틀 곡 ‘그래도(feat. 마수혜, 쇼리)’에요. 앨범의 내용 자체가 생활 속에서 느낀 감정이라서 저의 비슷한 또래의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 와중에 ‘그래도’ 같은 경우에는 제가 생각하는 긍정에 대해 적절하게 표현한 것 같아요. 제 성격이 현실적인 편인데, 요즘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긍정적인 태도를 만들어 가려고 하더라고요. 이런 모습을 보며 뭔가 억지스럽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심지어 현재 본인의 상황에 대한 행동과 노력보다 뻔한 글귀에 집착하면서 요상한 느낌의 긍정인지 책임인지...
당장 눈앞에 더 나아질게 없는 상황에서 좀 현실적인 저만의 좋은 에너지를 지키며 살기 위한 태도를 담아낸 곡이에요.
Q. 음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
음악을 하고 안하고를 떠나서 어떤 상황을 살던 기본적으로 인간 구실은 하면서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무언가 결과를 필요로 하는 순간 자신의 태도, 방식에 따라서 그 내용들이 달라지고 결과도 달라지니까요. 자신의 환경에 맞게 주제 파악하고, 좋은 에너지를 유지하기 위한 자신만의 의식, 태도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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