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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Music

[인터뷰] 래퍼 스타티스(Statice)

스타티스 [COMFORTABLE] ⓒ스타티스




1월에 앨범 [COMFORTABLE]을 발표한 그는 앨범의 이름은 ‘편안한’이지만 이야기 자체는 그리 편하지 않다. 지금의 편안함보다는 앞으로 편안해지고 싶다는 이야기를 담은 그는 인터뷰 내내 호탕한 웃음소리로 인터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꽃 스타티스(Statice)의 꽃말은 ‘영원히 변치 않는’이다. 꽃 스타티스처럼 래퍼 스타티스도 영원히 변치 않으려 한다. 
 


인사.

안녕하세요. 1월에 정규 앨범 [Comfortable] 발표한 스타티스입니다.



최근.

정규 앨범이 나오고 공연하자는 말이 많았어요. 하지만 공연보다는 앨범 작업에 집중하고 있어요. 계속 결과물을 보여줘야 하니까...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려고 해요.



스타티스(Statice)라는 이름의 뜻.

처음에 고민을 많이 했어요. 예전에 ‘힙잡’이라는 이름은 회사를 나와서 더 이상 쓸 수 없었어요. 스타티스라는 꽃을 본 적이 있는데 꽃말이 ‘영원히 변치 않는’ 이런 뜻이더라고요. 

영원히 변치 않고 싶어서 정하게 됐어요.



앨범 [COMFORTABLE].

회사에서 나오고 난 뒤 제가 생각하고 있는 것들, 주변에서 저를 봤을 때 생각하는 것들을 다뤘어요. 편안하다는 뜻인데, 앨범 자체가 편하진 않고 제가 편해지고 싶다는 걸 담았어요.

진지하고 누군가 들었을 때 ‘스타티스라는 사람은 이런 음악을 하는구나.’하고 생각할 수 있게 만들었어요.



1번 트랙 '동네' 스타티스가 살던 동네는 어떤 동네인가.

초등학교 때의 동네는 친구들이랑 놀이터에서 노는 동네였어요. 근데 좋은 추억보다는 안 좋은 기억이 많았어요. 괴롭힘을 당하다던가. 초등학교 때가 제가 기억하는 시작이니까. 그런 동네를 다뤘어요. 안 좋은 기억. 

지금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 때의 안 좋은 것들이죠.



지금 살고 있는 곳과 과거의 동네의 다른 점.

고등학교는 용인에서 졸업했어요. 지금은 이태원에서 자취를 하고 있는데 굉장히 자유로운 동네에요. 여름에는 웃통 벗고 맥주를 마셔도 아무렇지 않아요. 외국인들도 편하게 입고 돌아다녀요. 

저도 한 번 해봤는데 아무렇지 않아요. 근데 용인에서는 그러면 안 되겠죠. (웃음) 자유롭다는 점에서 많이 달라요. 



4번 트랙 'If I Know You‘와 전곡 프로듀싱에 참여한 콘다.

네클 스튜디오 소속인 친구인데, 처음에는 가요스러움이 많이 묻어 있었어요. 이 친구는 돕한 힙합 장르를 잘 해요. 그래서 많이 다투기도 했어요. 비트를 20개 정도는 마음에 안 든닥 했을 거예요. (웃음) 

처음에는 잘 안 맞는 부분이 있었는데, 굉장히 좋은 친구에요. 저랑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친구에요. 너무 열심히 해서 잠도 못자고 그러는 걸 보면 안타까워요. 정말 잘 하는 친구이기 때문에 많은 래퍼 분들이 콘다를 알았으면 해요.



7번 트랙 ‘하지마’ 마지막 부분에 ‘만약 너가 날 안다면이란 제목도 괜히 지은게 아니지/ 진짜 말 그대로 만약이지/ 힘이 나지만 복잡하게 힘을 줘’ 라는 부분이 있는데, 만약 음악을 하지 않았다면.

군 전역 후에 평범하게 일하는 학생이었을 것 같아요. 평범한 24살의 학생. 그냥 평범하게 지냈을 것 같아요.



만약 랩이 아닌 다른 장르의 음악을 했다면.

지금보다 더 유명해졌을 것 같아요. 제가 노래를 못 부르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웃음) 발라드를 했을 것 같아요. 한동근씨처럼 애절한.



그렇다면 발라드 앨범 생각은.

완전 발라드는 아니고 창모의 ‘아름다워’ 같은 곡을 낼 생각은 있어요. 막 고음을 지르는 건 글쎄요.



회사가 있었을 때와 없을 때의 차이점.

회사가 있었을 때는 음원 사이트 메인에 올라가요. 유통사도 좋은 곳을 잡을 수 있고. 근데 혼자 하면 홍보가 전혀 안되니까. 처음 회사에 들어간 것도 랩을 하겠다는 것보다는 랩으로 돈을 벌고 싶었어요. 

긱스 같은 분들 보면, 비하하는 게 아니고 가요스럽지만 잘하잖아요. 이게 정말 힙합이구나. 많은 사람들이 따라하고 호응해주고. 이런 걸 보면서 돈 버는 걸 생각했어요.

회사에서 피쳐링도 하고 활동도 하는데. ‘내가 뭘 하는 거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작업실에 들어가면 재밌어야 하는데, 한숨만 나오고. 내 길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대표님께 말씀을 드렸죠. 처음에는 “한 번 더 생각해봐라”라고 하셨어요. 

그 당시에 제가 불안했었나봐요. 회사에서 나오면 음원 사이트 메인에도 못 올라가고  돈도 못 버는데. 그래서 회사에서 나오겠다는 마음을 접었어요. 근데 6개월 후에 아니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마음잡고 말씀을 드리고 회사에서 나왔어요. 

정리를 하면 돈을 벌려고 랩을 했는데, 유명한 분들의 가사를 봤을 때 힙합은 그게 아니었던 거죠. 그래서 회사에서 나왔어요.