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인사.
반갑습니다. 얼터너티브 비트박스 그룹 프리마테의 투탁과 루팡입니다. 비비 몽키스(Monkeys)!
프리마테(Primate)의 뜻이 프라이메이트. 영장류라는 뜻이에요. 우리가 날 것을 가진 짐승인데 그 중에서 비비 원숭이가 가장 똑똑하고 포악한 원숭이에요. 그래서 a.k.a. 비비 몽키스, 프리마테입니다.
Q. 최근.
투탁(이하 투) : 최근에 싱글 앨범도 내고 공연도 했어요. 지금은 휴식이 필요한 시기여서 잠깐 멈춰서 쉬고 있어요.
<음악>
Q. 지난 6월 발매한 ‘멘탈(Mental)'에 대한 소개.
투 : 비트박스가 들어간 곡이고 그런 생각을 했어요. 안 좋은 일이 일어나면 이게 우리가 자초한 문명의 대가가 아닐까. 각자 다른 대가를 받고 있고 그 중심에는 모든 사람들의 공통된 멘탈이 있는데 이 멘탈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을 했어요.
Q. 비트박스 시작.
루팡(이하 팡) : 저는 중학교 3학년 때 한창 CF를 비롯한 여러 콘텐츠 때문에 비트박스가 붐이었어요. 유행이었으니까 친구들 따라서 시작한 게 지금까지 오게 되었죠.
투 : 저는 중학교 1학년 때 불량 서클에서 제의가 들어왔어요. 어린 나이에 엄청 기뻤죠. 기뻐서 뛰어다니다가 2층에서 떨어져서 다리가 부서졌어요. 성장판도 부서지고 더 이상 키가 못 크는 상황이 되었어요.
수술하고 장기간 학교에 가지 못하게 되면서 공부도 뒤처지고 불량 서클도 못 들어가고. 그러다보니 집에서 할 수 있는 게 비트박스 밖에 없더라고요. 그 때 시작해서 11년 되었어요.
Q. 팀 결성.
투 : 제가 2008년 쯤. 어린 비트박서들 사이에서 좀 남달랐다고 생각해요. 혼자 해서는 이 문화를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해서 잘 하는 사람들과 더 큰 그림을 그려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잘 하는 사람들을 섭외하기 시작했어요. 그게 식스이즈(6 IS)였어요.
루팡 같은 경우에는 배틀에서 몇 번 만났었어요. 그 때는 귀여웠어요. 지금은 나이를 먹어서 귀엽지 않은데, 당시에 귀여워서 귀여운 멤버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았는데 마침 연락이 와서 함께 하게 되었어요.
팡 : 그 때 투탁 형 말고 다른 친구들이 있었어요. 한창 배틀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올스타 같은 멤버들이 있었는데, 그 올스타 멤버들이랑 투탁 형이 친구였고요.
저는 목포 출신에다가 고등학생이라서 대회에 참여할 기회가 많이 없어서 큰 대회만 나갔어요. 그러면서 그 친구들을 자주 만나게 되었는데 그 때 제가 같이 하고 싶다고 이 친구들한테 얘기하면서 이 얘기가 형한테 들어가서 같이 하게 된 거죠.
투 : 같이 살면서 많이 돈독해졌어요. 식스이즈가 5~6년 정도 국내 대회, 공연 쪽에서 제일 활발했어요. 제일 잘 나갔죠. 근데 시간이 흐르면서 다들 실력도 쌓이고 머리가 커지고 음악 성향도 짙어지면서 안 맞는 부분이 생겼어요. 그래서 더 큰 그림을 그리려면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멤버 정리를 했어요.
각자 다른 길을 가고 루팡은 제일 늦게 들어왔지만 제일 오래하는 친구가 되었죠. 이름도 프리마테로 바꾸고 비트박스가 중심이 되는 무브먼트를 하지만 곡도 쓰고 랩, 춤 다 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한국 최고의 비트박스 팀 식스이즈’라고 소개를 했는데, 지금은 ‘한국 최고’를 뺏어요. 어차피 우리가 최고인 걸 다 아니까 얘기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아서 얼터너티브로 바꾸면서 틀을 깨고 다른 시각으로 비트박스 씬의 대안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해서 지금의 프리마테가 되었어요.
Q. 두 사람의 팀워크.
팡 : 형이 말씀하신 것처럼 제가 마지막에 들어왔지만 지금까지 계속 하고 있잖아요. 초반에는 안 맞는 부분이 많았어요. 다른 분들은 오랫동안 했지만 저는 처음이니까. 프리마테로 팀 이름을 바꾸고 잘 되었지만 최근에 다사다난한 일이 많이 있었어요. 그러면서 더 돈독해지고 단결력도 생겼어요.
투 : 저는 식스이즈 때는 약간 독재자였어요. 이제는 좀 바뀌었어요. 내가 독자적으로 진행할 게 아니라 루팡과 저의 장점을 다 살리면서 같이 잘해보고 싶었어요. 저도 많이 변했고 서로 성향이 달라요. 저는 일이 생기면 앞뒤 안보고 하는 스타일이라서 시행착오도 많고 리스크도 많은 편이에요. 돈을 벌면 다 부어버려요.
루팡 같은 경우에는 더 영리하게 하는 편이에요. 제가 어떤 일을 하기 전에 이 친구랑 얘길 하면서 생각을 해보죠. 서로 융화가 되고 있어요. 공연 보시면 아시겠지만 팀워크는 엄청 좋아요.
Q. 비트박스도 힙합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랩만 힙합인 줄 알고 있다. 이런 점만 보더라도 국내에서 힘든 점이 많았을 것 같은데.
팡 : 아마 아직까지도 이런 게 심할 거예요. 비트박스가 좋은 콘텐츠라는 것을 아는 분들도 있지만 많은 분 들이 그냥 북치기, 박치기, 침 튀기는 거라고 생각할 거예요. 저희가 공연이나 타 장르 아티스트와 작업을 할 때 가게 되면 무지한 분들이 많아요. 무시하는 게 아니라 잘 몰라요. 저희는 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데, 사람들은 그걸 모르는 거죠.
대중화 되어 있는 것도 아니니까. 이 부분이 많이 아쉬워요.
투 : 이걸 자초한 게 어떻게 보면 비트박서들이라고 생각해요. 이 루트가 있었어요. 비트박스로 좀 뜨면 래퍼로 전향하는 게 루트가 되었어요. 근데 제 생각에 이건 자살행위라고 생각해요. 저희는 랩도 하고 곡도 쓰지만 결국에는 비트박스가 중심이 되는 무브먼트를 계속하고 있어요. 앨범도 비트박스 앨범이라는 타이틀을 썼고요.
처음에는 이런 게 되게 힘들었어요. 다 래퍼로 전향하는데 우리만 비트박스 팀으로 남아있으니까요. 근데 나중에는 걔네들이 더 잘 안됐어요. 물론 그 사람들은 하고 싶어서 한 일이겠지만 래퍼들과 경쟁을 해야 하는 거고. 저희는 비트박스 그룹으로 살아남았으니까, 저희가 승자가 되었다고 생각해요.
말씀하신 것처럼 국내에서 힘든 점도 많았어요. 무시하는 사람들이 많았죠. 저희는 그걸 바꾸기 위해 노력했고요. 공연 포스터에 저희 이름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작게 들어가면 안 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악스홀 공연이었는데 저희 이름만 다른 분들 이름에 비해 작게 들어가서 안 한 적도 있어요.
페이도 저희가 다른 비트박서들보다 5배는 더 받아요. 어떻게 보면 걔네가 더 많이 벌수도 있어요. 왜냐하면 우리한테 왔다가 우리가 거절한 공연을 걔네가 다 하거든요. 말도 안 되는 가격에. 그러니까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물가는 올랐는데 페이는 똑같죠.
팡 : 공연장에 가면 비트박서들은 들러리에요. 오프닝 혹은 중간에 정리할 때 잠깐 하는 정도죠. 저희는 그런 게 너무 싫었어요. 옛날에 프리즘 홀이었나, 어디서 공연할 때 포스터에 이름이 작아서 무대에서 찢은 적도 있어요.
투 : 그게 이노베이터 형이 기획한 공연이었는데, 나중에 형이 미안하다고 얘기했어요.(웃음)
팡 : 이런 일들이 되게 많았어요. 이름이 작게 들어가거나 잘 못 들어가거나. 예전에는 패기가 넘쳐서 이런 걸 무대에서 다 얘기했죠.(웃음)
투 : 무대에서 기획자들 욕한 적도 많고, 한 번은 롯데 백화점을 깠는데 그래서인지 공연이 안 들어오고 있어요. 물론 후회는 없어요. 저희의 이런 행동 때문에 회사가 많이 힘들어했어요. 저희가 너무 강하게 하니까. 다들 이해를 해주시지만 앞으로 이러지 않으려고 해요.
저희는 페이를 비싸게 받고 하는 만큼 준비도 많이 해요. 그 쪽에서 얼마를 제시했을 때 더 안 줘도 되니까 우리 둘이 할 거고 이런 것들을 준비해달라고 하죠. 저희 옷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요.
팡 : 엄청 좋은 취지의 공연인데 예산이 없다고 하면 페이를 안 받고 갈 때도 있어요. 투탁 형은 페이를 안 받고 술 사달라고 해요.
Q. 페이를 안 받는 것에 대한 후회는.
투 : 없어요. 아 물론 아예 없는 건 아니고... 가끔 예쁜 신발 보면...(웃음) 듀스의 이현도 형 같은 경우에도 듀스 20주년 공연에 초대를 해주셨어요. 그리고 리스펙하는 마음에 페이를 다시 돌려드렸어요. 그리고 그 뒤에 형이 저를 더 서포트 해주셨어요. 또 제가 도움을 요청할 때는 내용을 듣지도 않고 무조건 승낙하셨어요. 저희의 이런 행동이 좋은 영향을 많이 준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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